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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소파에 앉아 잠시 침묵을 지키던 주형인이 입을 열었다.

“노 대표가 예진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 아니, 진짜 좋아하고 있어. 예진이를 좋아하는 게 아니면 왜 자꾸 가게에 가겠어?”

“형인아, 내 말 좀 들어봐. 예진이가 꾸린 토스트 가게는 아침 손님이 많아서 장사가 잘될 거야. 예진이는 워낙 요리 솜씨가 좋고 부지런하고 살림살이도 잘하니... 지금 살도 빠져서 예전보다 훨씬 더 예뻐졌더라. 노 대표 같은 남자도 좋아서 쫓아다니는 걸 보면, 예진이가 여전히 몸값이 꽤 간다는 걸 알 수 있어.”

김은희는 이 기회에 아들에게 권유했다.

“중요한 것은 예진이에게 대단한 친정 식구들이 생겼다는 거야. 하예정이 전씨 가문 사모님인 건 말할 것도 없고, 예진이의 이모만 보더라도 대단한 부잣집 사모님이더라. 엄마가 여기저기 수소문해 봤는데 그 성씨 사모님이 성씨 일가에서 매우 존경받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요?”

“네가 예진이와 재혼하면 성씨 가문이든 전씨 가문이던 모두 너한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네가 직접 회사를 차리고 사장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김은희는 꿈도 야무졌다.

“서현주는 젊고, 예쁘고, 몸매도 좋아서 애인으로는 좋지만, 좋은 마누라는 될 수 없어. 너도 보다시피, 매일 날이 밝자마자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면서 집안일도 하지 않잖아. 이렇게 게으른 여자는 돈을 모을 수 없어. 매일 요란하게 차려입고 나가서 무엇을 하는지... 일자리를 찾는 것도 아니고. 형인아, 현주가 바람을 피우지 않는지 조심해. 엄마가 예전에 너한테 말했잖니, 집 살림은 예진이가 잘한다고.”

주형인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허탈하게 말했다.

“엄마, 몇 번이나 말했어, 신혼집 인테리어는 현주가 맡아서 한다고. 현주가 매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것도 인테리어 작업하는 것을 보러 가는 거야. 나도 자주 가 보잖아. 인테리어가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 예전에 예진이도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면서 인테리어 작업하는 것을 지켜보던 거 기억 안 나?”

“...”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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