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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노 대표님도 오셨는데 빨리 일어나서 모시고 들어와요.”

하예정은 다시 자기를 끌어안으려는 전태윤을 피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갈아입을 옷을 가지러 가는 뒷모습을 보며 전태윤이 말했다.

“내가 동명이를 부른 것도 아니고, 자기 절로 온 건데 기다리라지 뭐. 호영이가 오면 강일구가 나가서 두 사람을 데리고 들어오면 돼. 그럼, 강일구도 두 번 가지 않아도 되고.”

하예정이 자신이 갈아입을 옷과 전태윤의 양복 한 벌을 가져왔다.

“휴가 중인데, 정장 안 입을래.”

하예정은 양복을 들고 돌아가서 곧 다른 옷으로 바꾸어 가져왔다.

그녀가 옷을 갈아입으려고 욕실에 들어가자, 전태윤은 자기 옷을 들고 사랑하는 와이프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여보, 우리 사이에 이젠 같이 옷을 갈아입어도 부끄러울 게 없지 않아?”

하예정은 못 들은체하였다.

둘만 있으면 전태윤은 점점 더 느끼해지고, 점점 더 질척거린다.

어떤 건 정말 남자의 천성이라서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

하예정이 욕실에서 나오니 전태윤은 여전히 상의를 벗은 채 침대에 앉아 있다가 잘생긴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하예정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여보, 안아줘.”

하예정이 다가가서 그가 들고 있던 상의를 한 손으로 빼앗은 다음, 그를 끌어당겨 상의를 입혀주었다.

“옷을 입지 않고 감기에 걸리면, 매일 한약을 마시게 할 거예요!”

전태윤이 웃음을 거두며 원망했다.

“여보, 내가 그렇게 매력 없어? 당신 마음 안 끌려? 내가 복근이 몇 개인지 세어보지 않을래?”

“당신 말대로 우리 사이에 내가 아직도 당신 몸매가 어떤지 모를까 봐요? 쇼는 여름에 하시고, 추운데 무슨 몸매 자랑이에요? 감기에 걸리면 어쩌려고요.”

그를 도와 상의 단추를 채운 후, 하예정은 발끝으로 서서 그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전태윤은 싱글벙글 웃으며 힘껏 하예정을 껴안은 후, 진지한 성인군자의 모습을 되찾았다.

“여보, 날 속이면 강아지야.”

“그래요, 내가 당신을 속이면 강아지예요. 어차피 사람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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