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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소정남의 옆에 앉아있던 심효진이 머리를 갸웃거리고 막연한 표정을 지은 노동명을 보더니 입을 막고 웃었다.

노동명과 전태윤이야말로 한 부류의 사람이다.

소정남은 IQ와 EQ 모두 높아서 그들과 함께 있으면 고문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성소현과 예준하도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성소현이 함께 얘기를 나눠줬으니 망정이지 예준하는 진작 의자에서 일어나 터질 것 같은 머리를 감싸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을 것이다.

그는 이런 자리를 제일 두려워한다. 어르신을 보면 그의 할머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그의 할머니도 종일 그들 형제의 혼사만 신경 쓰고 계신다.

다행히 예준하의 할머니는 전씨 할머니처럼 고생을 감수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맏형수에게 전적으로 이 일을 맡겼다.

모연정은 중매인이 될 잠재력이 있으니까.

소정남은 노동명을 노려보다가 말했다.

“이렇게 꽉 막혀서 대체 뭘 할래.”

“난 꽉 막히지도 않았고 딱히 할 일도 없어.”

소정남은 고개를 홱 돌려 심효진과 알콩달콩 얘기를 나눌 뿐 더는 노동명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노동명은 어안이 벙벙했다.

소정남은 대체 무슨 뜻인 걸까?

잠시 몸을 숨겼던 양 집사가 다시 나타났다.

그는 전태윤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오븐과 식자재 전부 준비해 놓았어요.”

전태윤은 알겠다고 대답한 후 하예정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어르신들께 말했다.

“할머니, 저희 그럼 바비큐 하러 갈게요.”

“그래.”

전태윤은 이경혜 부부에게도 여쭤보았고 그들 부부가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지 않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하예정과 친구들을 데리고 집 안에서 나왔다.

그림 같은 풍경의 정원을 거닐면서 성소현이 하예정 옆으로 다가왔고 전태윤도 마침 하예정의 손을 놓아주었다. 두 자매가 함께 얘기 나눌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었고 그는 이참에 예준하에게 다가갔다.

예준하를 초대한 건 전태윤인데 여태껏 제대로 맞이하지도 못했다.

“예정아, 너랑 태윤 씨 결혼식이 뒤로 미루어졌으니 나도 선뜻 투자에 관해 얘기할 수 있게 됐어. 안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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