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64화

“난 안 먹은 음식만 동명 삼촌한테 드렸어요.”

어린 녀석이 한마디 더 보탰다.

뭇사람들도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휴식도 할 겸 자유 활동 어때?”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단둘이 리조트를 둘러보고 싶었다.

다들 이해한다는 듯이 웃었다.

잠시 휴식한 후 전태윤은 하예정을 데리고 바비큐장을 떠났다.

“나랑 함께 화원으로 꽃구경하러 가. 지금 한창 꽃필 때야.”

하예정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곳이 낯설다 보니 어디가 경치 좋은지 몰라 전태윤만 따라다녔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불어오자 그녀는 두 눈을 스르륵 감고 봄 내음을 만끽했다.

“도시보다 공기가 더 좋아요.”

전태윤이 가볍게 웃었다.

“당연하지. 여긴 아주 한적해. 내일 처형 가게만 오픈하지 않았어도 우리 여기서 며칠 더 지낼 수 있을 텐데. 너도 이젠 제집 환경에 익숙해져야지.”

“평생 지낼 내 집이니까 익숙해질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요. 조급할 필요 없으니 우선 언니 가게부터 안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요 우리.”

전태윤은 그녀의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여긴 그녀의 집이고 둘만의 집이라 앞으로 평생 지낼 곳이다.

“그런데 리조트가 너무 커서 태윤 씨 없이 홀로 둘러보라고 하면 나 진짜 길 잃을 것 같아요.”

“환경이 익숙지 않으면 길 잃어버리기에 십상이야. 리조트를 명인의 구상대로 배치해서 살짝 미로 같긴 해. 처음 온 사람은 아무도 데리고 다니지 않으면 이 안에서 사흘 동안이나 헤맬 수 있어.”

하예정은 입이 쩍 벌어졌다.

“대단하네요. 다행히 난 태윤 씨가 있어서 사흘 동안 헤맬 필요는 없겠네요. 진짜 벗어나지 못하면 얼마나 창피하겠어요.”

전태윤이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너 혼자 내버려 두겠어. 내가 무조건 함께 다니면서 환경을 익숙하게 해줘야지. 여자 데리고 우리 집 리조트를 돌아다니는 건 나도 이번이 처음이야.”

“영광이네요.”

“이런 기회를 줘서 내가 더 영광이야.”

부부는 서로 마주 보며 활짝 웃었다.

전태윤은 참지 못하고 걸음을 멈추더니 사랑하는 아내를 끌어안고 목소리를 내리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