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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왜 그래?”

그녀가 몇몇 화분을 뚫어지라 쳐다보자 전태윤이 자상하게 물었다.

“마음에 들면 몇 개 집에 가져가서 베란다에 키우자.”

“태윤 씨.”

하예정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그에게 물었다.

“내가 애초에 꽃가게 가서 꽃 사 오라고 했을 때 진짜 꽃가게에 갔어요 아니면 이분들한테 보내오라고 시켰어요?”

이젠 더는 숨길 이유가 없어 전태윤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양씨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아저씨가 사람을 시켜서 이 화분들을 가져왔어. 네가 꽃잎이 크게 활짝 피고 또 무성한 잎사귀를 좋아하다 보니 내가 일부러 그런 꽃들로 보내오라고 했어.”

“어쩐지 그 뒤로 태윤 씨가 사 온 꽃이 내가 산 꽃들보다 더 예쁘다 했어요. 태윤 씨네 리조트 장인이 정성껏 키운 품종이었군요.”

꽃가게에서 산 것보다 퀄리티가 훨씬 더 좋았다.

“여보, 화내는 거 아니지?”

“뭐 이런 거로 화내겠어요. 제일 화났던 순간은 이미 다 지나갔어요.”

전태윤은 꽃을 다루는 장인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 어깨에 손을 올리고 부드럽게 감싸 안은 채 화방에서 나왔다. 그는 장인들이 들을까 봐 목소리를 한껏 내리깔았다.

“그땐 널 잃을까 봐 엄청 두려웠어.”

하예정은 그의 볼을 살짝 꼬집고는 바로 놓아줬다.

“애초에 가전제품 사 오라고 할 때도 양씨 아저씨한테 시킨 거겠죠?”

“가전제품은 박씨 아저씨가 보내왔어. 들킬까 봐 일부러 너 없을 때 보내온 거야.”

하예정은 실소를 터트렸다.

“나 속이느라 고생 많았네요.”

“앞으론 두 번 다시 널 속이지 않아. 거짓말하는 거 진짜 너무 힘들어. 거짓말로 또 다른 거짓말을 덮어야 하잖아. 그렇게 굴리다 보면 마치 눈 덩어리처럼 점점 더 커져.”

“난 태윤 씨가 제법 능청스럽게 거짓말하는 줄 알았어요.”

전태윤은 머리 숙이고 가볍게 웃었다. 나중에 그는 정말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둘러댔으니까.

서원 리조트가 너무 크다 보니 시간상의 관계로 전씨 일가 큰 사모님 하예정은 처음 리조트에 돌아왔지만 전부 둘러보지 못했다.

하예진은 토스트 가게가 내일 오픈이라 사돈의 만류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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