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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할머니는 리조트 대문이 활짝 열리자 흐뭇한 표정을 지으셨다.

뒤돌아보니 노동명의 차에 하예진과 주우빈이 타고 있었다.

그의 차 뒤에는 성씨 일가 세 가족이 따라왔다.

성기현은 임신한 아내를 보살펴야 한다. 유청하는 슬슬 입덧이 시작되어 먹는 음식을 죄다 토한다. 그녀는 종일 침대에 누워 움직이기 싫어하니 외출하기가 불편했다.

성씨 일가의 둘째 도련님은 집에 있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이경혜는 작은아들을 부르지 않았다. 이경혜 부부만 나서도 충분하니까.

전태윤은 뭇사람들을 데리고 야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리조트의 집사 양씨 아저씨가 눈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전태윤이 차 문을 열고 안에서 내리자 양 집사는 할머니를 도와 차 문을 열어주고 부축하려 했지만 할머니가 필요 없다면서 그의 손을 밀쳤다.

그렇게 하면 괜히 허약해 보이니까. 할머니는 아직도 한창이신데 말이다.

“어르신.”

양 집사가 웃으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할머니는 하예정이 옆에 다가오자 그녀에게 말했다.

“예정아, 이분은 서원 리조트의 양 집사야. 우리 리조트에서 20여 년간 일했고 태윤이네 사촌 형제들이 커가는 걸 지켜봐 오신 분이야.”

양 집사는 총집사라 아래에 수많은 작은 집사들을 관리하고 있다. 리조트의 역할 구분이 아주 명확하여 직종마다 담당 집사를 한 명씩 두고 있다. 그들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생기면 그때 양 집사에게 전달해 처리하도록 한다.

서원 리조트의 관리 방식은 전씨 그룹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집사님.”

양 집사는 리조트에 20여 년간 몸담으며 전씨 일가의 몇몇 도련님들이 커가는 걸 지켜봐 왔기에 이 리조트의 어르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예정은 후배로서 양 집사에게 먼저 인사를 올렸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양 집사가 웃으며 반겼지만 하예정은 그가 지금 자신을 아래위로 훑어본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리조트에서 본인이 꽤 유명해진 듯싶었다.

노동명이 주우빈을 안고 가까이 다가왔다.

“이모.”

우빈이는 곧 울 것처럼 입을 삐죽거리다가 하예정을 보자 두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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