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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서원 리조트는 전태윤의 할아버지가 아내를 위해 정성껏 지은 사랑의 보금자리이다 보니 대지면적이 매우 넓다. 리조트의 풍경은 할머니의 취향에 따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

할머니는 고전적인 스타일을 좋아해 서원 리조트를 원림처럼 지어놓았다.

리조트의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전씨 일가의 도련님들은 평소 각자의 별장에 지내다 보니 명절 때에야 리조트로 돌아와 어르신과 함께 며칠 지낸다.

그 외엔 도련님들의 그림자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오늘 그들은 전부 돌아왔고 다들 일찍 도착했다. 몇 명은 부모님과 함께 아침 식사까지 다 마쳤다.

부모님 세대는 오늘 무슨 약속이 잡혔든 간에 모두 미루고 얌전히 어르신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하예정은 처음 전태윤과 함께 서원 리조트로 돌아왔는데 오는 길에서 할머니에게 리조트의 풍경을 전해 들으며 이미 동경에 푹 빠져 있었다.

“할머니, 저랑 태윤 씨도 나이 들면 리조트에 돌아와 지낼 거예요. 노후 생활이 지루할 틈이 없겠어요.”

할머니는 서원 리조트가 면적도 크고 경치도 이쁘며 산기슭에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가가 있어 한가할 때 낚시도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인근의 몇 개 산도 전부 전씨 일가의 것인데 그중 하나만 공원으로 만들었고 나머지는 전부 과수원이다.

“부부가 함께 리조트에서 노후를 보내야 지루하지 않지, 이 할미는 혼자라서 아무리 예쁜 곳도 감상할 마음이 없구나.”

할머니를 위해 아름다운 리조트를 만들어 주어 봄이면 함께 꽃구경하고, 여름이면 함께 연꽃도 보고, 가을이면 함께 등산하고 겨울이면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줄 그 남자가 이젠 없다.

“예정아.”

할머니는 하예정의 손을 꼭 잡았다.

“너는 평생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산과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뿌리 깊은 나무가 있길 바란다. 태윤이와의 행복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거라. 부부 사이에 약간의 갈등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지만 서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항상 서로 믿고 배려해 줘야 해. 늙으면 곁에 남는 사람이 결국 한 이불 덮고 잔 배우자라는 걸 알게 될 거야.”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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