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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하예정이 웃으며 반겨주었다. 그녀는 노동명과 전호영이 안으로 들어간 후에야 문을 닫았다.

뒤돌아보니 할머니가 어느새 사람들에게 아침을 먹으라고 손짓하고 계셨다.

전태윤은 애처가이다 보니 하예정이 좋아하는 음식을 잘 알고 있어 전호영에게 죄다 그녀가 잘 먹는 음식만 골라오게 했다.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노동명까지 불쑥 찾아와도 다 함께 먹기에 충분했다.

배불리 먹은 후 할머니가 노동명에게 분부했다.

“동명아, 너 지금 예진이네 집으로 가서 우빈이랑 예진이 데리고 서원 리조트로 가.”

노동명은 두 눈을 반짝이더니 곧장 왜 본인이어야만 하냐는 표정으로 물었다.

“할머니, 바비큐 파티하는 사람 모두 몇 명이에요?”

“몇이나 돌아올진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튼 가족 단톡방에 관성에 있는 사람들 전부 리조트에 돌아가라고 통지했어.”

“...”

왠지 전씨 일가의 가족모임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노동명은 단지 친구들 네댓 명이 모여서 바비큐나 먹고 술이나 마시면서 리조트의 봄의 경치를 감상하려 했는데 어쩌다가 전씨 일가의 가족 모임으로 변해버린 걸까?

“출발해, 시간이 얼마 없어. 도착하려면 길에서 한 시간 정도는 걸려.”

시내 지역에 차가 막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나랑 예정이는 태윤의 차 탈게. 호영이는 예진의 월세방이 어딘지 모르니 동명이 네가 가서 예진이랑 우빈이 데리고 와. 갈 사람이 너밖에 없어.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출발해. 오늘 바비큐 파티하자고 한 사람 너야.”

노동명은 금세 수긍하며 차 키를 챙기고 가면서 말했다.

“할머니, 저는 그저 친구들 네댓 명 모여서 소소하게 바비큐 파티나 하자고 한 건데 할머니가 판을 크게 벌이셨잖아요. 전씨 가문의 잘생긴 남자들 모임으로 돼버렸네요. 내 마음도 몰라주고, 나 자괴감 든단 말이에요.”

할머니가 그를 꾸짖었다.

“자괴감 들면 얼굴에 난 그 칼자국 좀 지워. 우빈이가 네 얼굴만 보면 너한테 안아달란 말도 못 하잖아. 어린애가 대담하니 망정이지 겁쟁이였다면 너 보고 놀라서 울어버렸을 거야. 꿈에서도 너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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