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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전태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두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보, 국물 먼저 먹어.”

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

“다행히 방금 국물을 먹지 않았으니 말이지, 아니면 모두 뿜어냈을 지도 몰라요.”

“밥이나 먹자.”

전씨 할머니가 웃으며 좋아하는 음식을 집어 맛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예정아, 이 음식은 네가 한 거 아니지? 맛이 예전과 조금 다른 거 같은데.”

“맛없어요?”

전태윤이 말했다.

“음식이 입에 안 맞으시면, 지금 호영이에게 전화해서 할머니를 호텔에 모시고 가서 산해진미를 대접하게 할게요. 어쨌든 여기 반찬은 할머니 입에 안 맞으니까.”

“말투를 보니 태윤이가 요리한 게 틀림없구나.”

전씨 할머니는 아무렇지 않게 계속 음식을 집으면서 하예정에게 말했다.

“예정아, 태윤의 요리 솜씨가 별로 늘지 않았구나. 주말이면 하루 세 끼를 모두 시켜라. 연습을 많이 해야 음식도 맛있게 할 수 있는 거다.”

전태윤이 부르튼 어조로 말했다.

“할머니께선 불만을 토하시면서도 계속 드시네요.”

“넌 예전에 요리를 전혀 할 줄 몰랐잖니. 만약 예정이가 아니었다면 이 할미가 언제 네가 만든 요리을 먹어보겠니? 기회가 있을 때 많이 먹어야지. 물론 5성급 요리사의 수준은 아니지만 먹을 수는 있다. 먹고 죽지는 않겠지.”

“...”

“할머니, 우리 내일 바비큐 먹으러 가요.”

하예정이 할머니와 손자가 끊임없이 말다툼할까 봐 제꺽 화제를 바꾸었다.

“너희 젊은이들이나 가거라, 이도 없는 늙은이가 뭘 먹는다고?”

할머니는 두 사람 사이에 끼고 싶지 않았다.

전씨 할머니는 지금 넷째 손자의 신붓감을 물색하고 있는데, 아직 목표가 없다.

집에 장가보내야 하는 손자가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바비큐 먹으러 서원 리조트로 가요.”

전태윤이 한마디 덧붙였다.

“처형도 가요.”

“예진이도 간다고? 그럼 할머니도 너희들과 함께 가서 구경할 테니, 좀 있다가 부모님께 전화해서 잘 준비하라고 해라. 예진이는 비록 젊었지만 친정 가장을 대표하잖아.”

“알겠어요.”

하예정은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를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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