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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001 - 챕터 1010

2585 챕터

제1001화

하예정은 줄곧 여운별만 빤히 쳐다봤다. 그녀는 약을 탄 술을 아무에게도 안 줬고 본인도 마시지 않았다. 하예정은 그녀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살짝 궁금했다!곧이어 하예정은 답을 얻었다.그 술을 다른 사람에게 안 준 게 아니라 술을 마실 사람이 이제 막 도착했기 때문이다.스쿠터 한 대가 동가네 별장으로 질주해 왔는데 정원을 가득 채운 고급 차들 사이에서 스쿠터가 유난히 돌출되어 보였다.스쿠터를 타고 온 사람은 스무 살 남짓한 여자아이였는데 중점은 그녀가 아니라 뒷좌석에 앉은 여자였다. 그녀는 품에 꽃다발을 안고 스쿠터에서 내린 후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서 길을 살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그녀는 맹인이었다!하예정은 술잔을 내려놓고 반듯하게 앉아 맹인 여자아이가 한 손에 꽃다발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맹인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잔디밭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그녀의 머릿속에 문득 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할머니가 전이진에게 준 사진이자 그에게 정해준 신붓감이 바로 그녀였다. 할머니는 전이진에게 1년 안에 무조건 상대의 마음을 얻어 아내로 들여야 한다고 명령했다. 이행하지 못하면 뒷일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그랬다, 그 상대도 여씨 성이었다.여씨 그룹 오너 여 대표의 의붓딸이자 조카딸인 여운초였다.하예정은 동씨 가문의 연회에서 여운초를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여운초는 걸음이 매우 느렸다. 앞이 안 보이니까.주차한 곳은 여운별과 그리 멀지 않아 일반인들은 2분이면 걸어올 거리인데 여운초는 십여 분을 걸어서야 겨우 여운별 앞에 도착했다.“꽃 배달 좀 시켰더니 뭘 이렇게 늦게 와? 배달 속도가 이렇게 느린데 네 그 가게가 문을 안 닫는 게 기적이지 기적이야.”여운별은 여운초보다 여섯 살 어려 올해 갓 스무 살이다. 여씨 사모님이 제 아주버님과 재혼하고 낳은 첫 아이라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여씨 일가는 2천억 자산의 숨은 재벌 가문이다. 여운별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이기적이고 교활한 성격으로 돼버렸다.그녀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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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여씨 사모님은 가까운 곳에서 몇몇 사모님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두 딸아이의 인기척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대처 없이 여전히 딴사람들과 수다를 떨었다.여운초는 한참 침묵하다가 결국 동생이 준 술잔을 받으며 물었다.“이거 마시면 꽃값 줄 거야?”“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내가 번복하겠니? 이 술만 마시면 20만 원 전부, 한 장도 빠짐없이 다 너 줄게.”“알았어.”여운초가 잔을 들어 입가에 갖다 대고 막 마시려던 참인데 누군가가 불쑥 손 내밀어 그녀의 술잔을 뺏어갔다.“이 술 마시지 말아요.”낯선 이의 목소리였다.여운초는 상대의 목소리로 위치를 찾고는 고개 돌려 의아한 표정으로 마주했다.여운초의 술잔을 뺏어간 사람은 다름 아닌 하예정이다.다들 재미난 구경거리를 보고 있을 때 하예정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그녀는 여운별이 여운초의 술잔에 가루를 탄 걸 알고 있다. 이는 누가 봐도 좋은 취지가 아닐 터이니 여운초가 마시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가늠할 수 없다!여운초는 할머니가 전이진에게 정해준 신붓감이다. 몰랐다면 모를까, 다 알게 된 판에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하예정은 선뜻 나서서 그녀를 지켜주었다.“하예정 씨, 이건 하예정 씨랑 상관없는 일이에요.”하예정을 본 여운별은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그녀는 하예정을 전씨 사모님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 부르고 나면 자신이 이 시골 여자만도 못하다고 느껴질까 봐.“좀 전에 여운별 씨가 이 술잔에 약 타는 걸 봤어요.”말을 건넨 사람은 하예정이 아닌 성소현이었다.그녀는 하예정이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미 나선 바에 그녀도 뒤처질 수 없어 함께 끼어들었다. 여운별 같은 레벨은 성소현의 안중에도 없다.그녀는 여운별의 음모를 바로 까발렸다.“성소현 씨,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른대로 해야죠. 내가 술에 약 타는 거 어느 눈으로 봤어요?”성소현이 턱을 치키고 거만하게 말했다.“내 눈 보이죠?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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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여운별은 실은 성소현과 하예정에게 도발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여운초를 한 번 도울 순 있어도 평생 도울 건 아니니까!여운별만 원한다면 아무 때나 여운초의 꽃 가게를 박살 낼 수 있고 여운초는 감히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못한다.여운초도 바보가 아니기에 성소현이 술에 약을 탔다고 한 이상 절대 그 술을 마실 리가 없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꽃은 그냥 너 줄게. 돈 안 받아도 돼.”말을 마친 그녀는 성소현과 하예정을 향해 차분한 목소리에 감격을 담아 감사의 뜻을 표했다.“여운초, 좋게 말할 때 듣지 그냥!”여운별은 면이 안 섰다.그녀는 여운초가 떠나려 하자 손을 뻗어 덥석 붙잡고 그녀 앞에 성큼 다가가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꽉 잡고 강제로 그 술을 들이부으려 했다.하예정과 성소현은 거의 동시에 나섰다.하예정은 주먹질 솜씨로 가뿐히 전세 역전하여 여운별의 손에서 여운초를 구해냈을 뿐만 아니라 여운별의 턱을 꽉 잡았다. 한편 성소현은 그 술잔을 뺏어와 재빨리 여운별에게 먹였다.여운별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결국 그 술을 몇 모금 마셨다.그녀가 술을 다 마신 후에야 하예정도 천천히 풀어주었다.성소현은 술잔을 바닥에 힘껏 내던졌다. 잔디밭이라 해도 잔이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고 줄곧 담담하게 딴사람들과 얘기 나누던 여씨 사모님도 그제야 화들짝 놀랐다.제 딸이 손해 보자 여씨 사모님은 곧장 다가왔다.“엄마, 우리 가요, 얼른 가요.”여운별은 자신이 술에 무슨 약을 넣었고 마시고 나면 어떤 후과가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고 개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이건 그녀가 여운초를 위해 준비한 계략인데 성소현과 하예정의 간섭하에 결국 스스로 그 술을 마셔버렸다.여운별은 초조한 마음에 빨리 떠나고 싶었다. 약발이 나기 전에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운별아, 너 왜 그래?”여씨 사모님은 초조하게 물었다. 여운초가 옆에 서 있자 그녀는 표독스럽게 째려보며 으름장을 놓았다.“여운초, 너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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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이때 이경혜와 동씨 사모님도 인기척을 듣고 얼른 방에서 나왔다.여씨 사모님은 감히 이경혜에게 맞설 엄두가 안 나고 보물단지 딸 여운별이 자업자득한 거라 마지못해 동씨 사모님께 미안하다고 사과한 후 도망치다시피 여운별을 데리고 동씨 저택을 떠났다.분위기가 잠잠해지자 여운초는 하예정과 성소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실은 그녀도 두 사람이 왜 저를 도와준 건지 몰랐다.엄마가 고함을 지를 때 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사람 중 한 명이 전씨 사모님이란 걸 알게 됐다. 요즘 전씨 사모님은 관성에서 제일 핫한 인물인데 이토록 정의로운 분이실 줄이야. 그녀에게 도움받을 거라곤 예상치도 못했다.사실 아무도 안 도와줘도 여운초는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새엄마 못지않게 사악한 친엄마와 새아빠 밑에서 살아가려면 조금씩 증거를 수집해야 하는 법... 여운초가 아무런 수단이 없었다면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도 없다.하예정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돌아가서 저들이 계속 귀찮게 굴면...”그녀는 방금 했던 말이 여씨 사모님에게 제대로 먹혔을지 몰랐다.여운초가 담담하게 말했다.“저들은 결코 진정으로 이득을 본 적이 없어요.”하예정이 두 눈을 반짝이다가 결국 작별을 고했다.“그럼 잘 있어요.”“고마워요!”여운초는 다시 한번 하예정과 성소현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그리고 차분하게 맹인 지팡이를 짚고 길을 살피며 앞으로 걸어갔다.이때 그녀의 점원이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곧이어 여운초는 그 스쿠터에 앉아 동씨 저택을 떠났다.여씨 일가의 두 자매가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밤이 깊어지자 많은 손님들이 뿔뿔이 흩어졌다.이경혜도 딸아이와 조카딸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그녀는 먼저 하예정을 발렌시아 아파트로 보내줬다.두 자매가 여운초를 도와준 일에 관해 이경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전태윤은 일찌감치 사랑하는 아내로부터 문자를 받고 발렌시아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경혜의 차가 도착하자 전태윤은 가까이 다가와 먼저 차에 있는 이경혜에게 인사한 후 신사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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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내가 어떻게 심기를 건드렸는지 안 물어봐요?”전태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안 물어봐. 네가 어떻게 건드렸든 간에 난 영원히 네 편이니까.”그의 눈엔 아내가 곤 진리이다.“태윤 씨... 나 이렇게 믿어주고 예뻐해 주면 버릇 나빠져요.”“버릇 나빠지라고 이러는 거야. 그럼 나만 널 포용할 수 있고 넌 영원히 내 것이 되겠지. 아무도 내 와이프 못 뺏을 거야.”하예정은 실소를 터트렸다.“내가 태윤 씨 아내란 걸 알게 되면 누가 감히 날 넘보겠어요?”김진우는 그녀를 수년간 짝사랑했고 그녀가 유부녀란 사실을 알면서도 단념하지 못한 채 도리어 그녀가 전태윤과 이혼하고 본인에게 시집오길 바랐다. 심미란이 그에게 하예정의 초고속 결혼 상대가 전씨 집안 도련님 전태윤이라고 말한 후 김진우는 바로 철저하게 마음을 접었다.지난번에 김진우가 주말을 틈타 이틀 쉬며 집에 얼핏 다녀올 때 심미란이 효진이네 가족도 불러 김진우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심효진은 김진우가 많이 성숙하고 말수도 훨씬 줄어들었다고 했다. 사람들과 인사만 나눈 후 딱히 말이 없었으니까.심효진은 진우가 분명 아직도 하예정을 사랑하지만 전태윤에게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고 또한 감히 맞설 엄두도 안 날 거라고 했다. 그가 하예정에게 집착할 때 전태윤은 김씨 그룹에 압력을 가했으니 김진우가 아무리 사랑에 눈이 멀었어도 감히 본인의 가족 사업을 내걸 엄두는 안 났다.내기할 엄두도 안 나고 질 용기도 없다.오직 단념하도록 본인을 다그칠 수밖에...관성을 떠나 H시에 돌아가 출근하기 전에 그는 심효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10년 안에 아마도 연애나 결혼은 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심효진은 사촌 동생이 매우 안쓰럽지만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성격상 동생을 도와 하예정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무너뜨리고 김진우와 잘 되게 엮어줄 리는 없으니까. 지금이야 전태윤이 하예정을 사랑하고 그녀에게 엄청 잘해주며 그녀를 위해 성소현한테도 머리 숙이고 누나라고 부른다지만 설사 전태윤이 하예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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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이모가 이 말을 들으셨다면 아마도 당신을 노려봤을 거예요.”전태윤이 웃었다.“당신 이모는 항상 엄숙한 성격이었어. 그러다 퇴직한 후에야 그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진 거고. 이모를 따라다니려면 당신도 고생 많이 할 거야. 하지만 그 고생을 견뎌내기만 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고. 당신 이모도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로 생각해.”하예정은 소파로 가서 앉았다.전태윤이 따라오더니 그녀의 발을 들고 마사지하기 시작했다.놀란 하예정은 발을 뒤로 빼려 했다.“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이게 뭐 하는 거예요?”“당신 앞에서 나는 단지 당신의 남자일 뿐이고 평범한 남편일 뿐이야. 내 와이프가 나를 위해 가장 싫어하는 하이힐을 신고 밤새도록 자기 발을 괴롭혔는데 남편으로서 이만한 배려도 못 해줄까 봐?”그의 힘 있고 달콤한 말에 하예정은 더는 그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오늘 밤 여운초를 만났어요.”전태윤은 하예정이 누구에게 미움을 샀는지 따로 묻지 않고 그저 그녀가 하는 말을 묵묵히 듣기만 했다.“여운초가 누군데? ”전태윤은 머리도 들지 않고 하예정의 발을 마사지하는 데 열중했고, 여운초가 누구인지도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다.“당신도 그녀의 사진을 본 적이 있잖아요. 작고 예쁜 얼굴에 큰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어 얼굴이 더 작아 보여요. 언제나 담담한 어투로 말하는데 차분해 보이는 성격이에요.”전태윤은 손동작을 잠시 멈추고 사랑하는 와이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내가 언제 그녀의 사진을 본 적이 있어? 나는 당신 이외의 여자에게는 관심도 없고 사진도 보고 싶지 않아.”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질투하는 것도 아닌데, 당신 왜 그렇게 긴장해요? 여운초는 할머니께서 이진 씨의 와이프로 픽하신 거예요. 할머니께서 그녀의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그때 당신도 함께 봤잖아요.”“...그냥 한번 흘끔 본 거라 기억이 안 나, 내 와이프도 아니고 그 여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기억해서 뭐 하게?”그는 계속하여 그녀에게 마사지해 주었다.“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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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전태윤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응, 당신에 대해서도 똑똑히 조사했었어. 하지만 나는 내 눈과 느낌을 더 믿어. 그래서 처음에 신분을 숨기고 당신을 지켜본 거야.”“당신 성격으로 말하자면, 만약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미 똑똑하게 알아내지 못했다면, 나와의 초고속 결혼도 승낙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도 처음에 내가 돈을 보고 다가온 여자라고 의심한 거예요?”“조사한 데 오차라도 있을까 봐 두려웠어.”하예정은 말문이 막혔다.“결혼은 간단한 일이 아닌데, 우리 둘 다 섣불리 결정한 것 같네요.”하예정은 한숨을 쉬며, 또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다행히 우리는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요 .”만약 시간이 다시 되돌아간다면, 그녀는 아마 다른 선택을 하였을지도 모른다.“예정아, 아까 하던 얘기 계속해 봐. 내가 잘 들어줄 테니.”전태윤은 하예정과 결혼 초기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 시기는 그가 그녀를 속이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만약 위가 아픈 전태윤을 보며 하예정의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더라면, 둘은 아직도 화해하지 못했을 것이다.그래서 그는 자신이 신분을 숨기고 그녀를 속인 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두려웠다.화제를 여운초에게 돌려놓으면 그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여운초에게 몇 살 연하의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아주 예쁘게는 생겼지만, 인품이 영 아니에요. 글쎄 여운초의 술잔에 약을 탔지 뭐예요. 그리고 여운초더러 꽃다발을 가져다 달라고 하더니 그 약을 탄 술잔을 주면서 그걸 다 마셔야 비로소 꽃값을 지불하겠대요.”“...”“나와 소현 언니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그렇게 나쁜 여동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나도 너무 화가 나서 약을 탄 술을 그 여동생의 입에 강제로 부어 넣었는데 약효가 얼마나 빠르던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더워하며 옷을 벗겠다고 아우성을 치더라고요.”“그래?”“그 집 사모님도 어찌나 편파적인지 여동생만 감싸는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와 똑같은 거예요. 여운초도 자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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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부잣집 사람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어. 그저 외부인들만 모를 뿐이지. 하지만 예정아, 당신은 걱정 안 해도 돼. 우리 전씨 일가는 그런 암투가 없으니까. 우리 가족들은 돈을 준다 해도 내가 앉아 있는 이 자리는 빼앗으려 하지 않을걸.”하예정은 전태윤의 말을 믿는다.그녀는 시댁 식구들과 몇 번 접촉했는데, 어른이든 동년배든 다 좋은 사람이었다. 유일하게 그녀에 대해 편견이 있고 그녀를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사람은 그녀의 시어머니인데, 시어머니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그녀와 전태윤의 사이가 틀어졌을 때도, 시어머니는 그저 할머니를 모시고 와서 사과하셨을 뿐, 기회를 틈타 전태윤과 이혼시키려 하지 않았다.시어머니에게는 며느리 출신도 중요하지만, 아들의 생각과 행복이 더 중요했다.“여씨 사모님은 그때 나를 아주 사납게 노려봤는데, 집에 돌아가서 남편에게 내 험담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태윤 씨, 여씨 가문은 어떤 가문인가요? 내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해서 그 집 모녀의 미움을 산 게 당신한테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걱정되네요.”전태윤은 마사지를 다 한 후, 그녀의 곁에 앉아,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꼭 끌어안은 후 오만하게 말했다.“내가 자기 자랑을 하는 게 아니라, 관성에서 우리 전씨 가문과 겨룰 수 있는 가문은 당신 이모의 집안 말고는 없을 거야. 정말 끝장 볼 때까지 겨룬다면 당신 이모네 집안은 우리 전씨 가문의 적수가 아니야. 우리 전씨 가문은 식구가 많고 한마음인 데다 사돈도 많아. 그러니 우리 가문과 적이 되는 것은 동시에 몇 개의 재벌 가문과 적이 되는 것과 같아.”전태윤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여씨?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리고 그 집 비즈니스도 주로 관성이 아닌 다른 도시에 있어. 나도 그들을 얕잡아 보지 않고 그 집 내막을 파헤쳐 봤는데, 아마도 가산이 한 2천억 정도 될걸. 여씨네는 줄곧 조용하게 지내 숨어 있는 재벌가에 속해. 남편이 죽은 지 백일 만에 시숙과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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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방에 가서 이 옷부터 갈아입어.”전태윤은 말하며 그녀를 안아서 들려 했는데 그녀에게 저지당했다.“내가 못 걷는 것도 아니고...”하예정은 일어서며 말했다. 전태윤이 마사지해 준 후, 그녀의 두 다리는 많이 거뿐해졌다.“당신은 나에게 도와줄 기회도 주지 않아. 나도 팔 힘을 키우고 싶단 말이야. 당신을 안고 걸으면 딱 맞춤할 텐데.”하예정은 그의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당신은 매일 헬스하면서 꼭 나를 안고 단련해야겠어요? 어서 가요, 이젠 자야죠.”“그럼 난 가서 당신한테 목욕물 준비해 줄게.”전태윤은 그녀 먼저 방으로 들어가 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 채워 넣고, 또 잠옷을 가져다 놓았다. 그는 그녀가 뜨거운 물에 목욕한 후, 편안하게 잠들기를 바랐다.샤워하고 나온 후 하예정은 침대에 올라가 전태윤의 옆에 누웠는데, 무슨 생각이 났는지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고 전태윤의 얼굴에 두 번 뽀뽀했다.“여보, 잘 자요.”전태윤도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당신도 잘 자, 좋은 꿈 꿔.”“난 악몽을 거의 꾸지 않아요.”하예정은 습관적으로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갔고, 전태윤은 흡족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안고 잠들었다.다음날, 부부는 각자 출근했다.멀리 서원 리조트에서.장소민은 일어난 후 같이 여러 번 고스톱을 쳤던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장소민 씨.”상대방은 전화 너머로 장소민에게 말했다.“댁의 그 며느님은 너무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남의 집안일에도 참견하는데 그러면 미움을 사기 쉬워요.”장소민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우리 애가 무슨 일에 참견했는데요? 누구 집안일에...? 혹시 당신 집에 실례되는 일이라도...?”“며느님이 어젯밤에 동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하러 갔는데, 혹시 몰라요? 성씨 사모님을따라갔던데... 자기 시어머니를 놔두고 성씨 사모님을 따라가는 게 어딨어요. 혹시 둘 사이가 나쁜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저 같으면 그런 레벨의 연회에 보내지 않겠어요. 비록 며느님이 시골 출신이라지만 이미 댁의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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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자기 자식을 끔찍이도 아끼는 여 대표의 성격으로 댁의 며느님이 자기의 소중한 딸더러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하게 했는데 가만있자 하겠어요? 아마도 여씨네 부부는 지금 댁의 며느님을 원망하고 있을 거예요. 쯧쯧, 이건 당신네 전씨 가문에게 번거로움을 가져다주는 거랑 마찬가지잖아요. 전씨 사모님, 며느님 좀 잘 가르쳐야겠네요. 지금 전씨 가문의 체면을 대표하고 있는데. 그리고 며느님이 출신도 별로 좋지 않고,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아무런 가르침도 받지 않고 성질이 야만적이라고 들었어요. 만약 사모님이 가르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전씨 가문의 며느리가 될 수 있겠어요?”상대방이 일련의 말을 했는데, 모두 다 하예정에 대한 헐뜯음이었다.장소민은 듣자마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전현림은 아내의 얼굴빛이 급변하자 관심 조로 물었다.“누구의 전화인데? 뭐라 하는데 이러는 거야?”장소민은 남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하여 전화를 했다.“온씨 사모님, 이 일은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우리 집 며늘애가 남의 집 일에 참견한다더니, 지금 온씨 사모님도 남의 집 일에 참견하고 있는 게 아닌가요? 내 며늘애가 어때서요? 우리 며늘애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게 아니라 착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준 거예요. 여씨네 큰아가씨의 생명을 구해줬다니, 난 우리 며늘애의 정의로운 행동이 자랑스럽네요.”“...”“우리 집 며늘애가 누구랑 사귀던지 나는 간섭하지 않아요. 그건 며늘애의 자유이니까요. 나는 우리 며늘애의 인품을 믿어요. 우리 며늘애가 기꺼이 왕래하려 하는 대상은 분명 인품이 좋은 사람일 거예요. 그리고 내가 우리 집 며늘애를 어떻게 다스리던 그건 당신들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며늘애가 무슨 일을 하든 우리 가족은 무조건 지지할 거니까요. 여 대표의 성격이 어쩌고저쩌고하는데, 우리 전씨 가문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거예요. 여 대표가 어젯밤 일로 감히 우리 집 며늘애를 괴롭히기만 해봐요!”“아니 그게....”“우리 전씨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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