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으로 내려간 후 하예정은 바닥이 미끄러울까 봐 더욱 조심스럽게 걸었다.이때 마침 성기현과 유청하가 안으로 들어왔다. 임신한 유청하는 친정에 가서 저녁을 먹었고 성기현이 퇴근 후 집까지 데려왔다.하예정의 조심스러운 모습에 부부는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아가씨, 왜 그래요? 발 다쳤어요?”유청하가 다가와 관심 조로 물었다.성소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언니, 예정의 신발 보세요. 평소에 하이힐을 자주 안 신다 보니 엄마가 이 힐 신고 밖에 나가 몇 바퀴 걸어 다니래요.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고 나서야 데리고 나가겠대요.”유청하는 고개 숙여 하예정이 신은 킬힐을 보다가 다시 막연한 표정을 지은 그녀를 보며 실소를 터트렸다. 유청하는 하예정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아가씨가 고생이 많네요. 그래도 서방님을 생각하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하예정이 보폭을 너무 크게 내디뎠다. 전태윤의 세계로 들어가려면 많은 걸 헌신해야 한다.성기현도 다가와 사촌 여동생을 힐긋 쳐다볼 뿐 아무 말도 없었다.“오빠, 언니, 난 이만 나가서 걷는 연습을 할게요.”“그래요, 조심히 걸어요. 이브닝드레스도 입고 있어서 더럽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유청하는 그녀가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가볍게 웃으며 당부했다.하예정은 더 조심스럽게 걸었다.성소현이 그녀와 함께 문밖을 나섰다.하예정이 천천히 하이힐에 적응하고 있을 때 성소현은 영상을 찍어 전태윤에게 보냈다.하예정이 이경혜의 외조카 딸이란 걸 알게 된 이후로 전태윤은 슬그머니 성소현을 블랙리스트에서 풀어주었다. 심지어 하예정이 잠들었을 때 그녀 몰래 휴대폰을 챙겨와 성소현에게만 비공개했던 하예정의 카카오스토리도 풀어주었다.그제야 전태윤도 성소현이 보낸 영상을 받을 수 있었다.성소현은 영상을 보낸 후 문자도 한 통 보냈다.“태윤 씨, 예정이가 태윤 씨를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어요. 이젠 평생 예정의 마음을 저버리지 말고 속이지도 말아요.”전태윤이 답장을 보냈다.“이번 생은 오직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