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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방안에 30분 동안 있으면서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명함이에요.”

성소현이 가볍게 웃었다.

“다 그래. 서로 이익 때문에 왕래하고 있지. 얻을 게 없는 사람은 아예 상대하지 않아! 뭐 먹을래? 내가 가져다줄게.”

“아까 본 디저트들이 정교하고 예뻐서 맛있을 것 같아요. 그럼 디저트 좀 갖다줘요. 가게에서 조금 먹고 와서 너무 배고프진 않아요.”

단 음식을 좋아하는 그녀는 정교한 디저트들을 보자 군침이 돌았다.

전에 심효진과 심미란을 따라 연회에 참석할 땐 심효진과 둘이 구석에 숨어 실컷 먹기만 했다. 그녀는 디저트가 역시 제일 맛있었다. 밖에서 파는 디저트들보다 훨씬 맛있었다.

“알았어.”

성소현은 와인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하예정을 위해 디저트를 챙기러 갔다.

잠시 후 성소현은 빈손으로 돌아왔고 그녀 뒤에 동씨 일가의 도우미가 두 명 따라왔다. 도우미들은 손에 쟁반을 들고 있었고 쟁반 위엔 성소현이 자신과 하예정을 위해 고른 음식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여기 놔주시면 돼요. 고마워요.”

두 도우미는 쟁반을 내려놓고 괜찮다고 말한 후 곧장 다른 사람들의 시중을 들러 갔다.

두 자매는 구석에 숨어 실컷 먹었고 아무도 감히 그녀들을 방해하지 못했다. 성소현이 워낙 한 성격 하다 보니 그녀 마음에 안 드는 자가 가까이 오기만 하면 가차 없이 체면을 짓밟아 버린다. 그러니 누가 이런 장소에서 체면이 깎이고 싶겠는가?

“예정아.”

성소현이 갑자기 하예정을 툭툭 치며 똑같이 구석에 있는 여자아이를 보라고 곁눈질했다. 여자아이는 정교한 지갑에서 무언가를 한 팩 꺼내더니 자신의 술잔에 붓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몸을 돌려 인파들 속으로 들어갔다.

여자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소현과 하예정을 발견하지 못했다. 자신의 꼼수가 누군가에게 적나라하게 들켰다는 걸 전혀 몰랐다.

“술에 뭘 넣은 거죠?”

성소현이 말했다.

“아마도 약 가루인 것 같아. 술에 뿌리니 바로 녹아들고 술 냄새가 가려져 마시는 사람은 전혀 다른 맛을 못 느낄 거야. 과연 누가 타깃일까? 진주 씨 성인식이자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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