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1화

작가: 고능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하예정은 줄곧 여운별만 빤히 쳐다봤다. 그녀는 약을 탄 술을 아무에게도 안 줬고 본인도 마시지 않았다. 하예정은 그녀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살짝 궁금했다!

곧이어 하예정은 답을 얻었다.

그 술을 다른 사람에게 안 준 게 아니라 술을 마실 사람이 이제 막 도착했기 때문이다.

스쿠터 한 대가 동가네 별장으로 질주해 왔는데 정원을 가득 채운 고급 차들 사이에서 스쿠터가 유난히 돌출되어 보였다.

스쿠터를 타고 온 사람은 스무 살 남짓한 여자아이였는데 중점은 그녀가 아니라 뒷좌석에 앉은 여자였다. 그녀는 품에 꽃다발을 안고 스쿠터에서 내린 후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서 길을 살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맹인이었다!

하예정은 술잔을 내려놓고 반듯하게 앉아 맹인 여자아이가 한 손에 꽃다발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맹인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잔디밭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머릿속에 문득 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

할머니가 전이진에게 준 사진이자 그에게 정해준 신붓감이 바로 그녀였다. 할머니는 전이진에게 1년 안에 무조건 상대의 마음을 얻어 아내로 들여야 한다고 명령했다. 이행하지 못하면 뒷일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그랬다, 그 상대도 여씨 성이었다.

여씨 그룹 오너 여 대표의 의붓딸이자 조카딸인 여운초였다.

하예정은 동씨 가문의 연회에서 여운초를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여운초는 걸음이 매우 느렸다. 앞이 안 보이니까.

주차한 곳은 여운별과 그리 멀지 않아 일반인들은 2분이면 걸어올 거리인데 여운초는 십여 분을 걸어서야 겨우 여운별 앞에 도착했다.

“꽃 배달 좀 시켰더니 뭘 이렇게 늦게 와? 배달 속도가 이렇게 느린데 네 그 가게가 문을 안 닫는 게 기적이지 기적이야.”

여운별은 여운초보다 여섯 살 어려 올해 갓 스무 살이다. 여씨 사모님이 제 아주버님과 재혼하고 낳은 첫 아이라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여씨 일가는 2천억 자산의 숨은 재벌 가문이다. 여운별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이기적이고 교활한 성격으로 돼버렸다.

그녀가 가장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02화

    여씨 사모님은 가까운 곳에서 몇몇 사모님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두 딸아이의 인기척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대처 없이 여전히 딴사람들과 수다를 떨었다.여운초는 한참 침묵하다가 결국 동생이 준 술잔을 받으며 물었다.“이거 마시면 꽃값 줄 거야?”“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내가 번복하겠니? 이 술만 마시면 20만 원 전부, 한 장도 빠짐없이 다 너 줄게.”“알았어.”여운초가 잔을 들어 입가에 갖다 대고 막 마시려던 참인데 누군가가 불쑥 손 내밀어 그녀의 술잔을 뺏어갔다.“이 술 마시지 말아요.”낯선 이의 목소리였다.여운초는 상대의 목소리로 위치를 찾고는 고개 돌려 의아한 표정으로 마주했다.여운초의 술잔을 뺏어간 사람은 다름 아닌 하예정이다.다들 재미난 구경거리를 보고 있을 때 하예정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그녀는 여운별이 여운초의 술잔에 가루를 탄 걸 알고 있다. 이는 누가 봐도 좋은 취지가 아닐 터이니 여운초가 마시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가늠할 수 없다!여운초는 할머니가 전이진에게 정해준 신붓감이다. 몰랐다면 모를까, 다 알게 된 판에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하예정은 선뜻 나서서 그녀를 지켜주었다.“하예정 씨, 이건 하예정 씨랑 상관없는 일이에요.”하예정을 본 여운별은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그녀는 하예정을 전씨 사모님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 부르고 나면 자신이 이 시골 여자만도 못하다고 느껴질까 봐.“좀 전에 여운별 씨가 이 술잔에 약 타는 걸 봤어요.”말을 건넨 사람은 하예정이 아닌 성소현이었다.그녀는 하예정이 왜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미 나선 바에 그녀도 뒤처질 수 없어 함께 끼어들었다. 여운별 같은 레벨은 성소현의 안중에도 없다.그녀는 여운별의 음모를 바로 까발렸다.“성소현 씨,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른대로 해야죠. 내가 술에 약 타는 거 어느 눈으로 봤어요?”성소현이 턱을 치키고 거만하게 말했다.“내 눈 보이죠?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이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03화

    여운별은 실은 성소현과 하예정에게 도발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여운초를 한 번 도울 순 있어도 평생 도울 건 아니니까!여운별만 원한다면 아무 때나 여운초의 꽃 가게를 박살 낼 수 있고 여운초는 감히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못한다.여운초도 바보가 아니기에 성소현이 술에 약을 탔다고 한 이상 절대 그 술을 마실 리가 없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꽃은 그냥 너 줄게. 돈 안 받아도 돼.”말을 마친 그녀는 성소현과 하예정을 향해 차분한 목소리에 감격을 담아 감사의 뜻을 표했다.“여운초, 좋게 말할 때 듣지 그냥!”여운별은 면이 안 섰다.그녀는 여운초가 떠나려 하자 손을 뻗어 덥석 붙잡고 그녀 앞에 성큼 다가가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꽉 잡고 강제로 그 술을 들이부으려 했다.하예정과 성소현은 거의 동시에 나섰다.하예정은 주먹질 솜씨로 가뿐히 전세 역전하여 여운별의 손에서 여운초를 구해냈을 뿐만 아니라 여운별의 턱을 꽉 잡았다. 한편 성소현은 그 술잔을 뺏어와 재빨리 여운별에게 먹였다.여운별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결국 그 술을 몇 모금 마셨다.그녀가 술을 다 마신 후에야 하예정도 천천히 풀어주었다.성소현은 술잔을 바닥에 힘껏 내던졌다. 잔디밭이라 해도 잔이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고 줄곧 담담하게 딴사람들과 얘기 나누던 여씨 사모님도 그제야 화들짝 놀랐다.제 딸이 손해 보자 여씨 사모님은 곧장 다가왔다.“엄마, 우리 가요, 얼른 가요.”여운별은 자신이 술에 무슨 약을 넣었고 마시고 나면 어떤 후과가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고 개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이건 그녀가 여운초를 위해 준비한 계략인데 성소현과 하예정의 간섭하에 결국 스스로 그 술을 마셔버렸다.여운별은 초조한 마음에 빨리 떠나고 싶었다. 약발이 나기 전에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운별아, 너 왜 그래?”여씨 사모님은 초조하게 물었다. 여운초가 옆에 서 있자 그녀는 표독스럽게 째려보며 으름장을 놓았다.“여운초, 너 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04화

    이때 이경혜와 동씨 사모님도 인기척을 듣고 얼른 방에서 나왔다.여씨 사모님은 감히 이경혜에게 맞설 엄두가 안 나고 보물단지 딸 여운별이 자업자득한 거라 마지못해 동씨 사모님께 미안하다고 사과한 후 도망치다시피 여운별을 데리고 동씨 저택을 떠났다.분위기가 잠잠해지자 여운초는 하예정과 성소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실은 그녀도 두 사람이 왜 저를 도와준 건지 몰랐다.엄마가 고함을 지를 때 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사람 중 한 명이 전씨 사모님이란 걸 알게 됐다. 요즘 전씨 사모님은 관성에서 제일 핫한 인물인데 이토록 정의로운 분이실 줄이야. 그녀에게 도움받을 거라곤 예상치도 못했다.사실 아무도 안 도와줘도 여운초는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새엄마 못지않게 사악한 친엄마와 새아빠 밑에서 살아가려면 조금씩 증거를 수집해야 하는 법... 여운초가 아무런 수단이 없었다면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도 없다.하예정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돌아가서 저들이 계속 귀찮게 굴면...”그녀는 방금 했던 말이 여씨 사모님에게 제대로 먹혔을지 몰랐다.여운초가 담담하게 말했다.“저들은 결코 진정으로 이득을 본 적이 없어요.”하예정이 두 눈을 반짝이다가 결국 작별을 고했다.“그럼 잘 있어요.”“고마워요!”여운초는 다시 한번 하예정과 성소현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그리고 차분하게 맹인 지팡이를 짚고 길을 살피며 앞으로 걸어갔다.이때 그녀의 점원이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곧이어 여운초는 그 스쿠터에 앉아 동씨 저택을 떠났다.여씨 일가의 두 자매가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밤이 깊어지자 많은 손님들이 뿔뿔이 흩어졌다.이경혜도 딸아이와 조카딸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그녀는 먼저 하예정을 발렌시아 아파트로 보내줬다.두 자매가 여운초를 도와준 일에 관해 이경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전태윤은 일찌감치 사랑하는 아내로부터 문자를 받고 발렌시아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경혜의 차가 도착하자 전태윤은 가까이 다가와 먼저 차에 있는 이경혜에게 인사한 후 신사답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05화

    “내가 어떻게 심기를 건드렸는지 안 물어봐요?”전태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안 물어봐. 네가 어떻게 건드렸든 간에 난 영원히 네 편이니까.”그의 눈엔 아내가 곤 진리이다.“태윤 씨... 나 이렇게 믿어주고 예뻐해 주면 버릇 나빠져요.”“버릇 나빠지라고 이러는 거야. 그럼 나만 널 포용할 수 있고 넌 영원히 내 것이 되겠지. 아무도 내 와이프 못 뺏을 거야.”하예정은 실소를 터트렸다.“내가 태윤 씨 아내란 걸 알게 되면 누가 감히 날 넘보겠어요?”김진우는 그녀를 수년간 짝사랑했고 그녀가 유부녀란 사실을 알면서도 단념하지 못한 채 도리어 그녀가 전태윤과 이혼하고 본인에게 시집오길 바랐다. 심미란이 그에게 하예정의 초고속 결혼 상대가 전씨 집안 도련님 전태윤이라고 말한 후 김진우는 바로 철저하게 마음을 접었다.지난번에 김진우가 주말을 틈타 이틀 쉬며 집에 얼핏 다녀올 때 심미란이 효진이네 가족도 불러 김진우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심효진은 김진우가 많이 성숙하고 말수도 훨씬 줄어들었다고 했다. 사람들과 인사만 나눈 후 딱히 말이 없었으니까.심효진은 진우가 분명 아직도 하예정을 사랑하지만 전태윤에게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고 또한 감히 맞설 엄두도 안 날 거라고 했다. 그가 하예정에게 집착할 때 전태윤은 김씨 그룹에 압력을 가했으니 김진우가 아무리 사랑에 눈이 멀었어도 감히 본인의 가족 사업을 내걸 엄두는 안 났다.내기할 엄두도 안 나고 질 용기도 없다.오직 단념하도록 본인을 다그칠 수밖에...관성을 떠나 H시에 돌아가 출근하기 전에 그는 심효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10년 안에 아마도 연애나 결혼은 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심효진은 사촌 동생이 매우 안쓰럽지만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성격상 동생을 도와 하예정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무너뜨리고 김진우와 잘 되게 엮어줄 리는 없으니까. 지금이야 전태윤이 하예정을 사랑하고 그녀에게 엄청 잘해주며 그녀를 위해 성소현한테도 머리 숙이고 누나라고 부른다지만 설사 전태윤이 하예정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06화

    “이모가 이 말을 들으셨다면 아마도 당신을 노려봤을 거예요.”전태윤이 웃었다.“당신 이모는 항상 엄숙한 성격이었어. 그러다 퇴직한 후에야 그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진 거고. 이모를 따라다니려면 당신도 고생 많이 할 거야. 하지만 그 고생을 견뎌내기만 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고. 당신 이모도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로 생각해.”하예정은 소파로 가서 앉았다.전태윤이 따라오더니 그녀의 발을 들고 마사지하기 시작했다.놀란 하예정은 발을 뒤로 빼려 했다.“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이게 뭐 하는 거예요?”“당신 앞에서 나는 단지 당신의 남자일 뿐이고 평범한 남편일 뿐이야. 내 와이프가 나를 위해 가장 싫어하는 하이힐을 신고 밤새도록 자기 발을 괴롭혔는데 남편으로서 이만한 배려도 못 해줄까 봐?”그의 힘 있고 달콤한 말에 하예정은 더는 그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오늘 밤 여운초를 만났어요.”전태윤은 하예정이 누구에게 미움을 샀는지 따로 묻지 않고 그저 그녀가 하는 말을 묵묵히 듣기만 했다.“여운초가 누군데? ”전태윤은 머리도 들지 않고 하예정의 발을 마사지하는 데 열중했고, 여운초가 누구인지도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다.“당신도 그녀의 사진을 본 적이 있잖아요. 작고 예쁜 얼굴에 큰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어 얼굴이 더 작아 보여요. 언제나 담담한 어투로 말하는데 차분해 보이는 성격이에요.”전태윤은 손동작을 잠시 멈추고 사랑하는 와이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내가 언제 그녀의 사진을 본 적이 있어? 나는 당신 이외의 여자에게는 관심도 없고 사진도 보고 싶지 않아.”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질투하는 것도 아닌데, 당신 왜 그렇게 긴장해요? 여운초는 할머니께서 이진 씨의 와이프로 픽하신 거예요. 할머니께서 그녀의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그때 당신도 함께 봤잖아요.”“...그냥 한번 흘끔 본 거라 기억이 안 나, 내 와이프도 아니고 그 여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기억해서 뭐 하게?”그는 계속하여 그녀에게 마사지해 주었다.“글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07화

    전태윤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응, 당신에 대해서도 똑똑히 조사했었어. 하지만 나는 내 눈과 느낌을 더 믿어. 그래서 처음에 신분을 숨기고 당신을 지켜본 거야.”“당신 성격으로 말하자면, 만약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미 똑똑하게 알아내지 못했다면, 나와의 초고속 결혼도 승낙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도 처음에 내가 돈을 보고 다가온 여자라고 의심한 거예요?”“조사한 데 오차라도 있을까 봐 두려웠어.”하예정은 말문이 막혔다.“결혼은 간단한 일이 아닌데, 우리 둘 다 섣불리 결정한 것 같네요.”하예정은 한숨을 쉬며, 또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다행히 우리는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요 .”만약 시간이 다시 되돌아간다면, 그녀는 아마 다른 선택을 하였을지도 모른다.“예정아, 아까 하던 얘기 계속해 봐. 내가 잘 들어줄 테니.”전태윤은 하예정과 결혼 초기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 시기는 그가 그녀를 속이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만약 위가 아픈 전태윤을 보며 하예정의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더라면, 둘은 아직도 화해하지 못했을 것이다.그래서 그는 자신이 신분을 숨기고 그녀를 속인 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두려웠다.화제를 여운초에게 돌려놓으면 그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여운초에게 몇 살 연하의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아주 예쁘게는 생겼지만, 인품이 영 아니에요. 글쎄 여운초의 술잔에 약을 탔지 뭐예요. 그리고 여운초더러 꽃다발을 가져다 달라고 하더니 그 약을 탄 술잔을 주면서 그걸 다 마셔야 비로소 꽃값을 지불하겠대요.”“...”“나와 소현 언니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그렇게 나쁜 여동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나도 너무 화가 나서 약을 탄 술을 그 여동생의 입에 강제로 부어 넣었는데 약효가 얼마나 빠르던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더워하며 옷을 벗겠다고 아우성을 치더라고요.”“그래?”“그 집 사모님도 어찌나 편파적인지 여동생만 감싸는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와 똑같은 거예요. 여운초도 자기 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08화

    “부잣집 사람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어. 그저 외부인들만 모를 뿐이지. 하지만 예정아, 당신은 걱정 안 해도 돼. 우리 전씨 일가는 그런 암투가 없으니까. 우리 가족들은 돈을 준다 해도 내가 앉아 있는 이 자리는 빼앗으려 하지 않을걸.”하예정은 전태윤의 말을 믿는다.그녀는 시댁 식구들과 몇 번 접촉했는데, 어른이든 동년배든 다 좋은 사람이었다. 유일하게 그녀에 대해 편견이 있고 그녀를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사람은 그녀의 시어머니인데, 시어머니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그녀와 전태윤의 사이가 틀어졌을 때도, 시어머니는 그저 할머니를 모시고 와서 사과하셨을 뿐, 기회를 틈타 전태윤과 이혼시키려 하지 않았다.시어머니에게는 며느리 출신도 중요하지만, 아들의 생각과 행복이 더 중요했다.“여씨 사모님은 그때 나를 아주 사납게 노려봤는데, 집에 돌아가서 남편에게 내 험담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태윤 씨, 여씨 가문은 어떤 가문인가요? 내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해서 그 집 모녀의 미움을 산 게 당신한테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걱정되네요.”전태윤은 마사지를 다 한 후, 그녀의 곁에 앉아,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꼭 끌어안은 후 오만하게 말했다.“내가 자기 자랑을 하는 게 아니라, 관성에서 우리 전씨 가문과 겨룰 수 있는 가문은 당신 이모의 집안 말고는 없을 거야. 정말 끝장 볼 때까지 겨룬다면 당신 이모네 집안은 우리 전씨 가문의 적수가 아니야. 우리 전씨 가문은 식구가 많고 한마음인 데다 사돈도 많아. 그러니 우리 가문과 적이 되는 것은 동시에 몇 개의 재벌 가문과 적이 되는 것과 같아.”전태윤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여씨?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리고 그 집 비즈니스도 주로 관성이 아닌 다른 도시에 있어. 나도 그들을 얕잡아 보지 않고 그 집 내막을 파헤쳐 봤는데, 아마도 가산이 한 2천억 정도 될걸. 여씨네는 줄곧 조용하게 지내 숨어 있는 재벌가에 속해. 남편이 죽은 지 백일 만에 시숙과 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09화

    “방에 가서 이 옷부터 갈아입어.”전태윤은 말하며 그녀를 안아서 들려 했는데 그녀에게 저지당했다.“내가 못 걷는 것도 아니고...”하예정은 일어서며 말했다. 전태윤이 마사지해 준 후, 그녀의 두 다리는 많이 거뿐해졌다.“당신은 나에게 도와줄 기회도 주지 않아. 나도 팔 힘을 키우고 싶단 말이야. 당신을 안고 걸으면 딱 맞춤할 텐데.”하예정은 그의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당신은 매일 헬스하면서 꼭 나를 안고 단련해야겠어요? 어서 가요, 이젠 자야죠.”“그럼 난 가서 당신한테 목욕물 준비해 줄게.”전태윤은 그녀 먼저 방으로 들어가 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 채워 넣고, 또 잠옷을 가져다 놓았다. 그는 그녀가 뜨거운 물에 목욕한 후, 편안하게 잠들기를 바랐다.샤워하고 나온 후 하예정은 침대에 올라가 전태윤의 옆에 누웠는데, 무슨 생각이 났는지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고 전태윤의 얼굴에 두 번 뽀뽀했다.“여보, 잘 자요.”전태윤도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당신도 잘 자, 좋은 꿈 꿔.”“난 악몽을 거의 꾸지 않아요.”하예정은 습관적으로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갔고, 전태윤은 흡족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안고 잠들었다.다음날, 부부는 각자 출근했다.멀리 서원 리조트에서.장소민은 일어난 후 같이 여러 번 고스톱을 쳤던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장소민 씨.”상대방은 전화 너머로 장소민에게 말했다.“댁의 그 며느님은 너무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남의 집안일에도 참견하는데 그러면 미움을 사기 쉬워요.”장소민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우리 애가 무슨 일에 참견했는데요? 누구 집안일에...? 혹시 당신 집에 실례되는 일이라도...?”“며느님이 어젯밤에 동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하러 갔는데, 혹시 몰라요? 성씨 사모님을따라갔던데... 자기 시어머니를 놔두고 성씨 사모님을 따라가는 게 어딨어요. 혹시 둘 사이가 나쁜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저 같으면 그런 레벨의 연회에 보내지 않겠어요. 비록 며느님이 시골 출신이라지만 이미 댁의 도련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77화

    이윤미는 제법 잘 꾸민 정군호가 젊어 보이면서도 멋져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윤미는 정군호가 이은화보다 십여 세 어린 여자를 껴안은 여자 사진을 보더니 혼자 중얼거렸다.“영감님이 젊었을 때는 보기 드문 미남이었겠네. 지금도 나이가 들었지만 잘 차려입으니 너무 잘생겼군.”어쩐지 이은화가 매우 엄격하게 다스리더라니.밖에서 아들이 준 돈으로 여자와 바람을 핀 사실을 이은화가 알아버린다면 이은화는 어떤 느낌일까?같은 시간, 관성.관성 호텔에서 서원 리조트로 돌아온 하예정은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잤다.하예정은 여전히 너무 졸렸다.전태윤은 그녀와 함께 방으로 돌아갔다.하예정이 방에 들어가 바로 침대에 올라가서 자려는 모습을 본 전태윤은 침대에 다가가 앉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졸리면 차에서 자도 되는데. 집에 도착하면 내가 안아서 침대에 눕혀줄 텐데.”“겨우 버티며 왔어요. 여보, 나 좀 잘게. 당신도 잘래요? 안 자면 서재에 가서 책 좀 보시겠어요?”전태윤은 그녀를 부드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얼른 자. 난 안 졸려.”하예정은 눈을 감더니 이내 잠이 들었다.하예정이 몇 분 만에 달콤하게 잠든 것을 보고 전태윤은 몸을 숙여 그녀의 이마에 뽀뽀해 주었다. 그리고 손을 하예정의 평평한 아랫배에 올려놓으며 그녀의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예정아, 수고했어.”전태윤은 그 자리에서 잠시 앉아 있다가 다시 몸을 일으켜 침에서 나와 작은 서재로 들어갔다. 책상 위에 책들이 놓여 있었다. 그 책들은 임신에 관한 지식 책이었다. 전태윤은 이미 다 읽었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전태윤은 책 한 권의 내용을 모두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하예정이 임신하기 전에 전태윤은 임신에 관한 지식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나 하예정이 임신한 후에는 비록 많은 사람이 전태윤을 도와 함께 하예정을 돌봤지만, 그는 여전히 직접 아내를 돌보고 싶었다.그리고 서점으로 달려가 임신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사고는 소정남을 찾아가 소정남이 산 책들이 자신이 산 책과 비슷한 것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76화

    이윤정은 전호영을 언급할 때 마다 이를 악물면서 전호영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고현을 빼앗아 갔다면서 욕설을 퍼부었다.“윤미 씨 아버지께서 바람난 일을 전호영 도련님께 맡겨보는 건 어떠세요? 전호영 도련님은 안팎으로 이씨 가문을 괴롭히거든요.”이씨 가문 사람들에게는 전호영이 적수나 다름없다.이씨 가문과 이경혜 자매의 관계, 그리고 이윤미가 관성 쪽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던 방윤림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방윤림은 아마도 이윤미가 관성 쪽의 사람들과 적수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여겼다.이윤미는 이씨 가문의 전임 가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조사하려고 했다.방윤림은 만약 전임 가주가 이은화의 손에 죽었다는 증거가 나오기만 하면 이윤미가 더는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이씨 가문을 떠나 그녀의 작은 세계로 돌아가리라 추측했다.아니, 그녀가 반드시 원래 생활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했다.이윤미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연약한 사람이 아니다.사실, 이씨 가문에 돌아가기 전에 이윤미는 이미 사업에 성공한 젊은 여자였다. 이윤미의 양부모가 늘 그녀의 피를 빨아들이려는 생각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회사의 대표라는 사실을 계속 숨기고 있었다.이윤미는 사람들이 그녀를 연약하고 무능한 사람인 줄로 알게 하여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이윤정일 수도 있으리라 추측하게 했다.그러나 이씨 가문의 철칙은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일이다.이윤정은 이씨 가문의 친딸이 아니기도 했고 또한 이윤정의 능력도 훌륭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윤정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그녀가 이씨 가문의 친딸이 아닌 것이 밝혀진 이상 이씨 가문을 이어받을 자격을 잃게 될 것이다.이윤미가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호영 씨도 이 사실을 알아 버린 이상 모른 체 하지 않을 거예요. 호영 씨는 원래 이씨 가문이 잘 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끼어들지 않아도 스스로 그 사실을 터뜨릴 겁니다.”“우리가 아무런 수를 쓰지 않아도 증거가 호영 씨의 손에 있는 이상 가만히 있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75화

    아무튼, 그 여자가 어느 우두머리의 내연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정군호도 몰랐을 것이다. 아니면 그런 사람의 내연녀를 건드리지는 않았을 것이다.영상과 사진을 본 이윤미는 방윤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그냥 놔둬요. 제 카카오톡 기록도 삭제할 거예요. 제가 만약 저장해 두면 우리 어머니께서 돌아와서 저를 의심하게 되면서 제 휴대전화를 볼 수도 있으니까요.]방윤림이 회답했다.[제가 이미 저장했습니다. 윤미 씨는 식사하셨어요?”[먹고 있어요. 배달시켰거든요.]방윤림은 눈살을 찌푸렸다.[자꾸 배달 음식을 시키지 마세요. 회사에 식당도 있는데... 정 시간이 안 되면 미리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 제가 매일 요리를 해서 가져다드리겠습니다.]이윤미는 방윤림이 보낸 메시지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이씨 가문에 돌아온 뒤로 이윤미는 고군분투했다. 아무도 그녀를 관심해 주지 않았다.이은화조차도 진정으로 이윤미와 한마음이 아니었다.이은화는 이윤미 혼자만의 어머니가 아니었고 오빠와 이윤정이 어머니이기도 했다.이윤정은 이은화의 앞에서 자연스럽게 애교를 부릴 수 있었지만, 이윤미는 그런 애교를 부릴 수 없었다.다행히도 방윤림이 이윤미의 곁으로 와주었다.이윤미는 방윤림이 그녀의 곁에 있는 의미를 깨달은 뒤로 그에 대한 믿음이 가족보다 더 깊어졌고 방윤림 또한 그녀를 많이 도와줬다.방윤림이 처음 이윤미의 곁에 왔을 때 이윤미에게 앞으로 누구든 이윤미의 곁은 떠날 수 있겠지만, 방윤림만은 이윤미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방윤림이 이윤미 곁으로 파견된 그 순간부터 그는 죽지 않는 한 이윤미에게 충성하면서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만약 방윤림이 죽는다고 해도 누군가가 재빨리 그를 대신할 것이기 때문에 이윤미의 곁에는 늘 충성을 다 하는 심복이 따라다닐 것이다.방윤림은 모든 것을 할 줄 아는 진정한 능력자였다.물론 요리 실력도 훌륭하기 때문에 그가 한 요리는 매우 맛있었다.이윤미는 타자속도가 너무 늦다고 느껴 음성통화를 걸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74화

    고현은 전호영의 옷을 잡아당겼다.전호영은 그녀를 따라 걸으며 말을 했다.“이 대표님도 언제쯤이면 돌아오실지... 정말 이씨 가문의 이 재미있는 연극을 보고 싶네요.”고현은 전호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설령 이 대표님이 남편이 밖에서 바람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더라고 밖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고 정군호 씨를 데리고 가서 문을 닫고 난리 칠 거예요. 호영 씨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을 거예요.”전호영이 한참을 생각해 보더니 말을 건넸다.“이윤미 씨가 있잖아요. 이윤미 씨가 이씨 가문 겉면의 평화를 깨뜨렸는데 윤미 씨의 아버지 스캔들을 숨길 수 있겠어요? 저는 믿지 못하겠어요. 윤미 씨도 쉽지 않은 사람이에요. 이씨 가문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기회를 보면서 이씨 가문의 도련님들을 한꺼번에 정리할 생각일 거예요.”“그 문제 덩이 사람들만 없다면 이씨 그룹에서 윤미 씨의 지위는 더 확고해질 수 있잖아요. 역시 이 대표님 친딸답네요. 자신의 가족들을 이토록 모질게 다루다니.”고현은 한참 말을 하지 않았다.그리고는 이윤미를 대신해 몇 마디 했다.“윤미 씨는 이씨 가문 여자들의 독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이 대표님과는 조금 달라요. 제가 장담하건대 윤미 씨는 윤미 씨의 오빠들을 최대한 이씨 그룹에서 쫓아내지 않을 거예요. 그들이 이씨 그룹에서 파벌을 만드는 것을 방지하고 사적으로 이득을 챙기는 것을 방지할 뿐이죠. 이 대표님처럼 가족들을 해치지는 않을 거예요.”전호영은 고현이 이윤미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보더니 더는 이윤미에 관한 나쁜 얘기를 이어가지 않고 화제를 바꾸었다.전호영 일행은 호텔에 들어간 뒤 전호영의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으로 갔다. 그 안에는 뷔페가 있었기 때문에 고현은 그녀가 먹고 싶은 음식들을 다 먹을 수 있었다.전호영은 정군호가 내연녀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몰래 사람을 시켜 정군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게 했다.그리고 정군호가 내연녀를 데리고 룸에 들어가면 그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73화

    그 뒤로 이윤미가 그녀의 오빠들과 내연녀들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차마 몇 명의 형수님들이 속고 있는 모습을 보다 못해 형수님들에게 알려준 것이다. 그 후로 이윤미의 오빠들과 형수님들이 말다툼하기 시작했다.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고현은 이윤미가 잘했다고 생각했다.바람을 피운 사람이 자기 오빠라고 감싸면서 오빠들을 도와 형수님들을 속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면 자기 남편이 바람피운 사실을 모든 사람이 다 알지만, 본인만 모른다면 얼마나 괴롭겠는가!이때 전호영이 검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정군호 씨가 그렇게 멍청하지 않을걸요. 이 대표님께서 돌아오신다면 정군호 씨는 틀림없이 나가서 바람피우지 않을 거란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이 대표님을 도와야 한다고 봐요. 못 봤으면 그만이지만 우리가 현장을 목격했잖아요. 이 대표님을 만나면 알려줘야 해요. 어쨌든 우리 형수님의 이모시기 때문에 우리 형수님의 친척이나 다름없죠. 안 그래요?”고현은 전호영을 꾸지람했다.“호영 씨도 정말 나쁘네요. 이씨 가문에서 난리가 났으면 좋겠죠? 그런데 저도 호영 씨를 지지할 거에요. 이러고 보니 저도 좋은 사람은 아닌가 봐요.”“아니에요.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들이죠. 정군호 씨가 무슨 짓을 벌였는지 보세요. 정군호 씨가 잘못한 것을 우리가 바로잡아준 거죠. 이 대표님을 위한 것이지 모함하거나 억울하게 만든 것은 아니잖아요.”“저처럼 일편단심인 남자는 정군호 씨의 이런 행동이 너무 부끄러워요. 만약 집안의 아내가 싫으면 이혼할 것이지... 이혼하기는 싫고 또 밖에서 예쁜 여자들이랑 놀고는 싶고... 두 마리 토끼는 다 잡을 수 없는 법이죠. 하늘 아래 어떻게 그런 좋은 일이 있겠어요?”전호영은 정군호가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하루 호텔도 카메라가 있었기에 정군호가 내연녀를 껴안고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이 꼭 찍혔을 것이다.전호영이 정군호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 아니었다.“이 대표님이 그토록 기가 센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72화

    “저는 배려심이 깊은 신사에요.”고현은 웃으면서 그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리면서 전호영의 신사다운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였다.하지만 전호영이 고현의 손을 잡고 함께 호텔로 들어가려고 하자 고현은 거절했다.전호영의 안색은 이내 어두워졌다.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시종 전호영과 연인처럼 행동하려 하지 않았다.고현이 말한 것처럼 그녀는 전호영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았다.두 사람이 앞으로나란히 몇 걸음 걷더니 고현이 갑자기 멈추었다.“왜 그러세요?”전호영이 물었다.‘설마 그녀를 짝사랑하는 여자들을 만났나?’전호영은 앞을 보았지만, 그녀를 짝사랑하는 여자들을 보지 못했다.“정군호 씨예요.”고현은 낮은 목소리로 한 사람의 이름을 말한 뒤 전호영을 잡아당겨 차 뒤로 숨었다. 그녀의 경호원 팀은 고현이 위험한 줄로 알고 본능적으로 최대한 빨리 고현의 앞으로 돌진하며 위험을 막으려고 했다.“얼른 숨으세요. 저를 막지 마시고!”고현은 나지막이 경호원 팀에게 말했다.고현이 누군가의 가십거리를 보고 싶어 했던 모양이다.고현은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 옷을 입은 늙은 남자를 가리켰다. 그 늙은 남자는 천가 같은 얼굴과 매력적인 몸매를 가진 여자를 껴안고 있었다.그 여성의 곁을 지나가는 남자라면 모두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몇 번 더 쳐다보았다.“저 남자는 이윤미의 친아버지이자 이 대표님의 남편인 정군호 씨예요. 그 옆에 있는 여자는 저도 잘 몰라요. 놀랍게도 밖에서 내연녀를 만나고 있었네요. 만약 이 대표님께 들킨다면 정말 정군호 씨를 죽여놓을지도 몰라요.”이은화의 남편이라는 말을 들은 전호영은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정군호와 내연녀의 동영상을 찍었다.그리고 말했다.“이 대표님은 우리 큰형의 결혼식에 가신 뒤로 계속 관성에 남아계시거든요. 아마도 정군호 씨는 이 대표님이 없는 틈을 타 바람을 피우고 있는 모양이네요”고현도 말을 이었다.“이 대표님께서 남편을 너무 엄격하게 단속하니까 정군호 씨도 아마 진짜로 바람 피우지는 못할 거에요. 기껏해야 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71화

    고현은 사실 그대로 대답했다.“저는 어른이 된 후로 여행을 갈 시간이 없었어요. 바빠서 미치겠는데 언제 시간을 내서 놀러 가겠어요? 하지만 출장 다니면서 많은 곳은 가봤어요.”“신혼여행은 어디 가고 싶어요?”전호영이 그녀에게 물었다.고현이 한참을 생각해 보더니 말을 이었다.“저는 물이 맑고 공기가 좋은 산을 좋아해요. 조용하거든요.”“제가 잘 연구해서 산 좋고 물이 맑은 조용한 곳을 찾아볼게요. 한 달 동안 머물면서 우리 둘만의 세상을 잘살아 봐야죠.”알고 보니 고현은 산과 물이 있는 아름다운 곳을 좋아했다.전씨 가문의 서원 리조트가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이 있는 곳이고 평소에도 매우 조용한 곳이었다.“서원 리조트를 좋아해요?”“좋아하죠.그럼 서원 리조트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려고요?”전호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그건 아니고요. 그곳은 우리 미래의 집이고 신혼여행은 당연히 딴 곳으로 가야죠.”이때 고현이 자신을 스스로 비웃으며 말했다.“제가 지금 시집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데 벌써 신혼여행에 관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네요. 호영 씨와 함께하면 쉽게 호영 씨 의도대로 따라간단 말이죠. 저의 총명함과 자제력 모두 호영 씨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다니까요.”“현이 씨가 아직도 이 일을 고민하고 있다니. 제가 아직도 부족한가요?”전호영은 자신이 고현을 오랫동안 쫓아다녔다고 느꼈다. 그는 모든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고현을 대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시집을 갈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다.하여 전호영은 자신이 충분히 노력하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어떤 방면에서 잘하지 못했는지 알고 싶었다.“아니에요. 충분히 잘하셨어요. 우리 데이트도 별로 안 하고 평소에도 일하느라 바빴던 것 같아요. 아직 결혼까지 할 정도로 감정이 깊지 않은 것 같아요. 사람들의 말처럼 하루 못 보면 일 년을 못 본 것 같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저는 몰라요. 그런 감정을 못 느낀다는 건 제가 호영 씨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인 것 같아요. 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70화

    경호원 팀은 그들의 전 대표님이 전호영에게 떠밀려 마이바흐 차에 들어가는 모습을 버젓이 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 차는 곧 고씨 그룹을 빠져나왔다.고빈이 중얼거렸다.“호영 씨는 정말 내가 본 형부 중 가장 오만방자한 형부였어. 처남인 나에게 조금도 아부하지 않고 비위를 맞춰주지 않는다니.”고빈은 중얼중얼하긴 했지만,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따라가지 않았다.만약 고빈이 정말 친형이 있다면 그는 전호영이 그의 친형을 해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따라갔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친형은 사실 여자였다. 그의 누나 고현은 시집가야 하는 여자였다. 전호영은 그의 누나와 어울리는 남자였기 때문에, 또 전호영이 고빈의 부모님께 고빈이 너무 방해한다고 고자질하면 안 되었기에 고빈은 더는 따라가지 않았다.지금 고씨 가문에서 전호영은 고현 남매보다 체면이 훨씬 섰다.“고빈 씨가 안 따라왔죠?”전호영은 차를 몰면서 조수석에 앉은 고현에게 물었다.고현은 돌아볼 필요도 없이 이내 말을 이었다.“고빈이는 입만 살아서 그렇지 정말 따라오지는 않을 거예요. 호영 씨가 우리 부모님 앞에서 고빈의 고자질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죠. 고빈은 저보다 10분 먼저 태어났지만 지금 정해진 여자친구가 없거든요.”“저도 호영 씨랑 짝을 지으니 저희 부모님의 눈길도 자연스레 고빈의 몸으로 옮겨졌어요. 호영 씨가 제 동생의 고자질하면 저희 부모님은 그를 욕하다가 결국 결혼 재촉 문제로 돌아가거든요. 제 동생은 결혼 재촉을 엄청 무서워하거든요.”고빈이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고정된 여자친구를 찾지 못한 일에 관해 고현도 마음이 조급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그녀에게는 전호영이 있었지만, 고빈의 짝은 아직 어디에 있는지...예전에는 고현은 고빈과 이윤미를 맞세워주려고 했지만, 고빈은 이윤미가 재미없다고 느꼈고 이윤미 또한 고빈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 이윤미 곁에 방윤림이 있었다.전호영은 빙그레 웃었다.“저도 항상 고빈 씨의 고자질하고 싶지 않아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69화

    전호영은 꽃다발을 안고 사무실로 들어갔다.퇴근 시간이었기 때문에 많은 직원이 밖으로 나가면서 전호영이 꽃다발을 안고 들어오는 보습을 보았지만 모두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만약 전호영을 보지 못한다면 아마도 이상한 일로 여길 것이다.“전 대표님.”다들 마음속으로 아무리 전호영을 비웃을지라도 겉으로는 여전히 공손하게 대했다.전호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곧 그는 고씨네 남매에게 다가갔다.“현이 씨, 퇴근하시죠. 제가 데리러 왔어요. 같이 밥 먹으러 가요. 자, 받아요.”전호영은 꽃다발을 고현 앞으로 내밀었다.고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말했어요. 제가 꽃다발을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매번 올 때마다 꽃다발을 사 오지 마세요. 제 사무실이 곧 꽃집이 될 것 같으니까요.”전호영은 심지어 하루에 꽃다발을 여러 번 선물한 적도 있었다.고현은 전호영이 보낸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전호영은 보복으로 그녀에게 더 많은 꽃을 보냈다.고현은 자신이 이 남자에게 곧 먹혀 죽을 것만 같았다.“꽃병을 더 사서 사무실로 보내드릴게요.”“저를 꽃병이라고 비아냥거리시려는 거에요? 제 사무실에는 꽃병이 가득 놓여 있거든요.”전호영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제가 잘못했네요. 다음에는 이런 꽃들을 보내지 않고 다루기 쉬운 꽃들로 보낼게요. 현이 씨 사무실에 있는 그 꽃병들을 집으로 몇 개 가져가면 사무실이 꽃병이 줄어들 거 아니에요.”옆에 서 있던 고빈이 말을 이었다.“우리 형은 꽃다발을 좋아하지 않지만 제가 무척 좋아해요. 저에게 주세요. 제가 이 꽃들을 저의 여성 지인들이게 줄 테니까요. 돈도 절약할 수 있으니 너무 좋을 것 같아요.”“고빈 씨는 아직 퇴근 안 하셨군요.”전호영은 꽃다발을 고현의 품에 안겨주며 자연스럽게 고현의 손을 잡았다.고빈은 일부러 과장되게 말했다.“설마 이제야 저를 보신 건 아니죠? 혹시 시력에 문제가 있으신 건 아니죠? 잘 고려해 보고 짝을 찾으셔야지 아니면 시각장애인을 고를 수도 있어요.”“그건 제 눈에 현이 씨만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