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4화

이때 이경혜와 동씨 사모님도 인기척을 듣고 얼른 방에서 나왔다.

여씨 사모님은 감히 이경혜에게 맞설 엄두가 안 나고 보물단지 딸 여운별이 자업자득한 거라 마지못해 동씨 사모님께 미안하다고 사과한 후 도망치다시피 여운별을 데리고 동씨 저택을 떠났다.

분위기가 잠잠해지자 여운초는 하예정과 성소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실은 그녀도 두 사람이 왜 저를 도와준 건지 몰랐다.

엄마가 고함을 지를 때 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사람 중 한 명이 전씨 사모님이란 걸 알게 됐다. 요즘 전씨 사모님은 관성에서 제일 핫한 인물인데 이토록 정의로운 분이실 줄이야. 그녀에게 도움받을 거라곤 예상치도 못했다.

사실 아무도 안 도와줘도 여운초는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

새엄마 못지않게 사악한 친엄마와 새아빠 밑에서 살아가려면 조금씩 증거를 수집해야 하는 법... 여운초가 아무런 수단이 없었다면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도 없다.

하예정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돌아가서 저들이 계속 귀찮게 굴면...”

그녀는 방금 했던 말이 여씨 사모님에게 제대로 먹혔을지 몰랐다.

여운초가 담담하게 말했다.

“저들은 결코 진정으로 이득을 본 적이 없어요.”

하예정이 두 눈을 반짝이다가 결국 작별을 고했다.

“그럼 잘 있어요.”

“고마워요!”

여운초는 다시 한번 하예정과 성소현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리고 차분하게 맹인 지팡이를 짚고 길을 살피며 앞으로 걸어갔다.

이때 그녀의 점원이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곧이어 여운초는 그 스쿠터에 앉아 동씨 저택을 떠났다.

여씨 일가의 두 자매가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밤이 깊어지자 많은 손님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이경혜도 딸아이와 조카딸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먼저 하예정을 발렌시아 아파트로 보내줬다.

두 자매가 여운초를 도와준 일에 관해 이경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전태윤은 일찌감치 사랑하는 아내로부터 문자를 받고 발렌시아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경혜의 차가 도착하자 전태윤은 가까이 다가와 먼저 차에 있는 이경혜에게 인사한 후 신사답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