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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전태윤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응, 당신에 대해서도 똑똑히 조사했었어. 하지만 나는 내 눈과 느낌을 더 믿어. 그래서 처음에 신분을 숨기고 당신을 지켜본 거야.”

“당신 성격으로 말하자면, 만약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미 똑똑하게 알아내지 못했다면, 나와의 초고속 결혼도 승낙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도 처음에 내가 돈을 보고 다가온 여자라고 의심한 거예요?”

“조사한 데 오차라도 있을까 봐 두려웠어.”

하예정은 말문이 막혔다.

“결혼은 간단한 일이 아닌데, 우리 둘 다 섣불리 결정한 것 같네요.”

하예정은 한숨을 쉬며, 또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

“다행히 우리는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요 .”

만약 시간이 다시 되돌아간다면, 그녀는 아마 다른 선택을 하였을지도 모른다.

“예정아, 아까 하던 얘기 계속해 봐. 내가 잘 들어줄 테니.”

전태윤은 하예정과 결혼 초기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 시기는 그가 그녀를 속이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만약 위가 아픈 전태윤을 보며 하예정의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더라면, 둘은 아직도 화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신분을 숨기고 그녀를 속인 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두려웠다.

화제를 여운초에게 돌려놓으면 그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여운초에게 몇 살 연하의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아주 예쁘게는 생겼지만, 인품이 영 아니에요. 글쎄 여운초의 술잔에 약을 탔지 뭐예요. 그리고 여운초더러 꽃다발을 가져다 달라고 하더니 그 약을 탄 술잔을 주면서 그걸 다 마셔야 비로소 꽃값을 지불하겠대요.”“...”

“나와 소현 언니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그렇게 나쁜 여동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나도 너무 화가 나서 약을 탄 술을 그 여동생의 입에 강제로 부어 넣었는데 약효가 얼마나 빠르던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더워하며 옷을 벗겠다고 아우성을 치더라고요.”

“그래?”

“그 집 사모님도 어찌나 편파적인지 여동생만 감싸는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와 똑같은 거예요. 여운초도 자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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