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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여씨 사모님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여 대표의 요구대로 후한 선물을 준비하였다.

여 대표가 떠난 후 여씨 사모님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전씨 도련님이 시골뜨기인 자기 와이프를 평생 사랑할 수 있을까? 지금은 단지 신선감에 좋아하겠지만 조금 지나 신선함이 사라지면, 그 큰 사모님 자리를 계속 지킬 수가 있을까?’

30분 후, 조 비서가 전태윤에게 내선전화를 걸어와 여 대표가 만나러 왔다고 전했다.

묻지 않아도 전태윤은 여 대표가 찾아온 목적이 짐작됐다.

그가 여 대표를 찾아가 따지기도 전에, 여 대표가 제 발로 찾아온 것이다.

“들어오라고 해.”

전태윤이 싸늘하게 대답했다.

조 비서는 내선 전화를 끊은 후 프런트에게 다시 통지했다.

사무실 빌딩 1층의 귀빈실에서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조용히 기다리고 있던 여 대표는 발소리를 듣고는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태연한 척하며 들어오는 프런트를 바라보았다.

“여 대표님, 우리 대표님께서 위층으로 올라오라고 하십니다.”

여 대표는 급히 일어나 프런트에게 감사하다고 하고는, 직접 선물을 들고 프런트 뒤를 따라갔다.

경호원을 따라오지 못하게 한 건 전태윤에게 그의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대표실에 있던 전태윤은 조 비서와 전화를 끊은 후, 전이진에게 내선전화를 걸어 대표실로 올라오라고 했다.

업무상의 일이라고 생각한 전이진은 서둘러 하던 일을 멈추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여 대표보다 한발 먼저 대표 사무실에 도착한 전이진이 사무실 문을 닫으면서 물었다.

“형, 무슨 일인데?”

“앉아.”

전태윤이 동생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전이진이 자리에 앉아 형님의 말을 기다렸지만, 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형, 무슨 일인데? 형이 말하지 않으면 내가 무슨 일인지 모르잖아, 괜히 마음이 뒤숭숭하게.”

자신의 최근 업무 내용을 돌이켜 본 전이진은 아무런 오차도 없이 일을 확실하게 마무리 지었다고 확신하자, 마음이 좀 놓였다.

“아무 일 아니야, 넌 그저 앉아있기만 하면 돼.”

“...”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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