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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예정이, 예진이, 너희 둘 마침 잘 왔어. 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똑똑히 들어. 애초에 너희가 이 집에서 나가고 마을을 떠날 때 집과 밭은 전부 우리 것으로 됐어. 이건 내 아들이 우리 두 늙은이에게 물려준 집이니 우리 두 사람 재산이야. 누구에게 줄지는 우리가 정해. 그러나 절대 시집간 너희 둘에겐 줄 일이 없어.”

하씨 노친은 하예진 자매가 수많은 사람을 데리고 오자 가슴이 움찔거렸다. 그녀는 병원에 누워있을 때 이미 하예정이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이젠 어느덧 신분 상승하여 어마어마한 재벌가 사모님으로 거듭났다.

다소 마음이 찔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어쨌거나 그들은 강제로 집을 차지하고 하예진 자매가 미성년자라 아무 능력이 없는 틈을 타 모질게 집에서 내쫓았으니 말이다.

집에서 쫓겨날 당시 하예정은 고작 열한두 살쯤이었다.

두 자매는 집에서 쫓겨난 후 앞서 몇 년은 마을에 돌아가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고 부모님이 남겨주신 집에 다시 돌아가 지내고 싶었지만 하 영감 부부는 매번 몽둥이로 두 자매를 때리고 모질게 욕하며 가차 없이 내쫓았다. 두 자매는 너무 심하게 맞다 보니 그 뒤로 몇 년간 감히 돌아올 엄두가 안 났다.

양측 모두 줄곧 연락이 없다가 하예진이 결혼한다고 하자 그들은 뻔뻔스럽게 주씨 일가로 찾아가 예물 값으로 6천만 원을 요구했는데 하예진에게 바로 거절당했다. 그녀는 주씨 일가에 예물 값 6천만 원을 지불하지 말라고 한 뒤 친정 식구들을 내쫓았다.

그 후로 또 3년 가까이 연락이 끊겼다.

그러다가 하씨 노친이 몸져눕고 다들 치료비용을 내고 싶지 않던 와중에 하예진 자매가 떠올랐다. 두 자매가 꽤 잘나가는 것 같아서 비로소 다시 연락하게 되었다.

하씨 노친도 본인들이 도가 지나쳐 마을 사람들이 아니꼽게 본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단지 그녀가 너무 억척스럽고 파렴치하며 워낙에 무뢰한이라 마을 사람들이 감히 건드리지 못할 뿐이다.

인제 본인의 이익과 관련되자 그녀는 또다시 파렴치함의 끝을 보여줬다.

“시집간 년이 어딜 뻔뻔스럽게 친정에 찾아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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