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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하예정이 싸늘하게 웃었다.

“16년 전에 아빠, 엄마가 금방 돌아가시고 사망배상금으로 2억 4천만 원을 받았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는 자식, 손자들을 데리고 대가족이 찾아와 우리가 집에 발 디딜 틈도 없게 만들었어요. 나랑 언니한테 그 돈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면서 할머니랑 할아버지도 받을 몫이 있다더니 정작 얼마나 가져가셨죠? 애초에 우리 부모님의 사망배상금을 더 많이 챙기려고 이런 말까지 했었죠. 두 분 살아계실 땐 우리 두 자매가 부모님 대신 당신들을 돌볼 필요가 없고 두 분이 죽어도 장례식을 치러줄 필요가 없다면서 각서까지 썼잖아요. 당신들 그 몫은 진작 훼손했겠지만 다른 한 부는 언니가 새것대로 보관해 뒀어요. 마을 회관에도 한 부 더 남아있을 거예요. 애초에 마을 이장이 증인으로 돼주셨는데 지금도 살아계시니 다 모셔 와서 대질이라도 할까요?”

“이 집이 당신들 거예요? 등기부 등본에 여전히 우리 아빠 이름으로 돼 있어요. 엄마, 아빠가 물려주신 유산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조금은 나누어 가질 수 있겠지만 완전히 물려받을 순 없어요. 나랑 언니도 한몫하니까요! 아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 아들을 삼으셨다고요? 언제요? 엄마, 아빠가 동의했어요? 하지문이 우리 부모님께 엄마, 아빠라고 부른 적 있어요? 결국 제 부모님만 엄마, 아빠라고 불렀잖아요! 우리가 매년 돌아와 산소에 가지 않는다고, 하지문이 청명절 때마다 산소를 찾아뵙는다고 우리 부모님의 모든 걸 물려받을 수 있냐고요? 꿈 깨요!”

하예정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할머니, 얼른 할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돌아오라고 하세요. 나랑 예진 언니는 오늘 부모님의 유산 문제로 돌아온 거예요. 그러니까 다 함께 모여서 똑똑히 나눕시다! 난 항상 변함없어요. 우리에게 속하는 건 한 치의 양보도 없을 테고 우리 것이 아니면 앞다투어 뺏지 않을 겁니다!”

“하예정!”

하씨 노친이 화나서 펄쩍 뛰어오르며 하예정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너희는 딸이야. 딸들이 무슨 자격으로 유산을 물려받아? 네 아비는 내 아들이야. 아들이 죽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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