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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하예진도 동생의 건의에 찬성했다.

“그래, 네 말대로 해.”

전태윤은 시계를 들여다보더니 온화하게 말했다.

“처형, 예정아, 읍내 가서 일단 밥부터 먹어요 우리. 어른들은 버틸 수 있어도 우빈이는 아직 애라 배고플 거예요.”

하예정도 그제야 점심때가 다 됐다는 걸 알아챘다.

“그래요, 밥부터 먹어요 우리. 나도 고향 음식을 오랫동안 못 먹었네요. 돌아가자마자 기소하고 소송 준비할 거야.”

이 말은 언니에게 해준 말이다.

하예진도 바로 동의했다.

언니 가게가 모레면 개업이라 엄청 바쁠 테니 하예정이 사려 깊게 말했다.

“언니,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모레면 가게 오픈이라 언니 엄청 바쁠 거야. 난 파트너 효진이가 있어서 걔한테 서점 맡기고 소송 알아보면 돼.”

“수고해 줘, 예정아.”

하예진은 언니로서 동생에게 많은 일을 맡기는 자신이 참 무능해 보였다.

“엄마, 아빠 집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야. 수고는 무슨. 새삼스럽게 그런 말 하지 마 언니.”

전태윤은 하예정의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말했다.

“예정아, 내 도움 필요하면 꼭 얘기해. 혼자 다 감당하려 하지 말고.”

하예정은 늘 그 말뿐이었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혼자 해요. 다만 도움이 필요할 땐 인정사정없어요. 당신 엄청 귀찮게 굴 테니까.”

그녀는 말하면서 주우빈의 두 눈을 가리고 재빨리 전태윤의 볼에 뽀뽀했다.

우빈이는 이모가 갑자기 눈을 가리자 본능적으로 이모 손을 걷어내려 했다.

하예정은 해맑게 웃으며 아이의 눈에서 손을 뗐다.

그녀는 처음 언니 앞에서 과감하게 전태윤에게 애정 표현을 했다.

전태윤도 키스로 화답하고 싶었으나 그녀가 우빈의 눈에서 손을 떼는 바람에 아이가 검은 눈동자로 두 사람을 말똥말똥 바라보고 있어 차마 그러지 못했다.

“이모, 내 눈 왜 가려요?”

우빈의 물음에 하예진이 웃었다.

하예정은 아이에게 대답했다.

“우빈이랑 술래잡기하려고 그랬지.”

우빈은 반신반의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말했다.

“하지만 우린 지금 이모부 차 안인데 어떻게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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