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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주우빈은 아빠를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런데요, 동명 아저씨는 엄마를 괴롭힌 적이 없어요.”

“우빈아... 너, 노동명 아저씨가 좋아?”

주우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아저씨를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가 노동명 아저씨를 좋아하건 안 하건 간에 아저씨가 좋은 사람인 건 사실이다.

“우빈아, 노동명 아저씨가 지금은 나쁜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중엔 너에게서 엄마를 빼앗으려 하는 나쁜 사람이 될 거야. 그래서 넌 아저씨와 엄마가 단둘이 있는 것을 막아야 해, 알겠지? 만약 엄마가 아저씨와 데이트하러 가려 하면 우빈이 너는 울고불고 해서라도 그걸 막는 거야, 알아들었지?”

주우빈은 이모부가 화가 났을 때 눈살을 찌푸리던 모습을 흉내 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아저씨는 엄마보다 우빈이를 좋아해요! 항상 엄마하고 우빈이를 빼앗으려 하지, 우빈이에게서 엄마를 빼앗으려 하지 않아요. 비록 우빈이도 아저씨의 얼굴이 무섭고 싫지만,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엄마도 동명 아저씨와 단둘이 외출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아저씨는 올 때마다 우빈이에게 바람개비를 주는데 우빈이는 이제 바람개비를 좋아하지 않아요.”

노동명 아저씨는 선물을 바꾸어 줄 줄도 모른다.

“...”

주형인은 멈춰 서서 아들을 바라보았다.

하예진과 이혼할 때, 주우빈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이제 겨우 몇 달도 안 되었는데, 꼬맹이는 말을 또박또박할 뿐만 아니라, 아주 조리 있게 잘한다.

‘내 아들, 정말 똑똑한데?!’

“우빈아, 넌 아직 어려서 어른들의 일을 잘 몰라. 어쨌든 노동명 아저씨는 너에게서 엄마를 빼앗아 가려 하는 거야. 먼저 우리 우빈이한테 잘해줬다가, 결국에는 엄마를 빼앗아 가버리는 거지. 우빈아, 넌 엄마가 점점 예뻐지는 것 같지 않아? 노동명 아저씨도 엄마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사흘이 멀다고 끊임없이 찾아오는 거야. 다만 널 핑계로 삼았을 뿐이지.”

“엄마는 항상 예뻐요.”

아이의 마음속에서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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