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26화

Author: 고능비
작년에 있은 일인데 하씨 노친의 작은 손자가 하예정이 병원비를 내려고 하지 않자 한 무리 사람들을 데리고 그녀를 찾아가 차를 가로막고 따끔하게 혼내주려 했는데 되레 하예정에게 호되게 얻어맞고 경찰서까지 잡혀가서 15일 동안 갇혀 있었다.

한편 하예정은 아무 일도 없었다.

명색이 사람을 때린 건 그녀인데 말이다.

다들 그녀가 정당 방위한 거라며 죄가 없다고 했다.

하씨 노친은 손자가 하예정에게 얻어맞고 경찰서까지 잡혀간 걸 알게 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하예정이 미워서 이를 박박 갈았다.

“엄마, 아빠 오시거든 다시 얘기해요.”

“할머니, 충동하면 안 돼요. 꼭 참으셔야 해요.”

다들 하씨 노친을 말렸다.

행패를 부리는 건 그들이니까.

하씨 노친이 아무리 악랄하게 나와도, 막무가내로 발악해도 권력과 세력을 다 가진 전씨 도련님과 성씨 가문 사모님 앞에선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이경혜는 이미 소송을 걸겠다고 말했다.

하씨 노친이 법을 몰라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소송을 걸면 하씨 집안은 승산이 없다. 하 영감 부부가 하유의 일부 재산을 나누어 가질 순 있지만 이 집을 통째로 차지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만약 하씨 노친이 손을 댔다가 하예정이 물고 늘어지면 그땐 손해배상금까지 물어야 한다.

하예정은 그들에게 전혀 마음 약해지지 않았고 옛정 따위 생각하지도 않았다.

옛정이 남아있긴 할까?

전에 그들은 하예정을 모질게 괴롭혔다.

하예진이 중학교에 들어간 후 학교 기숙사에서 살았고 하예정만 부모님 곁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다. 그때 사촌들은 하예정을 죽도록 괴롭혔다.

홍가혜가 살아있을 때 딸을 위해 동서들과 다툰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예정 누나, 할머니는 연세도 있으시고 아무것도 모르세요. 말을 좀 거칠게 한 것뿐이니 누나가 너그럽게 봐줘요. 어쩌다가 돌아오셨는데 우리 집에 들어가서 차 한잔하실래요?”

하지철은 할머니를 달랜 후 하예정에게 배시시 웃으며 집안으로 모시려 했다.

“예정아, 예진아, 어찌 됐든 우린 한 가족이잖니. 너희 부모님이 안 계시니 집에 돌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27화

    하씨 노친의 며느리와 손자는 하예정을 살갑게 집으로 초대했다. 하씨 노친은 오랫동안 소란을 피웠지만 이득을 보기는커녕 마을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이에 노인네도 인상을 펴면서 말했다.“예정아, 예진아, 너희들 큰어머니 말대로 우린 결국 한 가족이잖니. 무슨 일 있으면 안에 들어가서 천천히 얘기해 보자꾸나. 이 할미도 너희랑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아. 너희 할아버지가 돌아오시거든 그때 다시 얘기 나누거라. 어찌 됐든 할미 집은 영원히 할미 집이야.”하예정이 쓴웃음을 지었다.“나도 더 이상 할머니와 싸우고 싶지 않고 당신들과 유산을 다투고 싶지도 않아요. 우리 그냥 법원에서 만나요.”소송을 거는 건 유산 배분을 확정하기 위해서이다. 이모 말씀대로 이 집은 하예정 부모님의 혼후 공동재산이니 절반은 그녀 어머니의 재산이고 나머지 절반만 아버지 재산이다.아버지 재산은 하예진 자매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똑같이 나눠야 한다. 이 집의 대지면적은 100평인데 절반은 어머니 몫이고 나머지 절반에서 하예진 자매와 두 노인네가 똑같이 나눠야 하니 노인네는 25평을 나눠 갖게 된다.어머니의 몫은 만약 홍가네 쪽에서 엄마를 길러주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유산 포기각서를 쓴다면 하예진 자매의 몫으로 될 뿐 하 영감 부부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당신들도 날 초대할 자격 없어요. 여긴 내 집이니 난 내 집으로 들어갈 뿐이에요.”하예정은 말하면서 전태윤의 손을 잡고 부모님이 고생해서 지은 집으로 나란히 들어갔다.이곳은 그녀의 집이다.예전에는 너무 어려서 부모님이 남겨주신 집을 지킬 능력이 없었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빼앗긴 채 매정하게 쫓겨나기까지 했다.하예정은 문 앞에 서서 집안을 쭉 둘러보았는데 많은 물건들이 그녀 부모님이 생전에 사신 것들이었다. 하 영감 부부는 이곳에 살면서 다시 돈 들여 물건을 바꾸기도 인색해 했다.하예진은 이경혜 모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하씨 노친이 말리고 싶었지만 하지철이 냉큼 할머니를 잡아당겼다.하지철은 할머니를 이끌고 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28화

    “소송을 걸면 우리가 승산이 없어?”하씨 노친이 물었다.“이 집은 너희 셋째 큰아버지가 지은 거야. 난 하유 친엄마인데 왜 상속을 못 받아?”“상속받을 순 있어요. 그렇지만 전부를 상속받는 건 아니에요. 아까 제가 한 말처럼 할머니는 그저 셋째 큰아버지 몫의 4분의 1만 상속받을 수 있어요. 할아버지도 마찬가지고요.”하지철은 할머니가 또다시 하예정을 찾아가 시비를 걸까 봐 인내심 있게 차근차근 설명했다.“그딴 거 몰라 난. 아무튼 이 집은 나랑 네 할아버지가 살고 있으니 우리 거야. 누굴 주든 우리가 정해. 소송에서 지면 날 잡아가기라도 할 거야?”하지철이 정색하며 말했다.“강제 집행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를 이 집에서 내쫓을 거고 만약 두 분이 소란을 피우면 감방에 갇힐 거예요. 저번에 나처럼 갇히게 돼요. 할머니, 감방 들어가면 엄청 무서워요. 웬만하면 법을 어기지 말아야 해요.”그는 15일 동안 감방에 갇힌 후 트라우마가 생겨 또다시 못된 짓을 저지르라고 해도 그럴 엄두가 안 난다.“하지만 예정이네는 딸이야. 딸들도 상속받을 수 있어?”“상속법 규정에 따르면 딸들도 상속권이 있어요.”“얼어 죽을 계집년들, 왜 죽지도 않는대? 진작 죽어버렸으면 돌아와서 나랑 유산 다툴 일도 없잖아.”하씨 노친은 법을 모르지만 손자가 설명해 주니 이 유산 다툼에서 이득을 볼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셋째 아들이 전 재산을 하지문에게 물려준다고 선뜻 주장할 수도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녀는 또다시 하예진 자매가 파렴치하게 친정에 돌아와 유산을 다투고 있다고 모질게 욕했다.하예정은 밖에 있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전태윤과 함께 집안을 둘러보았다. 이 집을 지은 지 20년 가까이 되어 어느덧 낡은 건물로 돼버렸지만 그녀에겐 여전히 소중한 집이고 그녀의 뿌리와도 같은 존재였다.하예정은 잡동사니가 수북이 쌓인 방 입구에 서서 전태윤에게 말했다.“여기가 바로 나랑 언니 방이에요. 내가 어릴 때 겁쟁이라 혼자 방을 쓸 엄두가 안 나 언니랑 함께 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29화

    옛 추억을 회상하면 하예정 자매만 마음이 괴로운 게 아니라 듣고 있던 이경혜 모녀도 속상할 따름이다. 이경혜는 진작 눈시울이 붉어졌다.조금만 더 일찍 동생을 찾았다면 모든 게 변했을 텐데.동생의 죽음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두 조카는 지켜줄 수 있잖아.부모를 여읜 두 아이가 친척들의 매정함을 감당해야 했고 그 어린 나이에 삭막한 인심과 추악한 인간의 내면까지 다 겪어야 했으니.“예정아.”전태윤이 안쓰러운 얼굴로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다 지나간 일이야. 이젠 다 지나갔어.”작년에 인스타를 뜨겁게 달군 그 사건이 터졌을 때 전태윤은 그녀와 함께 고비를 넘겼다.하예정은 언니의 일기를 인스타에 올리며 반박에 나섰고 드디어 여론이 그녀들에게 돌아섰다. 그때 전태윤은 처형이 쓴 일기를 보았는데 두 번은 더 볼 용기가 안 났다.한 번만 읽어도 아내가 불쌍해서 죽을 지경이니 말이다.전태윤은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지만 처형의 일기를 읽은 후 눈가가 촉촉해졌다.때로는 가장 무자비하고 자신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 바로 가족이다.이 말은 틀린 것 하나 없다.하예정 자매가 바로 가족들에게 가장 극심한 상처를 받았다.성소현은 자신의 가방에서 휴지 두 팩을 꺼내 한 팩을 전태윤에게 건넸다.전태윤은 휴지를 받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하예정은 남편이 옆에서 챙겨주고 있으니 그가 분명 휴지로 아내의 눈물을 닦아줄 것이다. 이경혜와 하예진은 성소현한테서 휴지를 건네받았다. 이경혜는 작은 조카가 제일 힘들 때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걸 보아냈다.다만 큰 조카는 이혼하여 홀로 외롭게 있었다. 이경혜는 시내로 돌아가거든 다시 큰 조카를 위해 좋은 남자를 찾아주고 평생 의지할 동반자를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첫 결혼에 실패했으니 두 번째 결혼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예정아, 그만 얘기해. 이모도 우신다.”하예진은 눈물을 닦은 후 동생에게 지난 일을 그만 얘기하라고 했다. 물론 그녀도 이곳에 돌아오면 저도 몰래 과거가 회상되지만 말이다.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30화

    하예정의 둘째 숙모가 하씨 노친에게 물었다.“토지소유권 증명서가 어머님, 아버님 손에 있나요? 애초에 이 집을 어머님, 아버님 명의로 돌리셨어야죠.”만약 두 노인네의 명의로 되어있다면 하유 부부가 지은 집이라 해도 부모님께 효도하느라 지은 집이라고 우기면 된다.그렇게 되면 하예진 자매는 집을 되찾을 수 없다.하씨 노친이 말했다.“애초에 하유네 가족관계증명서랑 토지소유권 증명서를 찾지 못했어. 나랑 네 아비도 이런 걸 잘 모르니 증명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 우리가 이미 이 집에 사는데 누가 감히 우릴 내쫓을까? 저 두 계집애가 가족관계증명서랑 이 집에 관련된 증명서류들을 챙겨간 게 틀림없어.”“할머니, 예정 누나 또 나왔어요.”하지철이 전태윤과 하예정이 걸어 나오는 걸 보더니 저도 몰래 머리털이 곤두섰다.그는 이 사촌 누나가 진심으로 무서웠다.“하지철, 이리 와.”하예정이 거침없이 그를 불렀다.‘응? 나를?’하지철은 흠칫 놀라더니 앞잡이처럼 쪼르르 달려가 아양을 떨며 배시시 웃었다.“누나, 무슨 일이야?”“우리 엄마, 아빠 무덤을 어디로 옮겼는지 넌 알고 있지?”하지철은 머뭇거리다가 부인하려 했지만 하예정 부부의 싸늘한 눈빛에 바로 주눅 들어 이실직고했다.“알아. 망우령 기슭의 숲으로 옮겼어. 비석이 없는 그 묘가 셋째 큰어머니 거고 셋째 큰아버지는 비석이 있어. 가보면 쉽게 찾을 거야. 누나, 이거 내가 몰래 알려준 거니까 절대 내가 말했다고 하면 안 돼. 할아버지가 말하지 말라고 하셨단 말이야. 매년 청명절 때마다 지문 형 홀로 셋째 큰아버지네 산소로 갔는데 내가 제일 어리다 보니 따라가겠다고 응석 부려서 겨우 몇 번 따라간 거야. 나도 그래서 알게 됐어.”하예정도 그 생각은 했었다. 만약 부모님 산소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됐다는 걸 저들에게 들킨다면 이따가 마을을 떠났을 때 인간쓰레기 같은 친척들이 또다시 부모님 무덤을 옮길 수 있다.“너도 비밀로 해줘. 내가 너한테 뭘 물었는지 절대 저 인간들에게 알리지 마.”그녀는 공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31화

    하예진도 동생의 건의에 찬성했다.“그래, 네 말대로 해.”전태윤은 시계를 들여다보더니 온화하게 말했다.“처형, 예정아, 읍내 가서 일단 밥부터 먹어요 우리. 어른들은 버틸 수 있어도 우빈이는 아직 애라 배고플 거예요.”하예정도 그제야 점심때가 다 됐다는 걸 알아챘다.“그래요, 밥부터 먹어요 우리. 나도 고향 음식을 오랫동안 못 먹었네요. 돌아가자마자 기소하고 소송 준비할 거야.”이 말은 언니에게 해준 말이다.하예진도 바로 동의했다.언니 가게가 모레면 개업이라 엄청 바쁠 테니 하예정이 사려 깊게 말했다.“언니,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모레면 가게 오픈이라 언니 엄청 바쁠 거야. 난 파트너 효진이가 있어서 걔한테 서점 맡기고 소송 알아보면 돼.”“수고해 줘, 예정아.”하예진은 언니로서 동생에게 많은 일을 맡기는 자신이 참 무능해 보였다.“엄마, 아빠 집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야. 수고는 무슨. 새삼스럽게 그런 말 하지 마 언니.”전태윤은 하예정의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말했다.“예정아, 내 도움 필요하면 꼭 얘기해. 혼자 다 감당하려 하지 말고.”하예정은 늘 그 말뿐이었다.“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혼자 해요. 다만 도움이 필요할 땐 인정사정없어요. 당신 엄청 귀찮게 굴 테니까.”그녀는 말하면서 주우빈의 두 눈을 가리고 재빨리 전태윤의 볼에 뽀뽀했다.우빈이는 이모가 갑자기 눈을 가리자 본능적으로 이모 손을 걷어내려 했다.하예정은 해맑게 웃으며 아이의 눈에서 손을 뗐다.그녀는 처음 언니 앞에서 과감하게 전태윤에게 애정 표현을 했다.전태윤도 키스로 화답하고 싶었으나 그녀가 우빈의 눈에서 손을 떼는 바람에 아이가 검은 눈동자로 두 사람을 말똥말똥 바라보고 있어 차마 그러지 못했다.“이모, 내 눈 왜 가려요?”우빈의 물음에 하예진이 웃었다.하예정은 아이에게 대답했다.“우빈이랑 술래잡기하려고 그랬지.”우빈은 반신반의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말했다.“하지만 우린 지금 이모부 차 안인데 어떻게 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32화

    그도 이제 막 도착해 가게 문을 열지 않아 문 앞에 서서 잠시 기다리다가 떠날 채비를 했는데 몸을 돌리자마자 하예진과 주우빈이 스쿠터를 타고 멀리서 오는 걸 발견했다.“예진아.”주형인이 큰 소리로 외쳤다.전남편의 목소리에 하예진은 순간 방향을 틀어 돌아가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전남편 가족은 참 지긋지긋하게도 달라붙는 인간들이다.이혼하기 전에는 그녀와 주우빈을 거들떠보지도 않더니!스쿠터 앞에 탄 우빈이가 아빠를 보자 활짝 웃으며 큰소리로 아빠를 불렀다.하예진도 결국 피하지 않고 직진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찔릴 게 뭐가 있겠는가.주형인은 계단을 내려와 모자 앞으로 다가갔다.“우빈아.”하예진이 스쿠터를 세우자 주형인이 곧장 달려와 우빈이를 어린이용 의자에서 번쩍 들어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우빈이 아빠 보고 싶었어?”“네.”주형인은 고개 숙여 아들의 볼에 뽀뽀했고 아이도 아빠에게 뽀뽀했다.부자가 다정한 인사를 마친 후 주형인이 하예진에게 물었다.“오늘 무슨 일 있었어? 몇 번 왔는데 줄곧 가게 문이 닫혀있길래.”그는 하예진에게 감히 전화하지 못한다.그녀가 전화하는 걸 몹시 싫어하니까.하예진은 차분하게 계단을 올라가며 말했다.“무슨 일로 찾아왔어? 아직도 내가 가게 당신한테 넘기길 바라는 거야? 아니면 당신 누나 대신 돈 빌리러 왔어?”주형인은 아들을 안고 그녀 따라 계단을 오르더니 하예진이 문을 열자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가게 모레면 오픈이지?”주형인은 가게 안을 쭉 둘러보다가 아이를 안고 편한 자리에 앉아 하예진에게 물었다.“속 시원히 용건이나 말해. 하지만 내 가게 욕심내거나 당신 누나한테 돈 빌려달란 얘기를 꺼낼 거면 문 활짝 열렸으니 그대로 꺼져. 우빈이 보러 온 거면 애 데리고 쇼핑이나 좀 해. 우빈이가 이젠 거의 만 세 살인데 아빠가 돼서 어쩜 아들 데리고 쇼핑도 안 하냐?”주형인이 재빨리 말했다.“예진아, 나 돈 빌리러 온 게 아니야. 누나가 돈이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잘 알아. 전에는 내가 연봉이 높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33화

    하예진이 차분하게 말했다.“당신 꽃 주문한 거 당신 와이프가 알면 또 날 찾아와서 난리 칠 거야. 내가 제 남편한테 꼬리 쳤다고 뭐라 하겠지. 웃겨 정말. 진짜 남자를 유혹할 생각이었다면 당신보다 더 잘난 사람을 택했겠지 뭣 하러 쓰다 버린 쓰레기를 줍겠어? 이 세상 남자들이 다 멸종됐대?”주형인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하예진에게 인간쓰레기로 낙인되었다. 그녀 성격상 다 끝난 인연은 절대 되돌아보지 않는다.주형인의 엄마와 누나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애초에 하예진을 그렇게 대해놓고 인제 와서 재결합을 원하다니, 하예진을 바보로 안 걸까?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사람인 줄 아나!“예진아, 다 내 잘못이야. 이젠 다 지나간 일이고... 우리 앞으로 부부는 못 돼도 친구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빈이 봐서라도 내 체면 좀 살려줘.”하예진은 아들을 바라봤는데 아이는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빈은 아직도 엄마, 아빠가 왜 함께 지내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아빠 옆에 왜 항상 다른 아줌마가 있는지, 왜 엄마가 아닌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하예진은 아이가 아직 어리다 보니 이혼에 관한 일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나중에 아들이 철들면 그때 다시 말해주기로 했다. 두 사람이 이혼해서 남남이 되어도 아이에겐 영원히 엄마, 아빠이니까.하예진은 우빈이를 향한 사랑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주형인은 나중에 변할지 말지 짐작할 수 없다.지금은 서현주가 임신하지 않아 전남편 가족이 주우빈을 엄청 중히 여기지만 일단 서현주가 임신하여 아이를 낳기만 하면 전남편 가족도 우빈이를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다!“예진아, 모레 내가 와서 도와줄까? 현주가 오해할까 봐 걱정되면 엄마, 아빠더러 오시라고 할게. 다른 건 못 도와줘도 설거지나 우빈이 돌보는 건 할 수 있어.”주형인은 말하면서 또다시 배시시 웃었다.“네가 수당 챙겨주고 싶으면 줘도 되고 싫으면 주지 마. 우빈의 할머니, 할아버지라 한 가족이니 서로 돕고 사는 거지 뭐.”하예진이 바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034화

    서현주도 원하지 않았고 주형인도 내려가기 싫었으니 하예진과의 관계를 완화하여 전태윤의 용서를 비는 것만이 답이다.하예정이 전씨 가문 사모님이란 걸 진작 알았다면 질질 끌어서라도 이혼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면 하예정도 언니를 봐서 전태윤에게 적당히 괴롭히라고 말했을 테니까.다만 모든 게 늦어버렸다.애초에 주형인도 전태윤이 전씨 그룹 도련님이라고 의심했지만 하예정이 절대 그런 부귀영화를 누릴 팔자가 못 된다고 생각해 재벌가에 시집가는 건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전태윤이 정말 전씨 도련님일 줄이야.주형인은 말문이 턱 막혔다.“더 할 얘기 없으면 그만 나가시지.”주형인은 아들을 안고 멍하니 앉아서 그녀에게 대답했다.“나 우빈이랑 좀 더 있고 싶어. 전에는 일이 너무 바빠서 아이랑 함께할 시간이 없었는데 지금은 잠시 백수 상태라 남아도는 게 시간이야. 마침 우빈이랑 함께 있어 주고 좋지 뭐.”“당신 서현주랑 결혼식 올리는 거 아니야? 집도 새로 장식한다며?”하예진이 되물었다.“내 돈은 거의 서현주가 관리하고 있어. 그러면 현주도 우리 둘의 재정 상태를 알게 될 거고 친정 식구들을 도울 생각도 접을 테니까. 현주네 친정 식구들은 흡혈귀처럼 내 피를 빨아먹지 못해서 안달이야. 다행히 현주가 사리 분별이 밝아.”주형인은 이젠 처가에 대해 일말의 호감도 없다.예물을 적게 준 건 맞지만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그더러 두 처남에게 차 한 대씩 사주라고 하다니, 너무 비싼 건 됐고 몇천만 원 정도면 된다고 하신다.두 처남에게 차 한 대씩 사주면 벌써 오륙천만이 빠진다.주형인은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따지기 싫어 서현주에게 콕 집어 얘기했다. 둘은 지금 고작 이 정도 적금일 뿐이니 그녀더러 알아서 하라고 했다.서현주는 주형인과 살림을 가꿀 생각에 두 오빠에게 차 사주는 건 아예 접어두었다. 그녀조차 주형인의 낡은 차를 타고 다니니 말이다.서현주는 하루가 멀다 하게 친정에 돌아가 가족들과 대판 싸우는 중이다.그녀의 가족들은 딸이 너무 못났다고

Latest chapter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3화

    장월은 국을 다 마시고 휴지를 뽑아 입을 닦았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들에게 말했다.“아들, 이제 올라가서 쉬어야지. 내일 학교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아들은 눈치가 빨랐고, 그는 엄마가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족들에게 인사를 한 후 2층으로 올라갔다.장월은 아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아들이 계단에서 완전히 사라진 후 입을 열었다.“아버님, 어머님. 저도 알고 있어요. 두 분께서 저희를 위해 하시는 말씀이라는 걸요. 하지만 관성에 괜찮은 남자라고는 몇 안 되는 명문가 도련님들뿐이에요. 다들 저보다 한참 어리고, 게다가 미혼이에요.”장월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어갔다.“사실, 그들 말고, 저와 어울릴 만한 남자가 한 명 있긴 해요. 저보다 몇 살 많고, 아직 미혼이에요. 그 사람은 능력도 있고, 사람도 괜찮아요. 그런데 교통사고로 생긴 얼굴 흉터 때문에 처음 보면 인상이 좀 무서울 수도 있어요.”“하지만 그 사람은 자기 명의로 된 회사도 있고, 몸값도 수천억 원에 달해요. 저희 보다 돈도 많고 정직한 사람이니 저희 재산을 노리지는 않을 거예요.”시부모님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순간 눈빛을 주고받았다.그러더니 시어머니가 물었다.“그 사람이 누구니?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이야?”“두 분 다 잘 아시는 분이에요. 노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자 노씨 그룹의 대표인 노동명 씨예요.”시부모님은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노동명?”노동명의 이름을 듣자, 시어머니는 단호하게 반대했다.“안 된다. 노동명은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다쳤잖니. 재활 치료를 한다곤 해도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 몰라. 그리고 그 얼굴의 흉터도, 네 아들이 보면 분명 무서워할 거야.”시아버지도 동참했다.“나도 같은 생각이다. 노동명이 조건도 좋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건 안다. 하지만 네 시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장애를 앓고 있고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잖니. 우리가 바란 건 네가 기댈 수 있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2화

    장월은 사업으로 바쁘게 보내면서도 결코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올케언니는 돈을 펑펑 쓰면서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친정 부모는 아들과 며느리는 끔찍이 챙기면서 정작 힘겹게 고생하는 친딸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딸의 등골을 빼먹으며 아들 며느리에게 잘해주는 부모를 과연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아들은 몸을 돌려 장월을 꼭 껴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난 엄마가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힘들게 일하고 있는 거 다 알아요.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게요. 그리고 나중에 엄마가 힘들지 않도록 내가 엄마를 든든하게 지켜줄 거예요.”철이 든 아들의 말에 장월은 뭉클 해났다. 그녀는 가냘픈 아들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우리 아들 기특하네. 엄마는 네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공부는...이미 많이 나아졌는걸, 지금처럼만 해도 엄마는 아주 기쁘단다.”모두 알고 있듯, 모든 아이가 공부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니었다. 어떤 아이는 머리가 똑똑하지만, 공부에는 뜻이 없어 공부 성적이 늘 하위권인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 아이를 머리가 나쁘다거나 공부에 가망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순 없었다. 그들은 단지 공부보다는 삶의 다른 부분에서 더 큰 재능을 보일 뿐이었다.장월은 아들이 가업을 지켜낼 능력만 있기를 바랄 뿐, 특별히 뛰어난 인재가 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았다.“엄마, 난 더 나아질 거예요.”“그래. 엄마는 아들을 믿어.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첫째야. 편식하지 말고, 알았지? 네 또래 친구들은 너보다 키도 크고 튼튼하잖아. 군것질을 줄이고 밥을 제대로 먹어야지. 사람은 밥심으로 자라는 거야. 그래야 키도 크고 튼튼해질 수 있어. ”사실, 아들은 입이 무척이나 까다로웠다.아들은 입을 삐죽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시어머니가 사골국을 내왔다.“고마워요, 어머님.”장월은 아들을 옆으로 내려놓고 조심스레 국을 받아 들었다. 국은 생각보다 뜨거웠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1화

    장 대표가 집안에 들어서자,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부모님은 소파에서 일어나 그녀를 맞이했다.시어머니는 따듯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월아, 잘 다녀왔니?”장 대표의 본명은 장월이었다.“네, 어머님. 잘 다녀왔어요.”장월은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 돌아와 시부모님과 아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녀는 가족들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다.“배고프지? 너 먹이려고 사골국 좀 끓였어. 지금 갖다줄 테니 따뜻할 때 얼른 먹어.”“요즘 많이 바쁘지? 매일 저녁 피곤에 찌든 얼굴로 들어오고, 살도 많이 빠진 것 같아 내가 다 안쓰러워. 네 남편이 일찍 떠난 탓에 네가 이렇게 고생이 많구나...”짧은 생을 마감한 외동아들 생각에 시어머니는 눈가가 붉어졌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졌다.장월도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였다. 그녀는 아들이 그저 가벼운 감기로 미열이라도 나면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숨이 막혀왔었다. 그녀는 차라리 자신이 아들을 대신해서 아프기를 바랐다.눈에 넣어도 안 아플 외동아들인데, 장월은 노년에 접어들자마자 아들을 잃는다는 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장월은 시부모님의 슬픔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네. 그럼 한 그릇만 부탁할게요.”장월은 시어머니의 정성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금방 접대를 마치고 돌아와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시어머니의 정성을 보아 국 한 그릇 정도는 더 먹을 수 있었다.장월은 시아버지께도 인사를 건넨 후 하녀에게 가방을 맡겼고, 하녀는 조심스레 가방을 정리해 놓았다.아들은 장월의 무릎 위에 앉았고, 장월도 자연스럽게 아들을 안아 올렸다.“아버님, 어머님. 앞으로 저 기다리지 마시고 일찍 쉬세요. 아들, 너도 엄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야지.”“싫어요. 엄마 돌아오면 잘 거예요. 엄마는 낮에는 집에 없으니까, 제가 기다리지 않으면 볼 수 없잖아요.”장월은 아들의 투정 섞인 목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60화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해외로 유학 보내줄게. 국내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잖아.”장 대표는 아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도저히 아들과 떨어져 지낼 수 없었다. 비록, 그녀는 지금도 바쁜 업무로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볼 수 있었다.시부모님도 손자를 무척 아꼈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손자는 그들에게 살아갈 이유이자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만약 손자가 없었다면 그들은 그 시간을 견뎌낼 수 없었을 것이었다.“엄마, 숙제 하고 나서 할아버지께 봐달라고 했어요. 2점짜리 문제 하나 틀리고 나머지는 다 맞았어요. 나 많이 늘었죠?”“앞으로 엄마가 실망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공부할게요.”아이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엄마까지 자신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안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비록, 아이는 타고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학업에 의지를 가지고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했다. 덕분에 성적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다.“그래, 정말 많이 늘었네. 아주 잘했어. 할머니, 할아버지는 주무셔?”장 대표는 아들에게 시부모님의 안부를 물었다.“아니요. 엄마 올 때까지 기다리고 계셨어요.”장 대표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댁의 가업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시부모님의 마음속에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시부모님은 장 대표가 아직 젊으니 재혼을 권하기도 했다. 다만, 조건이 있었다. 시부모님은 그녀가 그 집에 친딸처럼 있으면서 사위를 집에 들이길 원했다. 그렇게 되면 집안에 건장한 남자가 있어 친척들도 함부로 그들의 재산을 넘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또한 재혼을 하더라도 부부재산계약을 체결해야 했고, 시댁의 재산은 남편이 될 사람이 절대 건드릴 수 없도록 서명을 받아야 했다.그리고, 시부모님은 남편이 될 사람에게 회사에 자리도 마련해 주고, 달마다 생활비도 지원해 줄 테니 회사의 지분과 그들의 재산은 절대 넘보지 말라고 했었다.그야말로 장 대표에게 배우자가 아닌 동반자를 찾으라는 뜻이었다.장 대표는 정중히 시부님의 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59화

    장 대표는 주차 후, 하이힐로 갈아신고 가방을 챙겨 차에서 내렸다.“엄마!”아들은 달려와 그녀를 와락 끌어안으며 애틋하게 말했다.“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모자가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도 아침과 밤뿐이었다. 낮에는 장 대표가 바쁜 업무로 인해 집에 올 수 없었고, 아이는 시부모님과 보모가 보살폈다.아들은 속이 깊어 쉽게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에는 서운함이 남아 있었다. 아빠를 잃은 후, 엄마도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았다. 엄마는 항상 바빴고, 같이 놀러 간지도 이미 오래전이었다. 주말에 학교는 쉬었지만, 엄마는 고객을 접대하거나, 골프를 치고, 각종 연회에 참석하며 여전히 바쁜 일정 속에서 살고 있었다. 장 대표는 작고 가냘픈 아들을 끌어안으니 가슴이 아려왔다.아들은 아홉 살이 다 되었지만, 키는 여전히 일곱 살짜리 아이처럼 작았다. 장 대표는 자신이 사업에 매달리느라 아들에게 충분히 신경을 쓰지 못한 탓이라며 자책했다.장 대표는 하예진처럼 아들을 잘 돌봐줄 좋은 동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예진은 든든한 동생이 있었기에 안심하고 사업을 할 수 있었지만, 장 대표는 아니었다. 그녀의 친정 식구들은 오히려 도움이 되기는커녕, 그녀가 떠난 남편의 사업을 물려받자, 어떻게든 재산을 뜯어낼 생각밖에 없었다.비록, 장 대표의 친정도 부유한 편이었지만 그들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어떻게든 그녀를 이용하려 들었고, 그녀의 시댁마저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재벌가의 갈등이란, 결국 다 비슷한 법. 하지만 전씨 가문은 특별했다. 관성 명문 가문들 사이에서 전씨 가문만큼 깔끔하고 평온한 집안은 드물었다.그것은 모두 전씨 할머니 덕분이었다. 전씨 할머니는 집안을 엄하게 다스렸고, 자손 교육은 물론, 며느리와 손주며느리 전부 그녀의 안목이었으며,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인품이었다.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철저히 할머니의 가르침을 따랐다. 덕분에 하늘도 그들을 축복했는지, 그들이 맞이한 아내들은 모두 현모양처에, 외모까지 훌륭했다.훌륭한 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58화

    우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이모, 강아지는 이제 살이 빠져서 그렇게 뚱뚱하지 않아요. 고양이만 뚱뚱해요.”하예정의 애완동물들은 숙희 이모가 신경 써서 조절해 줬지만, 고양이는 몰래 간식을 훔쳐 먹곤 했다.“우리 마침 날씬해진 강아지도 볼 겸 나가서 산책할까?”하예정은 그림을 내려놓은 후, 조카의 손을 잡고 같이 마당으로 산책을 나섰다.전태윤의 별장은 워낙 넓어 정원에서만 산책해도 꽤 오랜 시간 걸렸다.그리고 마침, 우빈이도 자주 들락거리고 하예정도 임신한 덕분에 전태윤은 아이들을 위해 정원 한쪽을 놀이터로 개조했다. 비록, 정원에 있는 놀이터라 리조트에 있는 놀이공원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두세 명이 놀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하예정과 우빈이가 집에서 나서자,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다. 우빈이도 하예정의 손을 뿌리치고 강아지에 달려갔다. 그리고 금세 강아지와 함께 바닥을 뒹굴며 장난을 쳤다.우빈이는 강아지 위에 올라가 말이라도 탄 듯한 자세를 취했다. 강아지도 거부하지 않고 우빈이가 자기 등에 올라타도록 했다. 하지만 우빈이가 떨어질까 봐 움직이지 않은 채 가만히 제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하예정은 미소를 머금고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배 위에 올렸다.“아가야, 건강하게 자라서 우리 내년에 다 같이 만나자. 그리고 우빈이처럼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태어나렴. 절대 네 아빠의 무뚝뚝한 성격은 닮지 마. 네 아빠는 엄마한테만 다정할 뿐이지, 다른 사람 앞에서는 말수가 없거든.”하예정은 아이가 자신을 닮아 밝고 활기찬 성격이기를 바랐다. 물론, 전태윤의 남자다운 기세와 잘생긴 외모까지 닮아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다....밤 9시, 장 대표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녀는 가족과 함께 큰 별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떠난 뒤로 집 안에는 늘 적막감으로 감돌았다. 하루 종일 밖에서 바쁘게 일하고 돌아왔지만 정작 집에서도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57화

    “나도 형부가 그럴 리 없다고 믿어. 형부한테는 오직 언니뿐이야.”하예진은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네가 미리 나를 걱정할 필요 없어. 정말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건 나와 동명 씨 관계를 확인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될 테니까.”“예정아, 너도 굳이 나를 대신해서 감시할 필요는 없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놔두면 돼. 만약 장 대표한테 동명 씨를 빼앗긴다고 해도 나는 할 말이 없어. 하지만 장 대표가 빼앗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나를 찾아올지도 모르지.”하예진은 이미 라이벌을 상대해 본 전적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눈에 모래알 하나 들어가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전 남편 주형인이 비서와 바람났을 때도 하예진은 매달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먼저 이혼을 요구했었다. 그녀는 주형인이 이미 마음이 떠나 그녀에게는 인색하면서도 내연녀에게는 아낌없이 퍼주는 모습을 보며 미련 없이 떠나기로 결심했었다.결과적으로 그녀에게 이혼이 나쁜 선택만은 아니었다. 지금 그녀는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않은가. 비록, 하예정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설령 동생이 없다고 해도 하예진은 어떻게든 잘 이겨냈을 것이었다.하예진은 이혼의 아픔을 겪은 후 더욱 깨달았다. 여자는 결혼 전이든 후든, 남편한테 의지할 생각만 말고 반드시 자기만의 커리어가 있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한다는 것을.그리고, 여자는 온전히 가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사회와 단절된 채 남편에게만 의지하다 보면 이혼할 때도 불리한 위치에 있어 양육권조차 제대로 주장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사랑은 이제 하예진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앞으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오직 사업과 가족뿐이었다.“응, 난 그냥 상황만 지켜볼게. 그러다 혹시나 장 대표가 언니를 찾아갈 조짐이 보인다면, 그때는 장 대표가 언니를 찾아가서 괴롭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손 써야지.”동생의 말에 하예진은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은 남자 주위에는 언제나 여자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56화

    하지만, 이윤미가 이은화의 친딸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만약 이은화가 전임 가주를 살해한 게 확실하다면 이윤미는 하예정 일가 사람들과 원수 관계로 지내야 할 게 뻔했다.하예진은 잠시 침묵 후, 입을 열었다.“우빈이는?”“그림 그리고 있어. 집에 오자마자 피아노 연습 좀 하고, 지금은 그림 그리고 있어.”“유치원에서 숙제 안 내줬어?”하예정은 웃으며 대답했다.“무슨 숙제야, 지금 그 나이에 숙제라고 해봤자 1분이면 끝낼 수 있어. 그냥 연필로 동그라미랑 선 몇 개 긋는 게 전부야. 아직 우빈이 나이에는 유치원에서 노는 게 주된 활동이니까.”사실, 우빈이가 글자를 배우는 건 하예정이 따로 내준 숙제였다.비록,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는 노는 게 전부라고 하지만 관성에서 최고라고 하는 유치원은 아이들은 달랐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잣집 자제들이었고, 장차 가업을 이어받을 후계자들이었다. 그래서 다들 별도로 개인 가정교사를 두고 있었다.우빈이 반 친구들만 봐도, 글자를 모르는 아이가 없었고, 비록 어린아이들이지만 하나같이 다재다능했다.하예정은 조카가 다른 아이들에 뒤처질까, 꾸준히 조카에게 글씨 쓰기를 비롯해 피아노, 바둑, 시 쓰기와 그림을 배우도록 숙제를 내주었다.다행인 건, 우빈이도 그런 것들에 흥취를 느끼며 잘 따라주고 있었다. 특히 타고난 예술 감각으로 그림에 뛰어난 소질을 보여 미술 선생님도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칭찬할 정도였다.“우빈이 바꿔줄까?”하예정이 물었다.“지금 말고, 조금 있다가 불러줘. 그런데 너 아까 나한테 할 말 있다고 하지 않았어?”“별거 아니야. 그냥 형부 잘 지키라고 말하려고 했어. 요즘 우빈이가 노씨 그룹에 들르는 걸 좋아하거든. 오늘도 유치원 끝나고 노씨 그룹에 들렀는데, 마침 형부도 프로젝트로 태윤 씨한테 볼 일이 있다고 해서 우리랑 같이 전씨 그룹에 갔어.”하예정은 하예진에게 오늘 있은 일을 말해주었다.“출발하려고 나오는데 장 대표를 만났어. 그런데 장 대표가 형부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55화

    식사를 마친 후, 전태윤은 경호원에게 하예정과 우빈을 집에 데려다 줘라고 하고 그는 계속 일하러 갔다.집에 돌아온 우빈은 피아노 연습을 한 후 그림을 그렸다.하예정은 소파에 앉아 보석 잡지를 읽고 있었다. 그녀는 보석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모연정도 보석 산업에 투자하여 이미 수익을 내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은 그녀의 친어머니가 디자인해 주신 것이다.하예정은 보석을 디자인할 줄 모르지만, 성소현은 할 줄 알았다.성소현은 예전에 자신이 보석을 디자인하고 보석 가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단지 예전의 그녀는 전태윤을 쫓느라 바빠서 돈을 버는 데 신경 쓰지 않았고 집에서 그녀가 가장 사랑받기에 쓸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매달 가족들이 그녀에게 주는 용돈만으로도 보통 사람들은 평생 벌 수없는 돈이었다.나중에 하예정은 채소 회사에 투자하고, 성소연은 보석 사업을 잠시 접었다.이제 그녀들은 돈을 벌었기에 다른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싶어 성소연은 보석 사업에 다시 눈을 돌렸다.여성들이 보석을 좋아하는 것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녀들의 보석 디자인이 좋고 가짜를 팔지 않는다면 장사가 나쁘지 않을 것이었다.링링링...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였다.하예정은 잡지를 닫고 휴대폰전화를 들어 전화번호를 보았는데 언니이자 인차 전화를 받았다.“언니 일 끝났어요?”“응, 그 사업을 합의하고 내일 계약을 체결할 거야 방금 그들에게 음식을 대접했어.지금 회사에 돌아와 시간이 좀 있으니 너한테 전화했어.”하예정은 매우 마음이 아파하며 말했다. “언니, 너무 피곤하지 말고 많이 쉬세요.”“언니는 알고 있어. 보통 밤 10시 30분이 지나면 나는 돌아가서 쉬어.”건강은 혁명의 밑천이다. 하예진은 당장 사업을 시작하고 크게 하고 싶지만, 몸을 상하게 할 수는 없었다.아들은 아직 어리기에 그녀는 아무 일도 없어야 하였다.“언니는 최대한 밤 11시 30분 전에 쉬세요. 너무 많은 밤을 새우지 말고요. 거래가 성사되면 됐어요. 언니가 또 다른 거래를 성사한 것을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