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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작년에 있은 일인데 하씨 노친의 작은 손자가 하예정이 병원비를 내려고 하지 않자 한 무리 사람들을 데리고 그녀를 찾아가 차를 가로막고 따끔하게 혼내주려 했는데 되레 하예정에게 호되게 얻어맞고 경찰서까지 잡혀가서 15일 동안 갇혀 있었다.

한편 하예정은 아무 일도 없었다.

명색이 사람을 때린 건 그녀인데 말이다.

다들 그녀가 정당 방위한 거라며 죄가 없다고 했다.

하씨 노친은 손자가 하예정에게 얻어맞고 경찰서까지 잡혀간 걸 알게 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하예정이 미워서 이를 박박 갈았다.

“엄마, 아빠 오시거든 다시 얘기해요.”

“할머니, 충동하면 안 돼요. 꼭 참으셔야 해요.”

다들 하씨 노친을 말렸다.

행패를 부리는 건 그들이니까.

하씨 노친이 아무리 악랄하게 나와도, 막무가내로 발악해도 권력과 세력을 다 가진 전씨 도련님과 성씨 가문 사모님 앞에선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이경혜는 이미 소송을 걸겠다고 말했다.

하씨 노친이 법을 몰라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소송을 걸면 하씨 집안은 승산이 없다. 하 영감 부부가 하유의 일부 재산을 나누어 가질 순 있지만 이 집을 통째로 차지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만약 하씨 노친이 손을 댔다가 하예정이 물고 늘어지면 그땐 손해배상금까지 물어야 한다.

하예정은 그들에게 전혀 마음 약해지지 않았고 옛정 따위 생각하지도 않았다.

옛정이 남아있긴 할까?

전에 그들은 하예정을 모질게 괴롭혔다.

하예진이 중학교에 들어간 후 학교 기숙사에서 살았고 하예정만 부모님 곁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다. 그때 사촌들은 하예정을 죽도록 괴롭혔다.

홍가혜가 살아있을 때 딸을 위해 동서들과 다툰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예정 누나, 할머니는 연세도 있으시고 아무것도 모르세요. 말을 좀 거칠게 한 것뿐이니 누나가 너그럽게 봐줘요. 어쩌다가 돌아오셨는데 우리 집에 들어가서 차 한잔하실래요?”

하지철은 할머니를 달랜 후 하예정에게 배시시 웃으며 집안으로 모시려 했다.

“예정아, 예진아, 어찌 됐든 우린 한 가족이잖니. 너희 부모님이 안 계시니 집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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