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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하씨 노친의 며느리와 손자는 하예정을 살갑게 집으로 초대했다. 하씨 노친은 오랫동안 소란을 피웠지만 이득을 보기는커녕 마을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이에 노인네도 인상을 펴면서 말했다.

“예정아, 예진아, 너희들 큰어머니 말대로 우린 결국 한 가족이잖니. 무슨 일 있으면 안에 들어가서 천천히 얘기해 보자꾸나. 이 할미도 너희랑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아. 너희 할아버지가 돌아오시거든 그때 다시 얘기 나누거라. 어찌 됐든 할미 집은 영원히 할미 집이야.”

하예정이 쓴웃음을 지었다.

“나도 더 이상 할머니와 싸우고 싶지 않고 당신들과 유산을 다투고 싶지도 않아요. 우리 그냥 법원에서 만나요.”

소송을 거는 건 유산 배분을 확정하기 위해서이다. 이모 말씀대로 이 집은 하예정 부모님의 혼후 공동재산이니 절반은 그녀 어머니의 재산이고 나머지 절반만 아버지 재산이다.

아버지 재산은 하예진 자매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똑같이 나눠야 한다. 이 집의 대지면적은 100평인데 절반은 어머니 몫이고 나머지 절반에서 하예진 자매와 두 노인네가 똑같이 나눠야 하니 노인네는 25평을 나눠 갖게 된다.

어머니의 몫은 만약 홍가네 쪽에서 엄마를 길러주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유산 포기각서를 쓴다면 하예진 자매의 몫으로 될 뿐 하 영감 부부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

“당신들도 날 초대할 자격 없어요. 여긴 내 집이니 난 내 집으로 들어갈 뿐이에요.”

하예정은 말하면서 전태윤의 손을 잡고 부모님이 고생해서 지은 집으로 나란히 들어갔다.

이곳은 그녀의 집이다.

예전에는 너무 어려서 부모님이 남겨주신 집을 지킬 능력이 없었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빼앗긴 채 매정하게 쫓겨나기까지 했다.

하예정은 문 앞에 서서 집안을 쭉 둘러보았는데 많은 물건들이 그녀 부모님이 생전에 사신 것들이었다. 하 영감 부부는 이곳에 살면서 다시 돈 들여 물건을 바꾸기도 인색해 했다.

하예진은 이경혜 모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하씨 노친이 말리고 싶었지만 하지철이 냉큼 할머니를 잡아당겼다.

하지철은 할머니를 이끌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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