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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금방 해가 뜬 것 같았는데 벌써 서산으로 졌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낮과 밤이 바뀌었다.

토요일, 하예정이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나니 전태윤이 일어났다.

“내가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준비할 때까지 기다릴 거지.”

전태윤은 그녀의 뒤로 가서 그녀를 껴안았다. 깨어났을 때 그녀를 볼 수 있는 이런 날들이 좋았다.

비록 소소한 일상이지만, 그는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싸움과 냉전, 오해를 겪은 후 전태윤은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있다.

“난 저절로 깰 때까지 실컷 잤어요. 일부러 당신을 깨워서 아침 식사를 준비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 둘 중 누가 만들든 마찬가지예요.”

하예정이 그의 품에서 몸을 돌려 그를 올려다보았다. 다정하게 그를 바라보는 하예정의 입가에는 웃음이 어려있었다.

“여보,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

전태윤은 그녀에게 이마를 맞대고 부드럽게 대답하고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하예정이 얼른 그를 밀쳤다.

“언니가 왔나 봐요.”

만약 이모와 심효진이라면, 그녀에게 전화했을 것이다.

“내가 가서 문을 열게.”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아니나다를까 하예진 모자였다.

“처형.”

전태윤은 온화한 목소리로 하예진을 부른 후 주우빈을 끌어안았다. 준수한 얼굴에 웃음이 어려 있었다.

“우빈아, 이모부 보고 싶었어?”

“네. 보고 싶었어요.”

주우빈이 대답하면서 전태윤의 어깨에 엎드렸다.

“우빈아, 어디 아픈 거니? ”

평소와 다르게 열정이 없는 주우빈이 아픈 거로 생각한 전태윤이 급히 주우빈의 이마를 짚어보았으나 체온은 정상이었다.

하예진이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내가 자는 우빈이를 깨워 데려와서 그런 거예요.”

전태윤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좀 있다가 이모부의 차에서 좀 더 자.”

시내에서 하씨네 마을까지는 몇십 킬로미터이다.

“언니, 아침 식사가 준비됐어.”

하예정이 주방에서 나와 남편 품에서 잠이 덜 깬 우빈이를 받아안았다.

“언니, 차를 사든지 해, 그러면 우빈이도 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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