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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이모가 이 말을 들으셨다면 아마도 당신을 노려봤을 거예요.”

전태윤이 웃었다.

“당신 이모는 항상 엄숙한 성격이었어. 그러다 퇴직한 후에야 그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진 거고. 이모를 따라다니려면 당신도 고생 많이 할 거야. 하지만 그 고생을 견뎌내기만 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고. 당신 이모도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로 생각해.”

하예정은 소파로 가서 앉았다.

전태윤이 따라오더니 그녀의 발을 들고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놀란 하예정은 발을 뒤로 빼려 했다.

“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이게 뭐 하는 거예요?”

“당신 앞에서 나는 단지 당신의 남자일 뿐이고 평범한 남편일 뿐이야. 내 와이프가 나를 위해 가장 싫어하는 하이힐을 신고 밤새도록 자기 발을 괴롭혔는데 남편으로서 이만한 배려도 못 해줄까 봐?”

그의 힘 있고 달콤한 말에 하예정은 더는 그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

“오늘 밤 여운초를 만났어요.”

전태윤은 하예정이 누구에게 미움을 샀는지 따로 묻지 않고 그저 그녀가 하는 말을 묵묵히 듣기만 했다.

“여운초가 누군데? ”

전태윤은 머리도 들지 않고 하예정의 발을 마사지하는 데 열중했고, 여운초가 누구인지도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다.

“당신도 그녀의 사진을 본 적이 있잖아요. 작고 예쁜 얼굴에 큰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어 얼굴이 더 작아 보여요. 언제나 담담한 어투로 말하는데 차분해 보이는 성격이에요.”

전태윤은 손동작을 잠시 멈추고 사랑하는 와이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언제 그녀의 사진을 본 적이 있어? 나는 당신 이외의 여자에게는 관심도 없고 사진도 보고 싶지 않아.”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질투하는 것도 아닌데, 당신 왜 그렇게 긴장해요? 여운초는 할머니께서 이진 씨의 와이프로 픽하신 거예요. 할머니께서 그녀의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그때 당신도 함께 봤잖아요.”

“...그냥 한번 흘끔 본 거라 기억이 안 나, 내 와이프도 아니고 그 여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기억해서 뭐 하게?”

그는 계속하여 그녀에게 마사지해 주었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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