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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여씨 사모님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

“성씨 사모님과 성소현 씨도 참 아량이 넓어요. 자신의 예비 사위를 외조카 딸에게 빼앗겼는데도 여전히 예정 씨를 데리고 여러 사모님께 소개해 주고 있잖아요.”

그녀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카가 아무리 좋아도 제 딸만 할까?

누군가가 여씨 사모님에게 반박했다.

“여씨 사모님, 말 좀 가려서 하세요. 전씨 도련님은 소현 씨의 마음을 받아준 적도 없고 무언가를 맹세한 적도 없어요. 단지 소현 씨가 일방적으로 좋아한 것뿐이에요. 다만 소현 씨도 아량이 넓은 건 사실이죠. 화끈하게 사랑했고 쿨하게 내려놨잖아요. 진실을 알게 된 후 두 사람을 진심으로 축복해 줬어요. 저도 그때 소현 씨를 다시 보게 됐어요.”

“사모님은 저희 앞에서만 얘기하고 이만 멈추세요. 전씨 사모님의 출신을 사방에 알리지 말고요. 전씨 도련님은 여씨 일가에서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에요.”

여씨 사모님은 입을 벌려 뭐라 말하려 했지만 결국 꾹 삼키고 더는 그런 사모님들과 논쟁하지 않았다.

그녀는 원래 이 사교권에서 남들의 웃음거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제수가 아주버님께 시집간 케이스니까.

그녀의 원래 남편은 현재 남편의 친남동생이다. 부부가 딸을 낳고 두 살까지 키웠을 때 남편이 우울증으로 투신자살했고 나중에 그녀는 아주버님과 재혼했다.

아주버님과 재혼한 후 그녀는 둘째 사모님에서 큰 사모님으로 거듭났고 시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남편이 세대주로 되었고 그녀는 여씨 일가의 안방마님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제수가 아주버님께 시집간 경우라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여씨 사모님은 아주버님과 재혼한 후 또 아들 하나, 딸 하나 더 낳았다. 한편 죽은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딸 여운초는 여씨 일가에서 투명 인간처럼 지냈고 그 집안의 도우미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당했다고 한다.

게다가 16살 때 병을 앓아 시력을 잃었고 실명하니 더 미움받았다. 그녀의 친모인 여씨 사모님마저 그녀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혼자 알아서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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