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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실례합니다, 대표님.”

동 대표 부인은 하예정에게 초대장을 보낸 적이 없다. 그녀는 이모의 명의를 빌려서 함께 왔다.

동 대표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실례라니요, 아니에요. 전씨 사모님이 오신 것만으로도 저희에겐 영광인걸요.”

하예정은 이경혜가 동씨 가문 큰 따님을 위해 준비한 생일선물을 손에 들고 있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이모한테 드렸다. 이경혜가 곧이어 동씨 일가 큰 따님에게 선물을 건네며 가볍게 웃었다.

“아가씨, 생일 축하해요.”

동 대표 부인이 황급히 말했다.

“사모님, 그냥 진주라고 부르시면 돼요. 우리 진주 생일 파티에 참석해 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게다가 이렇게 과분한 선물까지 준비해 오시다니,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그녀는 진주에게 이경혜가 준 선물을 얼른 받으라고 곁눈질했다.

이경혜는 진주 세트를 선물했다.

진주는 이경혜가 준 선물을 받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경혜가 딸과 조카만 데리고 올 뿐 성문철은 함께하지 않았다. 동 대표는 아내와 두 딸에게 사모님을 잘 모시라고 분부하고는 곧바로 다른 손님들을 맞이하러 갔다.

동 대표 부인은 열정적으로 이경혜 일행을 반기며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동 대표 부인의 열정 속에 공손함이 담겨 있다는 걸 훤히 보아냈다. 이경혜의 옆에 있는 젊은 여인에게 유독 더 공손하게 대했다.

많은 사람들이 하예정은 전태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동 대표 부인은 오히려 냉철하게 꿰뚫어 보았다. 하예정이 전태윤에게 어울리든 말든 그녀는 이미 전태윤의 합법적인 아내이고 전씨 일가의 사모님이다. 전태윤이 하예정의 신분을 공개할 때 애처가 타이틀을 위해 인터뷰를 받았다.

전태윤이 이토록 사랑하는 여자이니 하예정의 사모님 자리가 얼마나 굳건한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전씨 일가 어르신들은 늘 생각이 깨어 있고 하예정도 전씨 할머니가 직접 고른 손주며느리 감이라고 한다. 어르신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시는 한 하예정이 거지라 해도 감히 그녀에게 무례할 자가 없다.

하여 동 대표 부인도 감히 그녀를 얕잡아보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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