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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동씨 가문에 도착하자 별장 대문이 활짝 열리고 본관 입구의 큰 잔디밭이 아주 예쁘게 꾸며졌다. 많은 손님들이 와인잔을 들고 삼삼오오 잔디밭에 모여서 담소를 나누었다.

이경혜의 신분과 지위가 높다 보니 그녀의 차가 동씨 가문 입구에 도착하고 별장에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을 때 동씨 일가에서 이미 소식을 접했다.

동 대표 부부는 즉시 자녀를 데리고 마중 나왔다.

이경혜의 차는 동씨 일가 도우미들의 안내로 주차장에 주차했다. 동 대표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와서 친히 이경혜의 차 문을 열어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셨어요, 사모님.”

이경혜가 우아하게 차에서 내렸다.

“오랜만이에요, 대표님.”

이경혜가 웃으며 인사했다.

동 대표의 부인도 자녀들과 함께 이경혜에게 인사를 올렸다.

동씨 가문은 1남 2녀인데 막내아들이 올해 막 여덟 살이 되어 새하얗고 통통한 얼굴에 나름대로 예의가 밝았다. 동 대표 부인이 아들을 조용히 가르친 후 꼬마 녀석은 예의 바르게 이경혜에게 인사를 올렸다.

성소현과 하예정이 차에서 내려와 나란히 이경혜에게 걸어가 양옆에 서자 마치 친자매 같았다.

성소현은 관성 상류층에서 아주 유명했다. 그녀의 성격뿐만 아니라 전태윤에게 공개 고백하고 적극적으로 대시한 유일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전태윤을 짝사랑하는 여자가 실은 엄청 많지만 그녀들은 성소현 같은 용기가 없다.

“소현 씨는 점점 더 예뻐지시네요.”

동 대표 부인이 성소현을 칭찬했다.

그녀는 이경혜가 하나뿐인 딸을 가장 아낀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성소현을 칭찬하며 이경혜의 환심을 사려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경혜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사모님의 두 따님도 너무 예뻐요. 엄마, 아빠의 예쁜 점만 쏙 빼닮았네요. 저번에 큰따님을 볼 때까지만 해도 양 갈래머리를 한 어린아이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어여쁜 소녀가 되었대요. 사모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동씨 일가 큰딸이 이경혜의 칭찬을 듣고 얼굴이 빨개졌다.

동 대표 부인은 하예정을 보면서 전에 만난 적 있는 얼굴인데 어디서 봤던지 좀처럼 기억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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