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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예준하는 그윽한 눈길로 성소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집을 사는 건 백년지계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해요. 제가 거액을 들여 집을 산만큼 마음에 들 때까지 수정하고 제 스타일대로 장식해야 편히 지낼 수 있거든요.”

성소현은 문득 예전에 이 별장을 지을 때도 용한 풍수지리 전문가를 모셔 와 전문가가 말한 구조대로 집을 지었고 여러 해 동안 온 가족이 이 별장에서 무탈하게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기현 부부는 아직도 1층 소파에 앉아 있었고 이경혜도 함께했다. 그녀는 관심 조로 며느리한테 이런저런 질문을 건네다가 성소현이 낯선 남자와 얘기 나누는 소리에 문 앞을 힐긋 바라보았는데 조카딸과 소현이가 한 젊은 남자를 안으로 들이고 있었다.

성기현은 예준하의 모습을 똑똑히 본 후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가며 활짝 웃었다.

“저녁 바람이 세긴 세나 봐요. 예준하 씨도 불어오고 말이에요.”

예준하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게요. 이 정도 바람이 아니면 저 못 불어와요.”

둘은 아는 사이지만 그다지 친분이 없다.

예진 그룹과 전씨 그룹이 협력 관계라 예준하는 전태윤과 소정남과 친하게 지낸다. 파트너이자 친구 사이이다. 한편 전씨 그룹과 성씨 그룹이 줄곧 사이가 안 좋아 예준하와 성기현도 가볍게 인사만 건넬 뿐 딱히 왕래가 없다.

이경혜는 예준하라는 이름도 들어봤고 그를 한번 본 적도 있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서로 얘기를 나누지 못해서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아들이 선뜻 인사하자 그녀도 그제야 생각났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성기현 남매가 그를 안으로 모셨고 이경혜를 본 예준하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올렸다.

이경혜는 웃으며 그를 반겨주었다.

“불쑥 찾아뵙게 되어서 실례가 많습니다.”

이경혜가 웃으며 답했다.

“그런 거 전혀 없어요.”

“엄마, 오빠, 장씨 일가의 별장을 바로 예준하 씨가 샀대요. 준하 씨는 앞으로 우리의 새 이웃이에요.”

두 모자는 몹시 의외였다. 성기현이 먼저 웃으며 말을 건넸다.

“준하 씨였군요. 아니 어떻게 우리보다 소식이 더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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