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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1층으로 내려간 후 하예정은 바닥이 미끄러울까 봐 더욱 조심스럽게 걸었다.

이때 마침 성기현과 유청하가 안으로 들어왔다. 임신한 유청하는 친정에 가서 저녁을 먹었고 성기현이 퇴근 후 집까지 데려왔다.

하예정의 조심스러운 모습에 부부는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아가씨, 왜 그래요? 발 다쳤어요?”

유청하가 다가와 관심 조로 물었다.

성소현이 웃으며 대답했다.

“언니, 예정의 신발 보세요. 평소에 하이힐을 자주 안 신다 보니 엄마가 이 힐 신고 밖에 나가 몇 바퀴 걸어 다니래요.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고 나서야 데리고 나가겠대요.”

유청하는 고개 숙여 하예정이 신은 킬힐을 보다가 다시 막연한 표정을 지은 그녀를 보며 실소를 터트렸다. 유청하는 하예정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아가씨가 고생이 많네요. 그래도 서방님을 생각하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하예정이 보폭을 너무 크게 내디뎠다. 전태윤의 세계로 들어가려면 많은 걸 헌신해야 한다.

성기현도 다가와 사촌 여동생을 힐긋 쳐다볼 뿐 아무 말도 없었다.

“오빠, 언니, 난 이만 나가서 걷는 연습을 할게요.”

“그래요, 조심히 걸어요. 이브닝드레스도 입고 있어서 더럽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유청하는 그녀가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가볍게 웃으며 당부했다.

하예정은 더 조심스럽게 걸었다.

성소현이 그녀와 함께 문밖을 나섰다.

하예정이 천천히 하이힐에 적응하고 있을 때 성소현은 영상을 찍어 전태윤에게 보냈다.

하예정이 이경혜의 외조카 딸이란 걸 알게 된 이후로 전태윤은 슬그머니 성소현을 블랙리스트에서 풀어주었다. 심지어 하예정이 잠들었을 때 그녀 몰래 휴대폰을 챙겨와 성소현에게만 비공개했던 하예정의 카카오스토리도 풀어주었다.

그제야 전태윤도 성소현이 보낸 영상을 받을 수 있었다.

성소현은 영상을 보낸 후 문자도 한 통 보냈다.

“태윤 씨, 예정이가 태윤 씨를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어요. 이젠 평생 예정의 마음을 저버리지 말고 속이지도 말아요.”

전태윤이 답장을 보냈다.

“이번 생은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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