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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011 - 챕터 1020

2585 챕터

제1011화

“작은딸이 자기 친언니에게 약을 탔다고?”전현림은 듣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네, 그러니 우리 예정이는 그 집 큰딸의 목숨을 구한 것과 마찬가지죠. 분명 좋은 일을 한 건데, 말 함부로 놀리는 사람들이 예정이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한다잖아요. 그리고 또 이 때문에 여씨 사모님과 작은딸의 미움을 샀다며, 여 대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 하는데, 나라고 뭐 가만있을 것 같아요? 예정이가 내 며느리인데, 뭐가 두려울 게 있어요? 그냥 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 거라면 온 관성 사람의 미움을 산다 해도 내가 책임지고 지켜줄 거예요! 화가 나 죽겠어요. 내 앞에서 이간질하려 하는데, 내가 우리 집 분위기를 망치기라도 하길 바라는 건지.”전현림은 웃으며 위로했다.“우리 마누라는 똑똑해서 절대 속지 않을 거야.”“내가 이렇게 화나 있는데, 당신은 아직도 웃어요? 예정이는 당신 며느리기도 해요. 앞으로 밖에서 누가 우리 예정이더러 시골 처녀라고 하거나 철이 없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기 좋아한다고 하면 절대 가만있지 말고 되받아쳐요!”장소민은 이만저만 화가 난 게 아니다.비록 그녀도 하예정의 출신이 좀 낮아 장남과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에 대해 뭐라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수 없었다.게다가, 자신도 시어머로서 매번 하예정에게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눈치를 주거나 비난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더욱이 뭐라 할 자격이 없다.전현림은 급히 응대했다.“알았어, 알았어, 안 웃을게. 난 그저 당신이 예정이를 그렇게 감싸는 걸 보고 뿌듯해서. 그리고 예정이는 우리가 보호할 필요가 없어, 태윤이 혼자만으로도 충분히 잘 보호할 수 있을 거야. 아마 관성에서 제멋대로 행동해도 누가 찍소리 못할걸. 그럼 1년도 안 돼서 예정이한테 새 별명이 생길 거야. ‘관성여왕’이라고.”장소민은 남편을 흘겨보며 말했다.“이게 무슨 별명이에요? 그나저나 예정이가 게를 아주 좋아하던데... 다음에 태윤이가 집으로 데려오면 조씨 아저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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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도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밤새 얼음물에 몸을 담근 여운별은 늦은 밤 고열이 나기 시작했다. 여씨 사모님은 서둘러 가정의를 불러 약을 처방하여 딸에게 먹인 후 줄곧 딸의 곁을 지켰다.열이 완전히 내리고 나서야 그녀는 안심하고 방에서 나올 수 있었다.“운초는요? 어젯밤에 돌아오지 않았나요?”큰딸에 관해 물을 때, 여씨 사모님은 방금까지만 하여도 자상하던 얼굴이 갑자기 귀찮은 표정으로 바뀌었다.“장님 주제에 무슨 운이 그렇게 좋은지, 갑자기 성씨 아가씨와 그 시골 여동생이 돕기 시작하는 거예요. 아비도 어미도 없는 촌놈일 뿐인데 재벌가에 기어올랐다고 몸값이 오른 줄 아나 봐요. 그 시골 처녀가 참견하지 않았더라도 우리 운별이는 무사했을 거예요. 시골뜨기가 손이 얼마나 빠른지... 무예라도 익힌 솜씨였어요.”부부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어젯밤 일을 이야기했다.여씨 사모님은 자기 딸을 병들게 하고, 그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당하게 한 하예정이 극도로 미웠다.“운초는 매일 8시 전에 가게 문 열러 떠나니 이 시간에는 이미 외출한 지 오래야.”여 대표가 담담하게 말했다.“이번에는 운별이도 좀 지나쳤어. 운초는 어쨌든 친언니인데 항상 괴롭히려 들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운별이도 이미 스무 살이고 몇 년 후면 시집갈 텐데, 이러면 누가 결혼하려 하겠어?”“우리 운별이가 얼마나 우수하다고요. 우리 집이 돈 없는 집안도 아니고, 시집가고 싶다고만 하면 반드시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남자를 데릴사위로 들일 거예요. 나는 운별이가 다른 집으로 시집가는 것이 아까워요. 아무래도 친정이 시댁보단 훨씬 낫죠. 당신도 좀 운초를 대신해서 말하지 말아요. 그년은 그저 재수 없는 사고뭉치예요. 그년만 아니었어도 운별이의 명성이 나빠지지 않았을 거예요. 내가 말했잖아요, 애초에 확 죽여버렸어야 한다고.”“여보!”여 대표가 차가운 표정으로 부르자 여씨 사모님은 입을 다물고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오랜 침묵 끝에 그녀는 다시 입을 뗐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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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여씨 사모님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여 대표의 요구대로 후한 선물을 준비하였다.여 대표가 떠난 후 여씨 사모님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전씨 도련님이 시골뜨기인 자기 와이프를 평생 사랑할 수 있을까? 지금은 단지 신선감에 좋아하겠지만 조금 지나 신선함이 사라지면, 그 큰 사모님 자리를 계속 지킬 수가 있을까?’30분 후, 조 비서가 전태윤에게 내선전화를 걸어와 여 대표가 만나러 왔다고 전했다.묻지 않아도 전태윤은 여 대표가 찾아온 목적이 짐작됐다.그가 여 대표를 찾아가 따지기도 전에, 여 대표가 제 발로 찾아온 것이다.“들어오라고 해.”전태윤이 싸늘하게 대답했다.조 비서는 내선 전화를 끊은 후 프런트에게 다시 통지했다.사무실 빌딩 1층의 귀빈실에서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조용히 기다리고 있던 여 대표는 발소리를 듣고는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태연한 척하며 들어오는 프런트를 바라보았다.“여 대표님, 우리 대표님께서 위층으로 올라오라고 하십니다.”여 대표는 급히 일어나 프런트에게 감사하다고 하고는, 직접 선물을 들고 프런트 뒤를 따라갔다.경호원을 따라오지 못하게 한 건 전태윤에게 그의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대표실에 있던 전태윤은 조 비서와 전화를 끊은 후, 전이진에게 내선전화를 걸어 대표실로 올라오라고 했다.업무상의 일이라고 생각한 전이진은 서둘러 하던 일을 멈추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여 대표보다 한발 먼저 대표 사무실에 도착한 전이진이 사무실 문을 닫으면서 물었다.“형, 무슨 일인데?”“앉아.”전태윤이 동생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전이진이 자리에 앉아 형님의 말을 기다렸지만, 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형, 무슨 일인데? 형이 말하지 않으면 내가 무슨 일인지 모르잖아, 괜히 마음이 뒤숭숭하게.”자신의 최근 업무 내용을 돌이켜 본 전이진은 아무런 오차도 없이 일을 확실하게 마무리 지었다고 확신하자, 마음이 좀 놓였다.“아무 일 아니야, 넌 그저 앉아있기만 하면 돼.”“...”“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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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여 대표는 전태윤이 성격이 차갑고 까다로워서 친해지기 어렵다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었었다.전태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지는 감히 단정할 수 없지만, 그의 성격이 냉담한 것은 사실이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비즈니스계에 몸담아왔고, 여씨 그룹을 인수한 후, 십여 년의 노력 끝에 작은 기업을 자산 2천 억이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비록 그들 여씨 가문의 사업은 모두 외지에 있지만, 여 대표는 여전히 관성에서도 알아주는 인맥이 있는 사람이다.“전 대표님, 작은딸과 와이프 대신 사과하러 왔습니다.”여 대표가 미소를 지으며 해석했다.전태윤이 차갑게 말했다.“나는 여 여사와 아가씨를 본 적이 없습니다.”“전 대표님, 제 와이프와 작은딸이 사모님과 작은 오해가 있은 것 같은데, 제가 이미 그들을 호되게 꾸중했습니다. 작은딸이 열이 나서 제 아내가 돌보느라 직접 사과하러 오지 못하고 제가 그들을 대신해서 사모님께 사과하러 왔습니다.”여 대표가 온 얼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대표님의 동의 없이 감히 사모님을 뵐 수 없어서 사모님께 사과드려도 되는지 먼저 대표님께 허락받으러 왔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전태윤이 하예정에 대한 보호는 매우 엄격한바, 지금까지 어떤 언론 기자도 감히 하예정을 공개적으로 방해하지 못했다. 몰래 사진을 찍더라도 전태윤의 동의 없이 아무도 감히 인터넷에 올리지 못했다.전이진은 좀 어리둥절해 났다. 여 대표가 형수님한테 미움을 샀는데, 형님이 왜 그를 불렀을까?“직접 사과하실 필요는 없고, 돌아가서 사모님과 딸을 잘 단속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 와이프가 여운초 아가씨를 좋아해서 친구로 사귀고 싶답니다.”오지랖이 넓은 하예정이 할머니가 전이진의 짝으로 점찍은 여운초를 감싸려고 이 일에 참견한 것이다.하지만 아직 위엄이 결핍한 하예정의 말을 여씨 모녀는 귓등으로 흘려버리고 돌아가서 여운초를 찾아 결판을 낼지도 모른다.그러나 전태윤의 말은 여 대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알아듣게 말하였으니 여운초의 처지도 아마 좀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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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전태윤은 대답하지 않고 냉랭하게 여 대표를 바라보았다.전태윤의 차가운 눈길에 여 대표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안절부절못했다.“여 대표님께선 사과하러 오신 거 맞습니까?”형님이 몇 마디 더해주길 바라는 건 불가능한 일이란 걸 알고 있는 전이진이 사무실의 짧은 침묵을 깨뜨렸다.여 대표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저의 형수님께선 대범하셔서 보통 크게 따지지 않지만, 우정을 아주 소중히 여기십니다.”여 대표가 얼굴에 웃음을 바르며 말했다.“큰 사모님께선 정이 많으시고 의리를 중히 여기시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여 대표님께서 들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다른 일은 없으니 돌아가십시오.”‘더 이상 여기서 연기하지 말고 돌아가지, 그들 전씨 가문은 여씨 가문과 거래도 없는데.’여 대표는 진작부터 떠나고 싶었지만 떠날 수 없었다. 전태윤의 노려보는 눈빛이 얼마나 무서운지 누가 알 수 있으랴.그는 전태윤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전태윤의 아버지뻘이 되는, 큰 풍파를 겪어본 사람이다. 하지만 전태윤을 마주하면 마치 자신은 잘못을 저지른 초등학생이고, 전태윤은 엄숙한 담임 선생님이라고 착각할 정도이다.전이진이 축객 명령을 내리자, 여 대표는 서둘러 작별을 고했다.형제는 모두 일어나서 배웅하지 않았다. 전이진이 조 비서에게 여 대표를 배웅하라고 통보했을 뿐이다.여 대표가 떠난 후, 전이진이 형에게 물었다.“형수님께선 어떻게 여운초를 만나셨고, 또 무슨 일로 그녀 때문에 여씨 사모님과 사이가 나빠진 거야? ”“어젯밤 일이다.”전태윤은 자초지종을 전이진에게 설명했다.“여운초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 너의 형수는 그녀가 너의 미래 와이프라는 것을 알고 이 일에 참견한 거야. 하지만 네 형수 성격으로 여운초가 누군지 몰랐어도 여씨 작은딸이 약을 타는 것을 보면 말렸을 거야.”그런 일을 보고 가만있을 하예정이 아니다.전이진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형, 난 아직 여운초를 본 적도 없어. 그녀는 내 와이프가 아니야!”전태윤은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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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금방 해가 뜬 것 같았는데 벌써 서산으로 졌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낮과 밤이 바뀌었다.토요일, 하예정이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나니 전태윤이 일어났다.“내가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준비할 때까지 기다릴 거지.”전태윤은 그녀의 뒤로 가서 그녀를 껴안았다. 깨어났을 때 그녀를 볼 수 있는 이런 날들이 좋았다.비록 소소한 일상이지만, 그는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했다.싸움과 냉전, 오해를 겪은 후 전태윤은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있다.“난 저절로 깰 때까지 실컷 잤어요. 일부러 당신을 깨워서 아침 식사를 준비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 둘 중 누가 만들든 마찬가지예요.”하예정이 그의 품에서 몸을 돌려 그를 올려다보았다. 다정하게 그를 바라보는 하예정의 입가에는 웃음이 어려있었다.“여보, 좋은 아침이에요.”“좋은 아침.”전태윤은 그녀에게 이마를 맞대고 부드럽게 대답하고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이때, 초인종이 울렸다.하예정이 얼른 그를 밀쳤다.“언니가 왔나 봐요.”만약 이모와 심효진이라면, 그녀에게 전화했을 것이다.“내가 가서 문을 열게.”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아니나다를까 하예진 모자였다.“처형.”전태윤은 온화한 목소리로 하예진을 부른 후 주우빈을 끌어안았다. 준수한 얼굴에 웃음이 어려 있었다.“우빈아, 이모부 보고 싶었어?”“네. 보고 싶었어요.”주우빈이 대답하면서 전태윤의 어깨에 엎드렸다.“우빈아, 어디 아픈 거니? ”평소와 다르게 열정이 없는 주우빈이 아픈 거로 생각한 전태윤이 급히 주우빈의 이마를 짚어보았으나 체온은 정상이었다.하예진이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내가 자는 우빈이를 깨워 데려와서 그런 거예요.”전태윤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좀 있다가 이모부의 차에서 좀 더 자.”시내에서 하씨네 마을까지는 몇십 킬로미터이다.“언니, 아침 식사가 준비됐어.”하예정이 주방에서 나와 남편 품에서 잠이 덜 깬 우빈이를 받아안았다.“언니, 차를 사든지 해, 그러면 우빈이도 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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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하예정 자매가 이경혜 일행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하 영감은 아들과 두 손자를 데리고 하예정을 찾아 돈 문제를 상론하려고 관성중학교로 갔다.그는 자기들이 며칠 동안이나 소란을 피웠는데 전씨 일가에서 아무런 일도 없는 듯이 가만있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어쩌면 하예정은 지금 골머리를 앓고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관성중학교에 도착하니 하예정의 가게가 문을 닫았을 줄이야.“왜 문을 안 열었지? 무슨 장사를 이렇게 하는 거야, 벌써 8시가 되었는데?”차에서 내린 하 영감은 서점이 문을 열지 않자, 얼굴색이 어두워지며 하예정이 장사할 줄 모른다고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명이 주변 가게를 둘러보며 할아버지한테 말했다.“할아버지, 오늘 토요일이어서 학교가 쉬는 날이에요. 이 부근 가게들은 모두 학생들 장사예요. 학생들이 쉬는데 문을 열어도 장사가 안 돼요.”“...이전에는 그 망할 계집애가 토요일에도 문을 열었는데, 지금은 부잣집 사모님이 되어 돈도 많으니 가게를 차려서 번 그까짓 돈을 대수로이 여기지 않는 거야. 지명아, 만약 그 계집애가 타협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방법을 바꿔서 이 가게를 너희들이 운영하게 해달라고 하자.”“할아버지, 이 가게는 하예정과 그녀의 친구 공동명의인데 주로 그녀의 친구에게 의존해서 꾸린 거예요. 제가 알아보았는데, 그 심씨네는 관성 토박이인데 셋집을 많이 임대해주고 있대요. 그리고 고모는 부잣집에 시집간 사모님이고요. 삼촌, 큰아버지, 사촌들도 모두 매우 능력이 있답니다.”그러니 하예정의 책 가게를 쉽게 뺏을 수 없다.“그 망할 계집애가 무슨 운이 이렇게 좋담?”다른 사람들이 하예정의 운명을 질투할 뿐만 아니라 그녀의 친할아버지마저도 그녀를 질투하고 있다.왜냐하면 그녀의 팔자가 아무리 좋아도 하씨 가문에 이익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그 계집애 집에 찾아갈까?”하 영감이 제일 아끼는 둘째 손자 하지문에게 물었다. 그는 모든 일에 대해 손자의 뜻을 묻는 게 습관이 되었다.그의 아들들은 그저 기세를 돋구러 따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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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그럼, 예진이한테 가자, 예진이가 무슨 가게를 연다고 했지?”“토스트 가게요.”“됐어, 그럼 거기 가서 무료로 아침밥을 얻어먹으면 되겠구나.”하예진도 가게를 연다는 것을 알고 난 하 영감은 하예진이 이혼하면서 많은 돈을 나누어 가졌지만, 그의 손자에게 2억 원도 빌려주지 않았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손녀를 욕하고 나서 또 죽은 셋째 아들을 욕하면서, 셋째 아들 부부가 두 불효녀를 낳아서 자기한테 불효를 저지른다고 욕했다.하 영감은 차에 돌아와 하예진의 가게로 가서 무료 식사를 하자고 아들과 손자들을 재촉하였다.앞으로 그들이 관성에 오기만 하면 모두 하예진 가게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돈을 주지 않는대도 하예진도 어쩔 수가 없겠지, 그들은 한 가족이니!하 영감이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하예진의 토스트 가게에 갔더니, 여전히 문이 닫혀 있었다.하 영감은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욕을 퍼부었다.“이 망할 두 계집애가 어디가 뒈졌나? 둘 다 가게를 닫고. 장사를 하고 싶지 않으면 너희들한테 맡길 거지.”하지명 등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하예정이 가게를 닫은 것은 정상인데, 하예진도 가게를 닫았다니. 자매가 어디로 갔을까?하예정 자매는 망나니 친척들이 또 그들을 찾아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그녀들은 차가 막히는 바람에 한 시간이 넘게 걸려서야 하씨네 마을에 도착했다.자매는 멀리서 추억 속의 집을 바라보면서 부모님이 살아계셨을 때 네 식구가 행복하게 살던 추억에 잠겼다.전태윤과 이경혜는 충돌에 대비해 모두 경호원팀을 데리고 왔다.하예정의 집 앞에는 그 많은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마을의 문화광장에 차를 세웠다.차에서 내리자마자 하씨 노친의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여기 부리우면 안 돼, 여기는 내 손자의 집이지 그 두 계집애의 집이 아니야. 당장 차를 빼고 이것들을 모두 실어가!”하예정은 오늘 고향에 벽돌과 모래, 돌을 한 트럭 실어 가기로 운전기사와 미리 약속했었다.지금 운전기사가 물건을 싣고 왔는데, 하씨 노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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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갑부 집안의 큰 사모님인 예정이가 다시 돌아와 집 다툼을 한다고요? 너무 하네요.”어떤 사람은 하예정이 돌아와서 집을 다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러자 누군가가 그를 꾸짖었다.“예정의 할아버지가 예전에 그들 자매한테 어떻게 했는지 기억 안 나요? 당연히 돌아와서 싸워야 하지요, 왜 하지문에게 주겠어요?”“하지문을 하유에게 아들로 줬다고 하지 않았던가요?”하유는 하예정의 아버지이다. 마을 사람 중 하유보다 나이가 많거나, 그의 동년배들만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고 젊은 세대들은 하유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심지어 하예정 자매도 모른다.하씨 친척들이 하예정 자매를 마을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매에게 알리지도 않고 하유 부부의 묘를 옮겨버려 자매가 부모에게 향도 올리지 못하게 했다.지난번에 하예정이 마을로 돌아왔을 때, 마침 하씨 친척들이 마을에 없어서 그녀는 비로소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경옥이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하유와 가혜가 살아있을 때, 그들한테서 하지문을 아들로 데려온다는 말을 들은 적 없어요. 그들이 죽고 나서 그들의 딸을 모두 쫓아낸 후에야 아들로 들어갔다고 말한 것은 분명 남의 집을 차지하려는 속셈이에요. 아들로 인정하려면 말로만 해서는 안 되죠. 그들이 하지문의 호적을 하유의 호적 등본에 옮기기나 했어요? 만약 하지문이 아들로 들어갔다면 어떻게 둘째를 아버지로 부를 수 있나요? 둘째 큰아버지라고 불러야죠.”“...”그들은 모두 둘째 손자인 하지문을 편애하는 하 영감 부부가 하지문이 가장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설이 지난 후에야 두 노인을 보러 와도 두 노인은 여전히 하지문을 편애한다.하유의 집과 빈 집터, 밭을 빼앗으려는 것도 바로 하지문에게 주려고 한 것이다.하지문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더 있는데, 하 영감은 그에게 하예정의 집을 무너뜨리고 옆에 있는 빈 집터에 작은 별장을 하나 더 지으면 집터를 다툴 필요가 없을 거라고 말했다.“매년 내 셋째 아들 부부의 무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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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하씨 노친의 말을 듣고 아들이 있는 집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마을에서 보통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주어, 아들이 노후를 책임지도록 한다는 것을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아들이 없어요. 그들은 저와 언니 둘만 낳았으니,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산은 당연히 저와 언니가 물려받아야 해요.”하예정이 말을 이었다.“할머니께서 어디서 우리 엄마 아빠의 아들을 찾아오셨는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그가 상복을 입었어요? 아들을 삼는 건 입양과 마찬가지인데 저희 부모님께서 그와 입양 수속을 하셨어요? 우리 집 호적 등본을 여러 번 보았지만, 호적에 사람이 추가된 것을 보지 못했어요.”하예정이 큰소리로 하씨 노친의 말에 대답했다.구경꾼들은 하예정의 목소리를 듣고 모두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예정이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전태윤과 나란히 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서둘러 하예정 일행이 거침없이 자기 집 문 앞까지 갈 수 있도록 길을 내주었다.하예진은 주우빈한테 그녀가 고향 가족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주우빈을 강일구한테 맡겨 근처에서 놀게 했다.이경혜 모녀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하예정 부부의 뒤를 따라 걸어왔다.이경혜의 안색은 유난히 어두웠다.그녀는 수십 년 동안 여동생의 행방을 찾느라 헤맸는데, 여동생은 이미 16년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다행히 두 명의 조카딸을 남겼는데 큰 조카딸은 여동생과 닮아서 이경혜는 하예진을 보면 여동생을 보는 것 같아 다소 위안이 되었다.이경혜는 줄곧 여동생이 살던 곳을 보고 싶었고, 여동생의 무덤에 찾아가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두 조카딸이 부모의 묘가 어디로 옮겨졌는지 몰랐기 때문에 이경혜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그녀는 조카딸들한테 그녀들이 부모의 유산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돕겠다고 말했다.하씨 노친의 말을 듣고 이경혜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 사람들은 여동생 부부가 힘들게 지은 집을 강제로 차지하고는 당시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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