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491 - Chapter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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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여자들은 쇼핑하는데 타고난 것 같았다.이날 밤, 정민아는 이 옷들에 정신이 팔려 잠도 파우더 룸에서 잤다.김예훈은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느낌이 들었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정민아의 주의를 돌릴 수 있게 되었다.이튿날 아침, 잠에서 깬 정민아는 오히려 김예훈이 어떻게 이 일들을 해낼 수 있었는지에 관해 묻지 않았다.방금 충전을 마치고 핸드폰을 켜자 다급한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정민아는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였다. 김예훈은 전화를 받고 욕설을 퍼부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맞은편 사람들은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했다.김예훈과 정민아는 하룻밤 내내 옷을 입어 보았다.한편, 정지용 세 사람은 모두 정민아의 집 아래층에서 꼼짝도 안 하고 밤새 전화를 걸었다.지금 이 순간, 전화가 연결되자 세 사람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정민택은 정지용의 말투가 거슬릴까 봐 냉큼 핸드폰을 빼앗았다. “김예훈, 난 큰아버지 정민택이야!”“네?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 잠도 안 잡니까? 제정신인가요?”김예훈의 말을 듣고 전화 맞은편의 정민택은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그러나 그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평온하게 입을 열었다. “김예훈, 민아는? 민아 바꿔줘, 민아한테 긴히 할 말이 있어!”김예훈은 잠이 덜 깬 정민아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민아는 아직 자고 있습니다. 통화하기 어려운 상태이니 저한테 말씀하세요.”정민택은 난감한 표정을 지은 채 웃으면서 말했다. “김예훈, 전에 민아를 해고하고 너희들을 정씨 일가에서 내쫓은 일은 실수였어!”“아버님께서 내리신 결정이야. 민아한테 다시 재무 매니저를 맡기기로 하셨어!”“이건 좋은 소식이야, 지금 당장 민아를 깨워서 같이 별장으로 와. 아버님의 뜻이니까.”정민택이 보기에는 현재 수입이 없는 정민아 가족한테는 다시 제자리로 복귀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근데 뜻밖에도 김예훈은 콧방귀를 끼며 말할 줄 몰랐다. “재무 매니저요? 위에 부대표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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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전 일에 관심없습니다. 아내가 절 먹여살리는 게 좋거든요.”김예훈이 태연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정민택 등 세 사람은 눈을 흘겼다. 여자 덕 보고 사는 주제에 이렇게 당당할 줄은 몰랐다. 참 뻔뻔스러운 인간이다.“그럼, 말해봐, 도대체 원하는 게 뭔지?”정민택은 여전히 화를 참고 있었다. 자신의 말투가 거슬려 김예훈이 또다시 전화를 끊을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조건은 아주 간단합니다. 민아를 해고시킨 사람이 직접 와서 민아를 데려가는 겁니다!”“좋아, 내가 민아를 해고했어, 내가 직접 데리러 갈게!” 정민택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큰아버지, 제가 바보인 줄 아십니까?”“큰아버지가 정씨 일가에서 그런 권력이 있다면 지금 저한테 전화를 걸지도 않았겠죠?”“어르신께서 직접 오시라고 전하세요. 그렇지 않은 한 저희는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뚜뚜뚜...”김예훈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정민택은 벌써 아침 8시가 된 것을 확인하고 지체할 겨를이 없이 곧장 집으로 달려가 이 사실을 보고했다.정동철 역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지금 이 순간, 그가 정민택의 말을 듣고 숨을 헐떡이며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뭐라고? 그 데릴사위 놈이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언제든지 가문에서 쫓겨날 놈이 감히 그런 조건을 제시하다니!”“죽고 싶어 환장했나!”이 순간, 정동철은 모욕감을 느꼈다. 그는 손을 끊임없이 떨고 있었다. 이건 그의 존엄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지만 가업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는 이미 마음속에 정해진 답이 있었다. …한편, 파우더 룸. 정민아가 잠에서 깨어나 이상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다. 성남시에 온 후로부터 김예훈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게다가 그가 말한 일은 다 현실이 되었다. 정씨 일가에서 정말 날 데리러 온다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예전에 남해시에 있을 때, 가끔은 김예훈이 날뛴다고 생각했지만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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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정씨 일가의 사람들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걸 정민아는 잘 알고 있다.하지만 이전에 남해시에 있을 때는, 정동철이 직접 나서는 걸 거의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늘 높은 신분과 권위를 유지해왔다.근데 이번에 그가 직접 이곳으로 온다고?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다.“노인네 이익과 관계되는 일이야, 어떻게 안 오겠어?” 김예훈은 웃었다.정민아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입을 열었다. “예훈 씨, 솔직히 말해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아무것도 안 했어.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지.” 김예훈이 답했다.“그날 김세자의 환영 파티에서 하 비서가 널 알아봤잖아?”“널 CY그룹 창립식에 초청도 했어.”“네가 정씨 일가를 대표해 가지 않으면 가문에서 누가 가겠어?”“CY그룹은 김세자가 설립한 회사이니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가 없지?”“그래서 말인데. 저들은 아마 이미 CY그룹에게 거절당했을 거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너한테 부탁하러 온 거고.”김예훈이 막힘없이 조리있게 말하는 것을 본 정민아가 참지 못하고 빙그레 웃었다. “똑똑하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당신이 김세자인 줄 알겠어!”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내가 김세자라고 말했는데 네가 안 믿잖아!”김예훈은 모처럼 진지하게 진실을 말했다.하지만 정민아는 그냥 피식 웃고 넘어갔다.“알았어, 우리 둘만 있을 때는 말해도 돼. 하지만 밖에서는 이런 농담 절대 하지 마!”“만약 이 말이 김세자의 귀에 전해진다면 일이 복잡해지니까.”김예훈은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대로 말해도 믿는 사람이 없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다.약 30분 후, 남해시의 자동차 번호판을 달고 있는 벤츠 한대가 현대몰 문 앞에 멈춰 섰다.정동철은 뒷좌석에서 내려와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럭셔리한 쇼핑몰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은 창가에서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어르신이 직접 오셨어. 우리도 내려가자.” 정민아는 비록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지만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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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오전 10시 쯤.김예훈과 정민아 두 사람은 CY그룹이 있는 빌딩으로 찾아왔다.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은 친절하게 그들을 어제 정지용이 들렀던 사무실로 안내했다.사무실의 담당자는 정민아를 보자마자 바로 일어섰다.그가 공손하게 걸어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민아 씨 맞으시죠? 앉으세요. 만나 뵙게되서 영광입니다!”“커피 아니면 차로 하시겠습니까?”정민아는 어리둥절해졌다.눈앞의 이 사람은 양복 차림에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손에는 롤렉스의 골드 시계를 차고 있었고 아무리 봐도 임원급 인물인 것 같았다.방금 차에서, 정동철은 이 고위층 임원에 대해 무서운 사람이라고 형용하면서 정민아한테 거듭 조심하라고 일러줬다.근데 뜻밖에도 상대방이 이렇게 친절하게 자신을 대하자 정민아는 조금 당황스러웠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오히려 뒤에 서 있던 김예훈은 대범하게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물 한 잔 주세요. 아내한테는 커피 한 잔 부탁해요.”“네. 두 분 앉아계세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이 담당자는 더할 나위없이 공손했다.그가 두 사람을 소파로 안내한 뒤 직접 커피와 물을 준비해와서 두 사람한테 전해줬다.어제의 태도와는 그야말로 천지차이였다.만약 정지용이 이곳에 있었더라면 분명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본 줄 알았을 것이다.지금 이 순간, 이 담당자는 감히 내색하지 못하고 겸손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그는 엉덩이만 의자에 살짝 걸칠 뿐 허리를 곧게 펴고 있었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지금 이 순간, 그는 감히 김예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김예훈의 다리만 쳐다보고 있다.이분이 바로 전설 속의 그 사람인가!정민아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 정씨 일가의 정민아라고 합니다. 오늘은 정씨 일가를 대표해 저희 회사와 관련된 일을 상의하러 왔습니다. 시간이 되시는지요?”담당자는 마른 기침을 하며 말했다. “이왕 여기까지 오셨으니 저희 쪽에서도 체면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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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정민아는 지금 멍해졌다. 잠시 후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부본부장님, 그 말씀은 저희 정씨 일가에서 파산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는 건가요?”“네, 필요 없습니다. 또한 그룹 쪽에서 정씨 일가 회사에 대해 추가로 투자할 생각입니다!”“하지만, 그 일에 관한 계약서는 3일 후에 다시 체결해야 하니 정민아 씨가 다시 한번 오셨으면 합니다!”이 담당자는 엄청 공손한 태도를 보였고 다른 임원들도 모두 하나같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정민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김예훈도 일어서서 무심하게 말했다. “수고했습니다.”그 담당자는 흠칫하더니 이내 밝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닙니다! 응당 저희가 해야 할 일입니다!”그 담당자는 너무 감격하여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이분한테 수고했다는 말을 듣다니? 얼마나 큰 영광인가?...CY그룹을 떠날 때까지도 정민아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잘 풀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정동철의 일행들이 긴장한 얼굴로 벌 떼처럼 달려들었다.정민아가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정동철은 제일 먼저 앞으로 걸어가 입을 열었다. “민아야, 일은 어떻게 됐어?”정민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일은 잘 해결됐어요!”“CY그룹 쪽에서 우리 회사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면서 파산 절차를 밟는 것을 잠시 보류하겠다고 했어요.”“또 그룹 쪽에서 저희한테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해요. 업무도 저희한테 맡겨주겠다고 했어요.”“하지만 3일 뒤에 계약서를 쓰러 와야 해요...”자신이 정씨 일가의 회사를 경영하면 나날이 발전할 것이라는 그 담당자의 말을 정민아는 전하지 않았다.지금 이 말을 꺼낸다면 자리를 내놓으라는 것과 다름없지 않겠는가?정민아는 여전히 마음이 착하고 효심이 깊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는 차마 이 말을 할 수가 없었다.“그래! 좋아!”“민아야! 넌 이 할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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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정동철은 차가운 얼굴로 정지용을 쳐다보다가 잠시 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가 말한 것을 내가 어찌 모를 수 있겠니?”“난 진작에 이 점에 대해 생각해봤어!”“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이 일은 정민아의 체면을 앞세워 해결한 일이야!”“만약 계약서를 쓸 때 우리 쪽에서 다른 사람을 보낸다면 상대방이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어!”“지용아, 네 생각을 알고 있다.”“하지만 이번 일은 반드시 신중해야 해!”“이건 우리 정씨 일가의 생사존망이 달린 문제야!”정지용은 입을 벌린 채 더는 뭐라고 대꾸하지 못했다.할아버지 말씀이 옳았다. 이번 일은 중대한 사안이라 자신이 제멋대로 투정을 부릴 여지가 없었다.하지만, 정말 이대로 정민아가 실권을 잡는 것을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일까?만약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정씨 일가에서 자신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설마 성남시에 와서도 정민아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걸까?지금 이 순간, 정지용은 험상궂은 얼굴을 한 채 머리를 숙이고 있다.정동철은 그를 한번 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발길을 돌렸다.정지용은 그가 중시하는 사람이고 앞으로 정씨 일가의 가업을 이어받을 후계자이기도 하다.그러나 문제는, 이 상황에서 마냥 그를 감싸고 돌 수는 없었다.이 일은 정씨 일가의 생사존망이 달린 일이다!...정동철이 자리를 뜬 후 정지용과 정가을 두 사람만 남았다.정지용이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바닥에 던졌다.“천한 년! 도대체 김세자와 어떤 사이인 거야? 설마 숨겨둔 애인이라도 되는 건가?” 정지용은 이를 악물었다.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앞으로 정씨 일가에서 무슨 수로 정민아와 경쟁할 수 있겠는가?이때 정가을이 피식 웃었다.웃음소리를 듣고 정지용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사납게 노려보며 말했다. “정가을, 왜 웃어? 이게 지금 웃겨?”“정민아가 정말 김세자의 숨겨둔 여자라면! 그럼 넌 복씨 가문에 시집가도 정민아 상대가 아니야!”“늘 정민아를 이기고 싶어 했잖아?”“복씨 가문에 시집가면 정민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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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성남시, 로열 가든 클럽.이곳은 성남에서 가장 호화로운 프라이빗 클럽 중의 하나이다.평소에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신분이 높은 부자들이다.이런 곳은 재벌 2세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이고 룸 하나에서 하룻밤 소비가 몇 억원에 달하는 곳이기도 하다.이런 곳은 부자들이 희희낙락거리며 노는 곳이지만 일반인들한테는 평생 가까이할 수 없는 곳이었다.한편, 이곳의 은밀한 룸 안.복현이 가운데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제가 마련한 자리입니다, 다들 술도 안 먹고 아가씨도 안 부르고, 왜? 날 무시하는 건가요?”그의 맞은편에는 지금 적어도 십여 명의 성남시 재벌 2세들이 앉아있었다.하지만 지금 이 재벌 2세들은 하나같이 풀이 죽어있다.예전에는 이런 곳에서 여자들과 희희낙락거리며 놀았었다.하지만 오늘은 하나같이 풀이 죽어서 앞에 놓여있는 프랑스 와인조차도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복현의 말을 그들은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중 한 재벌 2세가 창백한 얼굴을 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복현 도련님, 저희를 조롱하지 마세요!”“저희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겁니까?”“저희 가문의 기업이 모두 CY그룹에 의해 인수합병되었습니다! 게다가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지금 파산 절차를 밟고 자산 통합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앞으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복현 도련님께서 저희를 거두어주시겠습니까?”이 말을 꺼낸 재벌 2세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과거에 얼마나 날뛰던 인간들이었는가? 눈에 뵈는 게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성남시의 최고 가문인 김씨 가문조차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그러나 어제서야 이들은 알게 되었다. 진정한 최고의 가문이 어떤 건지? 경기도의 최고 가문이 어떤 것인지?김씨 가문은 손을 쓰지도 않았다.소문에 의하면 김세자의 말 한마디에 성남시 전체가 흔들린 것이다.얼마나 많은 가문과 기업이 인수합병되었는지 모른다.김세자는 이번 자산 통합을 통해 CY그룹의 세력을 더 크게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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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김세자 무슨 룰을 어겼다는 겁니까?”누군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김세자와 관련있는 일이라 다들 함부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수가 없었다.혼자만의 힘으로 수십조에 달하는 왕국을 만든 장본인, 3년 전 이미 경기도의 최고 위치에 오른 그 남자는 이들한테 신 같은 존재였다.비록 지금 그 남자 때문에 파산할 수밖에 없어도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누구 하나 그 남자한테 원한을 표할 수가 없었다.그들은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복현은 망설이고 있는 재벌 2세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경멸했다.이들은 평소에 놀고먹기만 하고 행패를 부리는 것이 일상인 인간들이었다.하지만 막상 일이 닥쳤을 때는 찌질한 모습밖에 찾아볼 수가 없었다.마음속으로 경멸했지만 복현은 티를 내지 않고 계속해서 태연하게 말했다. “얼마 전에, 남해시에서 온 정씨 일가라고 들어봤죠?”이 말을 꺼내자 누군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자산이 몇천억밖에 안 되는 작은 집안이 감히 우리 성남시에 발을 붙일 생각을 하다니, 농담도 아니고?”“이런 가문은 반년도 지나지 않아 성남시에 뼈도 못 추스르게 되겠죠?”“듣자 하니, 그 가문의 사람이 김세자의 환영 파티에 참석한 것도 모자라 하 비서한테 인정까지 받았다고 합니다!”“듣기로는 정씨 일가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경영권이 CY그룹에 있다고 하던데. 그들의 자산이면 아마 지금쯤 우리와 똑같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을 거예요.”사람들이 의논하는 것을 듣고 복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들의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정씨 일가는 파산 절차를 밟지 않았습니다. 듣자하니 CY그룹 쪽의 신임을 받아 추가로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하더군요!”복현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이 말을 듣고 있던 재벌 2세들은 벼락을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누군가 충격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정씨 일가 따위가! 듣자 하니 별장도 임대했다고 하던데!”“우리 가문들은 다 파산하게 되었는데 그들이 무슨 자격으로요?”“이건 불공평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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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복현은 정지용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보다 똑똑할까요? 성남시 온 지 고작 며칠 만에 남의 손을 빌릴 줄 알다니?”정지용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아닙니다. 성남시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죠. 전 저의 뒤를 봐줄 분을 찾아야 합니다.”“이번 기회에 복씨 가문과 인연이 닿게 되어 영광입니다!”“앞으로 복현 도련님의 명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복현은 웃으며 말했다. “가족도 배신하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믿나요? 그들은 당신과 피를 나눈 가족 아닙니까!”정지용은 웃으며 답했다. “복현 도련님, 사업을 하는 사람이 이익을 추구하는 건 본성입니다!”“제가 설 자리가 없는 정씨 일가는 저한테 아무 의미 없습니다!”“게다가, 일단 일이 성공하면 도련님께서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습니까? 셋째 삼촌 댁의 그 두 자매를 어느 남자가 갖고 싶어 하지 않겠나요?”복현은 피식 웃더니 소파에 기대어 담담하게 말했다. “명심해요, 일단 일이 실패하면 이 일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는 겁니다.”정지용은 꼭 성공할 거라는 자신감을 보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가봐요!”...정씨 일가가 임시로 머무는 별장은 주택단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고급 주택 단지 아니라서 몇몇 별장을 제외하고는 아파트가 대부분이었다.성남시에서 유명한 가문은 절대 이런 곳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하지만 정씨 일가는 이제 곧 시작하는 단계라 이런 곳에 살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했다.정동철은 쇠로 만든 왕좌를 오늘 방금 남해시에서 이곳으로 가져왔다.그는 이 의자를 로비의 가장 중간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거기에 긴 책상을 가져다 놓으니 제법 남해시에서의 그 모습이 갖추어졌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씨 일가는 성남시로 온 그날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호락호락하지 않은 성남시에서 정씨 일가가 자리를 잡으려면 아마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다.하지만, 지금 정씨 일가는 파산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고 CY그룹으로부터 추가 투자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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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정동철의 명을 듣고 정씨 일가의 한 사람이 교만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다가가 재벌 2세들을 가로막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이곳은 사적인 공간이니 함부로 침입할 수 없습니다.”“정씨 일가? 남해시의 정씨 일가?”덩치가 큰 재벌 2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 정씨 일가의 사람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맞습니다. 남해시의 정씨 일가입니다. CY그룹에 속해있는 기업이죠. 저희 회장님을 만나고 싶다면 예약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아마도...”“철썩-”정씨 일가의 사람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앞에 있던 그 재벌 2세가 뺨을 한 대 때렸다. 뺨을 맞은 그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재벌 2세는 뺨을 치고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 “재미있는 집안이군요. 외지에서 온 별 볼 일 없는 가문이 이리도 잘난 척하며 우리 앞에서 우쭐대다니. 하하하...”다른 재벌 2세들도 차갑게 웃었다.이들은 지금은 가문의 기업이 모두 파산에 직면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다들 무서워하는 존재들이었다.오늘은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어찌 정씨 일가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겠는가?정동철은 줄곧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사람이었다. 지금 이 순간 재벌 2세들이 하나같이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자 그는 오금이 저렸다.이때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랫사람이 실례를 범했네요. 우리 가문은 성남시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분을 몰라뵈었습니다. 그러니 화를 푸시지요. 안으로...”말을 하고 정동철은 먼저 로비로 들어왔다.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서로 마주 보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이 사람들의 차와 옷차림을 보면 분명 다들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다!그리고 그들의 태도를 보면 분명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이었다.하지만 정씨 일가도 CY그룹의 인정을 받았으니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들 하나같이 정동철이 명을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정동철은 자리에 앉은 후 다들 앉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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