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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오전 10시 쯤.

김예훈과 정민아 두 사람은 CY그룹이 있는 빌딩으로 찾아왔다.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은 친절하게 그들을 어제 정지용이 들렀던 사무실로 안내했다.

사무실의 담당자는 정민아를 보자마자 바로 일어섰다.

그가 공손하게 걸어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민아 씨 맞으시죠? 앉으세요. 만나 뵙게되서 영광입니다!”

“커피 아니면 차로 하시겠습니까?”

정민아는 어리둥절해졌다.

눈앞의 이 사람은 양복 차림에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손에는 롤렉스의 골드 시계를 차고 있었고 아무리 봐도 임원급 인물인 것 같았다.

방금 차에서, 정동철은 이 고위층 임원에 대해 무서운 사람이라고 형용하면서 정민아한테 거듭 조심하라고 일러줬다.

근데 뜻밖에도 상대방이 이렇게 친절하게 자신을 대하자 정민아는 조금 당황스러웠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오히려 뒤에 서 있던 김예훈은 대범하게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물 한 잔 주세요. 아내한테는 커피 한 잔 부탁해요.”

“네. 두 분 앉아계세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이 담당자는 더할 나위없이 공손했다.

그가 두 사람을 소파로 안내한 뒤 직접 커피와 물을 준비해와서 두 사람한테 전해줬다.

어제의 태도와는 그야말로 천지차이였다.

만약 정지용이 이곳에 있었더라면 분명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본 줄 알았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이 담당자는 감히 내색하지 못하고 겸손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그는 엉덩이만 의자에 살짝 걸칠 뿐 허리를 곧게 펴고 있었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감히 김예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김예훈의 다리만 쳐다보고 있다.

이분이 바로 전설 속의 그 사람인가!

정민아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 정씨 일가의 정민아라고 합니다. 오늘은 정씨 일가를 대표해 저희 회사와 관련된 일을 상의하러 왔습니다. 시간이 되시는지요?”

담당자는 마른 기침을 하며 말했다.

“이왕 여기까지 오셨으니 저희 쪽에서도 체면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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