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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전 일에 관심없습니다. 아내가 절 먹여살리는 게 좋거든요.”

김예훈이 태연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정민택 등 세 사람은 눈을 흘겼다.

여자 덕 보고 사는 주제에 이렇게 당당할 줄은 몰랐다. 참 뻔뻔스러운 인간이다.

“그럼, 말해봐, 도대체 원하는 게 뭔지?”

정민택은 여전히 화를 참고 있었다.

자신의 말투가 거슬려 김예훈이 또다시 전화를 끊을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조건은 아주 간단합니다. 민아를 해고시킨 사람이 직접 와서 민아를 데려가는 겁니다!”

“좋아, 내가 민아를 해고했어, 내가 직접 데리러 갈게!”

정민택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

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큰아버지, 제가 바보인 줄 아십니까?”

“큰아버지가 정씨 일가에서 그런 권력이 있다면 지금 저한테 전화를 걸지도 않았겠죠?”

“어르신께서 직접 오시라고 전하세요. 그렇지 않은 한 저희는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뚜뚜뚜...”

김예훈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정민택은 벌써 아침 8시가 된 것을 확인하고 지체할 겨를이 없이 곧장 집으로 달려가 이 사실을 보고했다.

정동철 역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그가 정민택의 말을 듣고 숨을 헐떡이며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

“뭐라고? 그 데릴사위 놈이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

“언제든지 가문에서 쫓겨날 놈이 감히 그런 조건을 제시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나!”

이 순간, 정동철은 모욕감을 느꼈다. 그는 손을 끊임없이 떨고 있었다. 이건 그의 존엄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지만 가업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는 이미 마음속에 정해진 답이 있었다.

한편, 파우더 룸. 정민아가 잠에서 깨어나 이상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다.

성남시에 온 후로부터 김예훈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게다가 그가 말한 일은 다 현실이 되었다. 정씨 일가에서 정말 날 데리러 온다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예전에 남해시에 있을 때, 가끔은 김예훈이 날뛴다고 생각했지만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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