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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여자들은 쇼핑하는데 타고난 것 같았다.

이날 밤, 정민아는 이 옷들에 정신이 팔려 잠도 파우더 룸에서 잤다.

김예훈은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느낌이 들었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정민아의 주의를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깬 정민아는 오히려 김예훈이 어떻게 이 일들을 해낼 수 있었는지에 관해 묻지 않았다.

방금 충전을 마치고 핸드폰을 켜자 다급한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민아는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였다. 김예훈은 전화를 받고 욕설을 퍼부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맞은편 사람들은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했다.

김예훈과 정민아는 하룻밤 내내 옷을 입어 보았다.

한편, 정지용 세 사람은 모두 정민아의 집 아래층에서 꼼짝도 안 하고 밤새 전화를 걸었다.

지금 이 순간, 전화가 연결되자 세 사람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민택은 정지용의 말투가 거슬릴까 봐 냉큼 핸드폰을 빼앗았다.

“김예훈, 난 큰아버지 정민택이야!”

“네?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 잠도 안 잡니까? 제정신인가요?”

김예훈의 말을 듣고 전화 맞은편의 정민택은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평온하게 입을 열었다.

“김예훈, 민아는? 민아 바꿔줘, 민아한테 긴히 할 말이 있어!”

김예훈은 잠이 덜 깬 정민아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민아는 아직 자고 있습니다. 통화하기 어려운 상태이니 저한테 말씀하세요.”

정민택은 난감한 표정을 지은 채 웃으면서 말했다.

“김예훈, 전에 민아를 해고하고 너희들을 정씨 일가에서 내쫓은 일은 실수였어!”

“아버님께서 내리신 결정이야. 민아한테 다시 재무 매니저를 맡기기로 하셨어!”

“이건 좋은 소식이야, 지금 당장 민아를 깨워서 같이 별장으로 와. 아버님의 뜻이니까.”

정민택이 보기에는 현재 수입이 없는 정민아 가족한테는 다시 제자리로 복귀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뜻밖에도 김예훈은 콧방귀를 끼며 말할 줄 몰랐다.

“재무 매니저요? 위에 부대표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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