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011 - 챕터 2020

2313 챕터

제2011화

“너!”방호철은 이 말에 김예훈의 뺨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하지만 약간의 이성이 이대로 흥분했다간 김예훈이 값을 더 올릴 거라고 말해주고 있었다.이때 불로장생약을 꼭 따내리라 마음먹은 방호철이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20조 원을 줘버려! 빨리 받고 꺼지라 그래!”이 한마디에 사람들은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방호철이 6조 원을 대답했을 때도 이미 놀랐는데 말이다.‘20조 원을 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인다고?’몇몇 금수저들은 소리를 지르지 않도록 자신의 입을 꽉 틀어막았다.눈앞에 펼친 이 장면은 이미 그들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기껏 해 600억 원이나 될법한 물건이 2조 원에 낙찰되었다가 다시 2십조 원에 팔렸다고?어떤 사람들은 이 액수를 듣기만 해도 기절할 정도였다.자칭 상류사회에서 내로라하는 부잣집 도련님, 따님들은 휘청거리면서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감사합니다, 방 도련님.”방호철이 이를 갈며 계좌이체 하는 모습에 김예훈이 피식 웃고 말았다.그러다 방호철의 뒤에 서 있는 부하한테 시선이 갔다.“아, 맞다. 방금 너지? 나보고 방 도련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했던 놈이. 그러면 네가 무릎 꿇고 이걸 받아 가.”부하는 순간 얼굴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김예훈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 방호철이 눈치를 주자 부하는 억울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이 김예훈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김예훈은 그의 얼굴을 툭툭 치더니 말했다.“잘 봤어? 내가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꿇어야 하는 거야. 왜? 아직도 불만이 많아? 그러면 덤벼보든가.”부하는 주먹을 꽉 쥔 채로 억울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똑바로 꿇어.”김예훈은 그의 뺨을 수십 대 때리고서야 불로장생약을 건넸다.그러고선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는 경매사를 보면서 피식 웃더니 말했다.“저희 거래는 끝났으니 경매 마저 진행하시죠...”경매장 분위기는 잠시 고요함에 빠졌다.아무도 사소한 다툼이 이 지경으로 번질 줄 몰랐고 더욱이 방호철의 패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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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2화

한기가 가득 서린 방호철의 얼굴을 본 사쿠라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앉더니 방호철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방 도련님, 죄송해요. 제가 너무 흥분했나 봐요. 이렇게 중요한 물건인 줄도 모르고... 사과를 드리는 의미에서 그 20조 원은 저희 미야모토 그룹에서 배상하도록 하겠습니다.”사쿠라는 눈가를 파르르 떨고 있었다.20만 원도 아니고 20조 원이었으니 말이다.미야모토 그룹은 비록 일본에서 잘나가는 그룹이라 하지만 갑자기 20조 원을 내놓기엔 무리였다.하지만 방호철과 계속 손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고 이 순간만큼은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냥 지나간 일로 해.”사쿠라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방호철은 안정을 취해보려고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지금은 일단 두 번째 목표에 신경 쓰자고.”부산 버뮤다에 별로 관심 없는 방호철과는 달리 지금까지 부산에 뿌리를 내리고 싶어 했던 야마자키파와 야마모토 그룹한테는 아주 중요한 땅이었다.일본인은 부산 중심 지역인 이 땅의 경매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방호철한테 굽신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부산 버뮤다를 손에 넣고 싶었다.방호철을 통해 렴가로 이 땅을 손에 넣어야만 야마자키파와 야마모토 그룹의 이익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돈은 잘 준비했나?”방호철이 팔짱을 끼면서 묻자 사쿠라가 살며시 말했다.“보증금 2조 원 외에도 20조 원을 준비했으니 낙찰받는 데는 큰 문제 없을 것입니다. 하은혜 씨도 이 땅을 원하는 것 같던데 쓸 수 있는 자금이 고작 10조 원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경매에 참여할 자격도 없고요. 그러니까 이 땅은 저희 것이 틀림없습니다.”자신만만한 사쿠라의 표정에 방호철이 냉랭하게 말했다.“잘 준비되었으면 됐어. 이번엔 실수하지 말고. 이번 경매가 끝나면 김예훈을 죽여버리고 은혜 씨를 내 여자로 만들 거야. 내가 눈여겨본 여자는 아무도 뺏어가지 못해!”사쿠라가 피식 웃었다.“방 도련님,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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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3화

방호철과 사쿠라가 한마디씩 주고받을 때 김예훈이 손에 쥐고 있던 은행카드를 만지작거렸다.이때 오정범이 말했다.“김 도련님, 왜 불로장생약을 주기로 한 거예요? 도련님 말씀대로 정말 좋은 물건이라면 저희가 간직해도 되는 거잖아요.”김예훈이 오정범을 힐끔 보더니 피식 웃었다.“불로장생약이 존재한다는 거 정말 믿어?”멈칫한 오정범은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그러자 김예훈이 계속해서 말했다.“만약에 이 세상에 정말 불로장생약이 존재한다면 저 강아지가 처음으로 영원히 죽지 않는 육지의 신이 되겠지. 말로만 신비로웠지. 사실은 수은이야. 온도계에 있는 수은 알지? 예전에는 기술이 부족해 수은이 결국 검은색으로 변했던 거야.”오점범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김 대표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셨는데 거짓말일 리는 없겠지.’방호철이 만약 20조 원으로 수은을 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무슨 표정을 지을지 몰랐다.김예훈과 오정범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경매가 다시 시작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 혹할만한 보물이 보이지 않았다.드디어 마지막 경매품이 나타나고, 아리따운 경매사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경매품을 소개해 주었다.“부산 버뮤다 중심 지역인 H 번지는 천 평이나 되는 곳이고, 현재 부산 앞바다에서 유일하게 비어있는 공지입니다. 이 땅은 20년 전 진주 갑부의 소유였지만 그동안 개발되지 않은 탓에 기관에 넘겨지면서 경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동영상을 통해 사람들은 부산 버뮤다에 자리 잡은 가장 중심 지역인 이 땅이 일단 개발되기만 하면 그 가치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알게 되었다.평범한 오피스텔을 건축한다고 해도 그 가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얼마나 많은 재벌과 그룹에서 이 땅을 노렸는지 몰라도 매번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상류사회 인사들이 동영상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는지 몰랐다. 돈 없는 사람들도 갖고 싶은 욕심이 들끓고 있었다. 이 땅을 손에 넣기만 하면 부산 상류사회에 입성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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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4화

제자리에 얼어붙은 사람들은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저 자식 집안에 금고를 숨겨둔 거야? 아니면 집에서 현금을 찍어내고 있는 거야!’‘바로 20조 원을 부른다고? 무슨 20만 원인 줄 아나 봐.’이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김예훈의 뺨을 때리고 싶은지 몰랐다.‘왜 저렇게 건방진 거지?’하은혜는 이들과 다르게 멈칫할 뿐 미소를 지었다.김예훈이 분위기를 지켜보다 나설 줄 알았는데 한방에 큰 가격을 부를 줄 몰랐다.차분함을 지키던 방호철과 사쿠라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이들이 김예훈을 쳐다보는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처음부터 20조 원을 부른 건 너무하긴 했었다.“김예훈!”그제야 정신 차린 사쿠라가 대뜸 소리쳤다.만약 격식을 차리는 장소가 아니었다면 바로 김예훈에게 덮쳐 갈가리 찢어 죽였을지도 모른다.여경매사는 자신이 받을 보너스 생각에 황홀하기만 했다.“김 도련님께서 정말 20조 원을 부르신 거 맞습니까?”심지어 잘 못 들었다고 의심할 정도였다.‘어떻게 나에게 꿈같은 일이? 하루아침에 횡재하겠네!’“20조 원에 이 땅을 사겠습니다.”김예훈은 건들건들 다리를 떨면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호철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았다.“방 도련님께서는 아무리 그래도 서울 4대 도련님이신데 돈도 많으시면서 저랑 한판 붙어보시죠? 룰은 아까대로. 2조 원씩만 추가하기엔 식상하잖아요. 방 도련님께서 400억 원을 부르신다면 제가 600억 원을 부를게요. 어때요?”“너...”처음으로 사람들이 보는 눈앞에서 체면이 깎인 방호철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그러더니 김예훈을 주시하면서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우리가 정말 이 땅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정말 웃겨!”사쿠라는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한쪽에 내팽개치고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고작 10조 원짜리 땅을 20조 원에 산다고? 밑지는 장사를 누가 해! 우리가 미쳤다고 따라서 사겠어?”20조 원을 주고 부산 버뮤다 땅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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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5화

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방호철을 잠시 쳐다보고는 고개돌려 경매사한테 말했다.“방 도련님께서 원하지 않으신다고 하시잖아요. 저랑 뺏을 사람도 없을 것 같은데 이제 망치를 두드리시죠?”경매사는 잠깐 당황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면서 흥분한 표정으로 망치를 두드렸다.“부산 버뮤다 H 번지, 김 도련님께서 20조 원을 부르셨습니다! 20조 원입니다. 20조 원 더 없으십니까?”땅땅!“그러면 부산 버뮤다 H 번지는 김 도련님의 소유가 되겠습니다!”다음 순간, 우레와도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비록 김예훈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몰랐지만 방호철과 맞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름을 날릴 정도였다.몇몇 부잣집 딸들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하면 김예훈과 말을 섞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김예훈이 죽기 전 그의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정중앙에 앉아있던 방호철이 자리에서 일어나 흐뭇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젊은이가 아주 마음에 드네. 지금까지 나랑 맞설 수 있는 사람이 네가 처음이었어! 그런데 이 경매장을 나간 순간부터 후회하게 될 거야.”방호철은 뒤돌아 사쿠라 등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그가 출입문을 나서려는 순간,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방 도련님, 제가 후회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지만 방 도련님께서는 무조건 후회할 것 같은데요? 20조 원에 수은을 사 갔다는 일이 방씨 가문의 족보에 기록되면 얼마나 우습겠어요.”멈칫한 방호철이 고개를 홱 돌렸다.“김예훈, 무슨 뜻이야?”“말 그대로입니다.”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했다.“불로장생약은 사실 수은인데 방 도련님께는 이런 상식도 없으신가요?”빠직!방호철의 손에 쥐고 있던 검은색 알약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손바닥에서 저질 수은이 뚝뚝 떨어지자 방호철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김예훈은 하은혜 등을 데리고 경매장을 벗어나면서 방호철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축하드립니다, 방 도련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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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6화

김예훈이 타고 있던 차량이 고속도로를 타고 포레스트 1호 별장에 도착하게 되었다.주차장 입구에 도착할 무렵, 운전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조수석에 앉아있던 공진해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김 도련님, 큰일 났습니다. 경찰서 사람들이 포레스트 별장을 포위해 버렸습니다. 잠시 다른 곳에서 머무를까요? 아니면...”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창문을 통해 밖에서 반짝거리고 있는 경찰차와 들락거리는 경찰을 쳐다보았다.누가 봐도 포레스트 별장에 큰일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김예훈은 이 상황을 한참 동안 지켜보다 한숨을 내쉬었다.“우리 방 도련님께서 당황하기 시작했네. 뭐, 그래도 대단하긴 해. 반 시간도 안 지났는데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다니. 진작에 계획했던 일인지, 경매장을 벗어나서야 계획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후자라면 인정해 줄 만해!”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하은혜는 그의 표정을 보고 농담 아닐 거라는 생각에 멈칫하고 말았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봐서는 방호철의 짓이 분명했지만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목적을 몰랐다.하은혜는 한참 동안 생각해 보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김 대표님, 법을 따지는 시대에 방호철 씨가 아무리 힘이 강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진 못할 거예요. 다른 사람한테 누명을 씌우는 게 얼마나 큰 죄인데요. 그리고 국제 대도시인 부산에서는 국제적 이미지를 조심해야 하잖아요. 잘못했다간 기관에서 관여할지도 몰라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가끔은 욱해서 자기도 모르게 상상을 초월하는 짓을 저지를 때도 있죠. 오늘 방 도련님께서 20조 원을 들여서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잖아요. 그러면 방씨 가문이든 일본이든 꼭 따지려고 하겠죠. 가슴이 아주 답답할텐데 저를 가만히 뒀다가 저녁에 잠도 안 올걸요? 제가 부산 사람이 아니라서 저만 괴롭히려고 할 거예요. 하씨 가문이든 심씨 가문이든 가문의 체면을 봐서라도 은혜 씨를 감히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그랬다간 명문가 간의 큰 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그것은 방호철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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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7화

앞장선 한 경찰이 김예훈더러 차에서 내리라면서 뒷좌석 문을 두드렸다.김예훈은 차에서 내리면서 일부러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저희는 법을 지키는 성실한 사람입니다. 무슨 일로 이러시는 거죠?”앞장선 한 경찰이 사진 한 장을 꺼내 김예훈과 대조해 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데려가!”김예훈의 무언의 눈빛에 하은혜는 차에서 내리려다 말았다. 이어 김예훈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사람을 체포하는데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막무가내로 데려가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권력을 남용했다는 기사가 터지면 어떡하려고요.”김예훈의 표정이 너무나도 평온해서인지 경찰은 멈칫하고 말았다.“김예훈 씨 맞죠?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몰라서 물어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했다.“저는 늘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경찰분들이 출동할 정도로 무슨 큰 죄를 저질렀는지 정말 모르겠네요.”앞장선 경찰의 손짓하나에 누군가 조심스레 사진 한 장을 건넸다.“잘 봤어요?”경찰이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은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사진 속에는 목매달고 죽은 시체 하나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다름아닌 후지와라 미유였다.“이 사람 알죠?”경찰이 냉랭하게 물었다.“일본 인플루언서이신 후지와라 미유 씨는 오늘 아침 포레스트 11호 별장에서 쓸쓸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김예훈은 또 어깨를 으쓱거렸다.“제가 후지와라 미유 씨를 아는 건 사실입니다. 어젯밤 조씨 가문의 파티에 함께 참석했었죠. 그런데 이분의 죽음이 왜 저랑 연관 있다는 거죠?”경찰이 차갑게 말했다.“사망자 지인분을 통해 어젯밤 김예훈 씨가 후지와라 미유 씨를 유명 플랫폼과 부산 연예계에서 영구 제명시키겠다고 협박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유명 플랫폼과 혜성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이자, 충분히 그럴 만할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죠.”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물었다.“저에게 그럴 만한 힘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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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8화

앞장서던 경찰은 이러한 상황에서 김예훈이 절대적인 평정심을 유지할지 몰랐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짓했다.“길 비켜! 다른 사람은 지나갈 수 있게!”오정범은 김예훈의 눈빛을 받고 차를 주차장에 주차했다.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과격한 몸싸움 대신 아무렇지 않게 경찰차에 올라탔다.부릉부릉.그렇게 몇 대의 경찰차가 김예훈을 데리고 이곳을 신속히 떠났다.포레스트 별장에는 여전히 많은 경찰들이 사건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다....오후 3시.부산 제1 경찰서.진윤하와 최산하는 주차를 마치자마자 하은혜 등이 로비에서 걸어 나오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이 밖에도 어젯밤 조씨 가문의 파티에 참석했던 조인국, 조효임, 이미연 등도 있었다.진윤하와 최산하는 멈칫도 잠깐, 하은혜의 앞으로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은혜 씨, 김 도련님께서 무슨 일로 체포되셨어요?”김예훈이 경찰에 잡혔다는 소식에 진윤하와 최산하가 당황한 모습이었다.천하의 김예훈이 이런 대우를 받다니.“어떻게 된 일이긴.”하은혜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미연이 먼저 비아냥거렸다.“김예훈이 어젯밤 파티에서 모든 사람한테 유명 플랫폼과 연예계에서 후지와라 미유 씨를 영구 제명시키겠다고 선포했는데 결국 오늘 아침에 자살을 해버렸네? 직접적인 살해는 아니지만 김예훈 때문에 죽은 거나 마찬가지지. 이에 책임을 져야지!”이미연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어쩌다 별장 하나를 사게 되었는데 후지와라 미유의 죽음 때문에 값이 내려가게 되었으니 말이다.더군다나 경찰이 현장까지 막아버렸으니, 별장의 가치가 한순간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이미연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후지와라 미유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그녀는 경찰한테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듣고 나서 김예훈의 멱을 따서 죽이고 싶었다.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 김예훈이라고 생각한 것이다.조효임도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예훈 방에 있는 욕실에서 후지와라 미유 씨의 머리카락도 발견되었다잖아.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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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9화

조인국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서서히 고개를 흔들었다.“그럴 리가 없어! 예훈이 얘는 허세를 부리긴 좋아해도 심성이 착한 아이야! 절대 후지와라 미유 씨한테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어!”옆에 있던 하은혜가 한숨을 내쉬었다.“이 부분은 제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어젯밤 후지와라 미유 씨가 김 대표님 방에 왔던 것은 자기 방 욕실 샤워기가 고장 나서 잠깐 샤워하려고 왔을 뿐이에요. 이미 진술도 마쳤으니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욕실 샤워기가 고장 나요? 어떻게 그런 핑계를 댈 수 있어요?”이미연은 한껏 비아냥거리는 말투였다.“은혜 씨는 아무리 신분 높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지만 사회적 경험이 너무 부족한 것 같네요. 저희가 새로 구매한 별장에 있는 가구들은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요. 입주 첫날에 샤워기가 고장 날 리가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우연히 있을 수 있죠? 이 말을 저도 못 믿겠는데 경찰분께서는 믿어주실까요? 누구를 무슨 바보인 줄 아나.”하은혜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지금의 상황과 사건 현장에 있었던 증인들의 진술을 봤을 때 김예훈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었다.사람들이 하는 진술은 모조리 다 똑같았다.김예훈과 후지와라 미유 사이에 충돌이 있어 김예훈이 그 자리에서 후지와라 미유를 영구 제명시키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범행동기와 증인도 있으니 증거는 조금만 더 찾으면 되었다.살인죄는 성립되지 않을지 몰라도 외국인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죄는 뒤집어쓸 것이 뻔했다.중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높았고, 외교와 관련된 일이라 아무리 힘 있는 사람이 도와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이러한 상황에서 10년형은 그나마 작은 처벌이었다.감옥에 십몇 년 들어간다는 건 인생이 끝장나는 거나 다름없었다.이런저런 생각에 하은혜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져 왔다.하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힘을 빌려 이 일을 해결하고 싶었지만 김예훈의 명령이라면서 오정범이 말렸다.이번 일은 심씨 가문과 하씨 가문에서 절대 간섭해서는 안 되었다.쌍방이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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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0화

“거래요?”하은혜는 멈칫하고 말았다. 방호철이 좋은 마음에 물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사람인지라 호기심이 앞섰다.방호철은 아무렇지 않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들이마시고는 말했다.“후지와라 미유 씨는 어차피 일본인이잖아요. 부산에서 죽은 사실이 심각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일본 쪽에 많이 달렸죠. 제가 일본과 관계가 좋은 거 아시잖아요. 제 한마디면 일본에서도 이 일을 더는 묻지 않을 거예요. 어쩌면 없었던 일로 해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저 부산 경찰서에도 아는 사람이 있어서 저한테 반 시간만 주시면 모든 진술을 전부 다 바꿔드릴 수도 있어요! 심지어 확실한 증거도, 언론도 반 시간 내에 없애버릴 수 있다고요. 김예훈이 한 시간 내로 멀쩡하게 걸어 나와 다시 예전의 호화 생활을 누리게 할 수 있어요. 어때요?”방호철이 아무렇지 않게 한 말에 이미연과 조효임 등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얼굴에는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특히 김예훈과 방호철 사이가 안 좋다는 것을 알고있는 진윤하와 최산하 등도 방호철이 이 기회를 빌어 김예훈을 짓밟아 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말이다.그런데 김예훈을 도와줄 생각을 하다니.하은혜는 한참 동안 미간을 찌푸리고 고민하더니 말했다.“대가는 무엇인데요? 거래하려면 방 도련님께서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말씀해 주셔야 할 거 아니에요.”이에 방호철이 피식 웃었다.“여기 오기 전에 사쿠라 씨가 김예훈의 손에서 부산 버뮤다 H 번지를 뺏어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은혜 씨를 보자마자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럽시다. 은혜 씨가 저한테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거 어때요? 오늘 저녁 저랑 밥 한 끼 함께해 주면 김예훈을 도와줄게요. 어때요?”방호철은 진심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하은혜를 위해서 하는 말인 것처럼 말이다.이에 조인국이 본능적으로 말했다.“은혜 씨, 대답하세요. 방 도련님은 충분히 해내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예훈이가 평생 감옥에 있기만은 두고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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