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2001 - Chapter 2010

2313 Chapters

제2001화

경매장 출입문을 발로 차서 부수고, 경매 프로세스를 어기면서까지 맨 앞자리에 앉은 행동을 보면 거만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그 누구도 잘못된 점을 짚어내지 못하고 그저 허리를 굽혀가며 예의를 차릴 뿐이었다.아리따운 여성 경매사 역시 무대 위에서 잘 보이려고 허리 굽혀가며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하은혜는 이 모습을 보고도 꿈쩍하지 않았다.그저 쥐 죽은 듯이 있고 싶었지만 방호철은 그녀가 현장에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방호철은 시선을 그녀에게 돌리더니 손을 들면서 말했다.“은혜 씨도 참 장난기가 많으시네요.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이 바로 부산 버뮤다 때문이라면서요? 그렇게도 저랑 맞서고 싶은 거예요?”방호철은 하은혜의 입찰 문서를 미리 확인했던 것이 틀림없었다. 아니면 그녀가 무슨 물건을 낙찰받으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이 한마디로 충분히 방호철의 세력과 권력을 엿볼 수 있었다.사람들은 입만 웃고 있는 방호철의 모습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을 건드렸다간 죽기보다 못한 짓이었다.‘은혜 씨는 정말 큰 일이군.’“제가 원하는 물건이 무엇이든 호철 씨와는 연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저희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요.”방호철이 피식 웃더니 손뼉을 쳤다.“저와 은혜 씨의 사이는 제가 결정하는 거예요. 제 말이 곧 법이라고요. 여러분, 오늘부로 은혜 씨는 제 여자입니다. 저 말고 다른 분이 은혜 씨에게 접근했다간 제 손에 죽는 겁니다!”방호철의 거리낌 없는 선포에 그가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로 방호철과 눈을 마주치기도 두려워했다.그가 부산에 온 며칠 사이 몇몇 명문가가 타격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이렇게 공개적으로 하은혜가 자기 여자라고 선포한 사실은 공공연히 바뀔 수 없는 현실로 변해버렸다.아무리 경상 재벌 심현섭이라고 해도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방호철의 말을 어길 수가 없었다.더군다나 방씨 가문은 원래부터 심씨 가문과 혼인을 맺기로 했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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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2화

심지어 구룡주에서 가장 값진 구석으로 이 겉면에 있는 용무늬라고 말할 수 있었다.그 희귀함은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제가 400억 원에 사겠습니다.”방호철이 아무렇지 않게 손들면서 가격을 제시했다.세상에서 희귀한 보물이기 때문에 400억 원이라고 해도 비싼 것만은 아니었다.하지만 이 중에 한가지 문제가 존재했다.그것은 바로 방호철이 먼저 가격을 제시한 이상 그 누구도 그와 뺏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그에게서 무조건 구룡주를 따내리라는 욕심이 보였기 때문이다.구룡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감히 방씨 도련님을 건드릴 자가 없었다.방호철도 자신과 뺏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여유만만한 모습이었다.“400억 원! 자, 400억 원 있으십니까? 없으시면...”경매사는 한껏 흥분된 말투로 사회를 보고 있었지만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내정된 상황은 경매장 규정에 부합되지도 않았다.경매사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재미가 없었다.누군가 방호철과 구룡주를 뺏기를 기대하는 눈치도 없지 않아 있었다.자신의 목숨을 끔찍이 생각하는 이들은 이런 사소한 일로 방호철을 건드릴 용기가 없었다.경매사가 이대로 낙찰을 마무리하려고 할 때, 꼭 닫혔던 입구가 또다시 누군가에 의해 뻥 걷어차이고 말았다.퍽!거대한 소리에 사람들은 시선을 돌렸고, 경매사마저도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뒤이어 한 사람이 유유히 나타나서 가격을 제시했다.“2천억 원이요!”출입문을 뻥 걷어차고 아무렇지 않게 걸어오면서 2천억 원을 제시한 모습에 사람들은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이 결정적인 순간에 누군가 나타나 방호철과 맞설 줄은 몰랐던 것이다.처음부터 2천억 원을 부른 것을 보면 방호철의 체면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사람들은 믿지 못하겠는지 눈을 파르르 떨며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눈앞에 나타난 사람이 무식한 것인지 아니면 겁이 없는 것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방호철은 화를 내는 대신 흥미진진하게 쳐다볼 뿐이었다.이때 경매장 책임자가 열몇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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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3화

책임자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김예훈이 분명 방호철과 맞서려고 온 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김예훈도 경매에 참여할 자격이 충분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나가라고 부추기지 못했다.정작 자신들은 방호철과 감히 대꾸도 하지 못하면서 김예훈이 방호철의 체면을 깎아내릴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맨 앞자리로 가 방호철과 사이에 의자를 하나 두고 앉았다.방호철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핸드폰만 쳐다볼 뿐이었다.사쿠라는 김예훈을 본 순간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그녀는 김예훈을 모를 수가 없었다.사쿠라가 아무리 많은 함정을 파놓아도 김예훈이 결국 경매장에 나타난 것을 보면 그의 실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2천억 원입니다!”경매사는 망설였지만 경매 규정에 맞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두려움에 떨면서 방호철에게 시선을 돌리게 되었다.“2,200억!”방호철은 경매사를 곤란에 빠지게 할 생각은 없이 아무렇지 않게 손을 들 뿐이었다.두둥!그 누구도 방호철이 이대로 넘어갈 줄 몰랐다.사람들은 김예훈을 별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아무리 돈 많고 재산 있는 이방인이라고 해도 김예훈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서울에서 내로라하는 방호철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이깟 행동으로 방호철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죽기보다도 못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 뻔했다.과연 그가 가격을 더 올릴지 궁금해하고 있을 때, 김예훈이 눈도 깜짝하지 않고 손을 들었다.“4천억!”이 어마어마한 액수에 사람들은 눈을 파르르 떨면서 맨 앞자리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김예훈을 쳐다보게 되었다.‘글쎄 아무리 방 도련님의 체면을 깎아내리려고 해도 그렇지 너무한 거 아니야? 방 도련님은 한 번에 200억 원씩만 올리는데 김예훈은 2천억 원씩이나 올린다고?’이것은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김예훈이 한방에 방호철의 콧대를 부러뜨리려는 의도로 보였다.하지만 구룡주 한 알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아무리 방호철의 콧대를 부러뜨리려고 해도 그렇지 2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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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화

두둥!사람들은 여전히 차분한 방호철의 모습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6천억 원? 고작 구룡주 하나 때문에? 아무리 값져 봤자 600억 원밖에 안 되겠는데 10배나 올렸다고? 설마 갑자기 나타난 저놈 때문에 흥분한 건가?’눈을 파르르 떨면서 김예훈을 쳐다보던 사쿠라 역시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침묵을 지키기로 했다.경매사는 껑충 뛴 가격 때문에 흥분하기 그지없었다. 보너스로 낙찰가의 100분의 1만 받는다고 해도 60억 원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 거래가 성사되면 금전적인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이때, 경매사가 흥분하면서 망치를 치기 시작했다.“6천억 원. 6천억 원입니다. 방 도련님께서 6천억 원을 부르셨습니다. 원하시는 분이 더 없으시면...”“8천억!”김예훈이 또 한 번 아무렇지 않게 손을 들었다.모두다 이대로 끝날 줄 알았는데 김예훈이 또 한 번 놀라운 가격을 제시했다.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부산 상류사회 사람들이라지만 이 어마어마한 액수에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기 시작했다.이 액수라면 일류의 가문이 될 수도 있었다.전국 10대 명문가라고 해도 이렇게나 많은 현금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이 액수를 보잘것없다는 듯이 입밖에 툭 내보냈다.하은혜도 김예훈이 이 정도로 흥분할 줄 몰랐는지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게 된다.‘부산 버뮤다 땅을 사기로 한 거 아닌가? 왜 2천억 원이나 들여서 야맹주를 낙찰받으려고 하는 거지? 재밌나?’생각 밖에도 김예훈은 평온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더니 흥미진진하게 고스톱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원고!”“투고!”“쓰리고!”착착 감기는 화투 소리는 마치는 방호철의 뺨을 때리는 것처럼 느껴졌다.늘 차분함을 지키던 방호철의 얼굴은 결국 어두워지기 시작했다.그의 시선은 처음으로 김예훈을 향하게 되었다.하지만 김예훈은 그런 그를 무시한 채 신나게 게임만 할 뿐이었다.“광박이요!”방호철은 심장에 비수가 꽂힌 듯이 아팠다.너무 해!정말 너무 해!사람들은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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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사람들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는 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호철을 쳐다보았다.금정 경매장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오늘 이 일은 그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 김예훈은 어떻게든 끝까지 방호철과 맞서보려고 작정한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싸움에 말리지 않도록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다.그저 구경만 하면 되었다.경매사는 방호철에게 가격을 더 부르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이를 악물면서 망치를 치기 시작했다.“8천억 원. 8천억 원으로 낙찰...”마지막 한 방이 떨어지려고 했을 때, 드디어 방호철이 손을 들면서 냉랭하게 말했다.“1조!”아무리 차갑고 담담한 말투라고 해도 내심 말 못 할 분노가 들끓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이때 김예훈은 전혀 그에게 반응한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들었다.“2조!”어마어마한 숫자에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질뻔했다.‘2조 원? 1조 원에서 바로 2조 원으로 건너뛴다고? 돈 개념이 없는 거 아니야?’퍽!평정심을 지키고 있던 방호철은 결국 감정을 조절할 수가 없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앞에 놓인 테이블을 걷어찼다.바닥에는 온통 청자기 조각으로 가득했고 경매장 전체에 차향이 퍼졌다.방호철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고 청자기 조각들을 즈려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김예훈의 앞으로 다가갔다.“김예훈, 너한테 2조 원이 있기나 한 거야?”김예훈이 피식 웃었다.“혹시 잊으셨어요? 보증금이 바로 2조 원인 거.”이에 방호철도 피식 웃고 말았다.“내가 가격을 더 올리지 않으면 후회되지 않겠어?”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자신을 내리깔아 보는 방호철을 쳐다보았다.“저 김예훈의 사전에는 후회라는 단어가 없어요. 그리고 방 도련님한테 이 구룡주가 엄청 중요한 것 같은데 저는 방 도련님께서 가격을 더 올릴 거라고 믿고 있어요. 제가 약속드릴게요. 방 도련님께서 4조 원을 부르신다면 이만 멈추고 구룡주를 방 도련님께 양보할게요.”김예훈은 고개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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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6화

김예훈은 한참 동안 방호철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실소했다.“지금 방 도련님께서 저를 협박하고 있다고 이해해도 될까요?”방호철이 담담하게 말했다.“뭐, 그렇게 이해해도 좋고. 김예훈, 비록 네가 능력 있다는 건 알겠지만 이 뒤에 숨겨진 배후 세력은 네가 상상도 못 할 정도야. 그래서 내가 좋은 마음에 미리 알려주는 거야. 이 구룡주를 낙찰받아도 결국엔 공손하게 나한테 바쳐야 할 거야. 아니면 그 뒷감당도 못 해.”“아이고, 무서워라!”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었다.“무서워서 일어나지도 못하겠네요.”비웃음 가득한 김예훈의 말투에 방호철은 피식 웃더니 긴장해서 떨고 있는 경매사를 쳐다보았다.“끝내시죠! 2조 원에 이 사람한테 넘기세요! 오늘부로 구룡주는 김예훈 씨의 것입니다!”경매사는 방호철의 명령을 차마 어기지 못해 부들부들 떨면서 망치를 두드렸다.구룡주가 김예훈의 소유가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의미였다.모두 다 김예훈이 방호철이 무서워서 자리를 뜰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아무렇지 않게 오정범에게 카드를 던져준 것을 보게 된다.이 모습에 사람들은 한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역시 벼락부자였어. 2조 원을 무슨 장난감처럼 내놓냐고.’사람들은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게 된다.‘낙찰받았으면 뭐 해. 방 도련님이 계시는데 구룡주를 지킬 수나 있겠어?’여러 부잣집 따님들은 보잘것없다는 듯이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그녀들이 보기에 김예훈이 구룡주는 물론 목숨마저 잃을 것이 뻔하다고 생각했다.방호철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잠깐 쳐다보고는 뒤돌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겁도 없이 자신한테 도전장을 내민 김예훈을 다시 보게 되었다.사쿠라는 차가운 표정으로 누군가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도 김예훈의 목숨을 따내지 못했다면 몇 번 더 시도해보는 것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좋기는 금정 경매장을 나서자마자 때려죽였으면 했다. 그러면 세상 사람들한테 방호철을 건드린 후과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려줄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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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7화

김예훈이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부숴버려!”쨍그랑!다른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오정범이 손에 쥐고 있던 구룡주를 힘껏 바닥에 내던졌다.2조 원을 들여 낙찰받은 구룡주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그 속에서 검은 알약 하나가 나왔다.방호철은 이 알약을 보자마자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방호철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입이 쩍 벌어진 채로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왜 구룡주 속에 검은 알약 같은 것이 있는 거지?’오정범은 조심스레 알약을 주워 공손하게 김예훈에게 건넸다.김예훈은 그 알약을 가늠해 보면서 소리쳤다.“애완견을 가지고 오신 분이 있으시면 저 좀 빌려주실래요?’이 말은 들은 사람들은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방호철마저도 얼굴이 일그러진 채 물었다.“김예훈, 지금 그게 무슨 뜻이야?”김예훈이 말했다.“개나 줘보려고요. 제가 알기로는 이 구룡주가 인위적인 제품이라고 알고 있는데 예전에 임금님께서 신하분께 불로장생약을 알아보라고 해서 그 신하분께서 구룡주 속에 숨겼다지 뭐예요. 아쉽게도 나라로 다시 돌아갔을 때는 전쟁통 때문에 난리였대요. 그렇게 구룡주는 그 신하분과 함께 종적을 감췄다가 몇천 년이 지난 오늘, 그 속에 불로장생약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죠. 그 약의 효능이 정말 소문대로 진짜인지 테스트해 보려고요. 개가 먹어도 장생할지 어떻게 알아요?”이 말에 사람들은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미친놈이네! 2조 원에 낙찰받은 물건 속에 숨겨진 것이 불로장생약이었다니! 그런데 그 약을 개한테 먹이겠다고?’사람들은 그제야 왜 방호철이 죽을힘을 다해 구룡주를 따내려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분명 구룡주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그런데 방호철마저도 김예훈이 그 약을 개한테 먹일 줄은 몰랐다.사람들은 이 놀라운 광경을 핸드폰으로 기록하기로 했다.어디 가서 불로장생약을 개한테 먹인 장면을 직접 봤다고 허세를 부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오정범은 누구보다도 빨리 애완견을 찾아내려고 현장을 샅샅이 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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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8화

김예훈의 말에 방호철의 표정은 또다시 어두워졌다.그는 살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 그 약을 개한테 먹였다 봐. 죽여버릴 거니까! 너의 조상님들마저 무덤에서 파내버릴 거야!”방호철은 매우 조급한 모양이었다.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방 도련님도 참. 제가 이거를 넘기면 저를 살려줄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몇 번이고 저를 죽이려고 했잖아요. 어차피 누군가 죽어야만 끝날 것 같은데 제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그럴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하세요?’방호철은 눈을 파르르 떨면서 무의식적으로 사쿠라를 보게 되었다.가끔 명령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면 부하들이 알아서 움직였다.사쿠라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배후자가 누구인지 들킨 것이 틀림없었다.짝!방호철은 가차 없이 사쿠라의 뺨을 때렸다. 전혀 아끼는 마음이 보이지 않았다.“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계속 실수할 바에 하지 말던가, 아니면 한 번에 깔끔하게 끝내라고. 내 말을 우습게 생각했던 거야?”사쿠라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상태로 원망조차 하지 못했다.“방 도련님, 저의 잘못입니다. 저한테 다시 맡겨주시면 깔끔하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사죄하는 그녀의 모습에 방호철은 미간만 찌푸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사쿠라가 앞으로 나서면서 김예훈에게 도발했다.“김예훈, 어디 약을 개한테 먹여보던가!”사쿠라는 김예훈이 눈에 거슬렸다.‘성남에서 온 촌놈 주제에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방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려? 죽으려고 환장을 했네.’여러 차례 수놓은 함정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백종혁과 닌자마저 잃었기 때문에 김예훈이 정말 미웠다.이 경매장이 기관이 엮인 곳이 아니었다면, 부산에서 주최한 행사가 아니었다면 바로 야마자키파에 연락해 김예훈을 죽이라고 했을지도 모른다.김예훈이 배시시 웃으면서 사쿠라한테 말했다.“일본 야마자키파 종주님 제자 아니세요? 미야모토 그룹의 따님이신 사쿠라 님 맞으시죠?”사쿠라는 김예훈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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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9화

사쿠라는 김예훈을 가소롭게 쳐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감히 구룡주를 핑계로 방 도련님을 협박해? 네가 뭔데! 대접도 못 받는 주제에. 그래! 어디 한번 개한테 먹여보든가! 개가 불로장생약을 먹어서 어디 장생할지 지켜보자고! 어디 아까워서 먹일 수나 있겠어? 웃겨! 정말! 방 도련님한테는 협박 같은 거 먹히지 않는다고!”방호철과 관계가 좋은 금수저들도 하나같이 김예훈을 무시했다.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하은혜는 김예훈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다.비록 방호철이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불안정해 보이는 표정을 봐서는 진작에 서울 4대 도련님으로서의 진중함이 없었다.“그래요. 지금 보여드리죠. 가까이 오세요. 그래야 잘 찍힐 거 아니에요.”김예훈은 주위에 알약을 보여주면서 공진해 더러 유기견을 데려오라고 눈빛을 보냈다.알약을 강아지 입에 가까이 대자 강아지도 기대가 가득 찬 표정으로 혀를 날름거렸다.방호철은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호흡이 가빠졌다.그의 뒤에 서 있던 남성들도 눈빛에 살기를 장착했다.김예훈의 행동이 자신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 틀림없었다.그가 정말 개한테 먹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 알약은 방호철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물건이었다.이번에 부산에 온 목적은 부산 버뮤다가 아니라 방씨 가문의 무술을 위해 불로장생약을 도모하려던 것이었다.비록 천년이 지나 약의 효력이 어느정도 사라졌겠지만 이것을 참고하여 방씨 가문에서 대단한 약을 발명해 내고 싶었다.불로장생은 아니더라도 수명을 연장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이런 물건은 다른 사람한테 잘 보일 수 있는 좋은 물건이었기 때문에 방호철이 그토록 중시했던 것이다.이 물건을 손에 쥔다면 방호철은 방씨 가문에게 핵심적 위치에 올라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으뜸이 될지도 몰랐다.심지어 이 불로장생약으로 수많은 인맥을 개척해 나가 방씨 가문의 발전에 유리할 수도 있었다.아무튼 역할이 매우 큰 물건이라 꼭 따내리라 마음먹었지만 김예훈이 갑자기 나타나 계획을 망칠 줄은 몰랐다.이 불로장생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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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0화

“안 돼!”방호철은 본능적으로 펄쩍 뛰면서 김예훈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결정적인 순간, 김예훈이 뒤로 반보 물러서면서 불로장생약을 오른손으로 낚아챘다.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 누구도 김예훈이 방호철을 속일 줄은 몰랐다.방호철의 반응도 이들의 상상을 초월했다.손바닥에 다시 불로장생약을 쥔 김예훈이 웃을 듯 말 듯 하면서 말했다.“방 도련님, 이 정도로 흥분한 일인가요? 그저 제 것인 물건을 개한테 먹이겠다는데 방 도련님과 무슨 상관인데요? 이런 것도 참견해야겠어요?”멈칫하던 하은혜는 그제야 알 것만 같았다. 김예훈이 어젯밤 갖은 수단을 통해 방호철이 부산에 온 진짜 목적을 알아냈다는 것을 말이다.아니면 이렇게까지 방호철의 심기를 건드렸을 리가 없었다.오정범과 공진해는 한껏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역시 총사령관님이셔. 어떻게 이렇게 쉽게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방 도련님께서 품위를 잃으시게 할 수 있는 거지?’방호철은 기회를 잃었다는 생각에 어두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주시했다.“김예훈, 너무 그러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나중에 또 볼지 어떻게 알아?”“쓸데없는 말이 정말 많네요.”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3조 원을 주시면 이 물건을 드릴게요.”3조 원?어마어마한 액수에 사람들은 놀라고 말았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김예훈이 날강도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방 도련님, 그냥 포기하시죠.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도 아니고.”사쿠라가 말렸다.“그저 소문으로만 듣던 불로장생약 아닙니까? 저희 일본에도 비슷한 물건이 있으니 원하신다면...”방호철의 진정한 목적을 알 리 없는 사쿠라는 김예훈에게 적개심을 품었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4조 원.”“김예훈, 어떻게 된 거 아니야?”사쿠라는 한껏 차가운 표정이었다.“우리도 너처럼 돈을 들여 이런 물건을 살 거라고 생각해? 우리 방 도련님이 너처럼 멍청할 줄 알아?”김예훈이 또다시 입을 열었다.“6조 원.”사쿠라의 표정은 더욱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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