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지존 사위 / 챕터 1991 - 챕터 2000

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991 - 챕터 2000

2573 챕터

제1991화

조인국은 자기 마누라 이미연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미연! 당신 나이가 몇인데. 꼭 이래야만 해? 예훈이를 난감하게 만들어야 하냐고? 재밌어?”후지와라 미유가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삼촌, 왜 그렇게 화를 내요. 미연 아주머니 탓도 아니잖아요. 우린 1호 별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왔을 뿐이에요. 김예훈 이 자식이 잘난 척만 하지 않았어도 우린 오지 않았겠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잖아요? 재미없게.”그리고 그녀는 조인국의 난감한 표정을 신경 쓰지도 않고 방금 전화를 마친 김예훈을 보더니 방긋 웃으며 말했다.“예훈 도련님, 전화 다 했어? 우리가 좀 더 기다려야 해? 1호 별장이 네 것이라며? 그럼 문 좀 열어봐. 혹시 열쇠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하지는 않겠지? 이런 별장은 비밀번호 혹은 지문으로 들어가는 거 아니야? 열쇠를 안 가져왔다는 변명 같은 거 하지 마.”그녀는 일부러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들도 키득키득 김예훈을 비웃기 시작했다. 심지어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절대 김예훈을 봐줄 기색이 없었다.조효임은 조인국의 체면을 봐서 김예훈을 대신해서 좋은 말 하려고 했지만 김예훈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떠올리자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지경에 이르면서도 체면을 챙기려고 하다니. 정말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만하네!’조인국도 한숨을 내쉬었다.“예훈아, 잘못을 인정해. 모두가 한 식구인데 네가 잘못을 인정한다면 아무도 탓하지 않을 거야.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생고생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더 반감을 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김예훈은 피식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어떤 변명도 소용없었다.그는 앞으로 걸어가 오른손 식지로 버튼을 누르자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이 양쪽으로 천천히 열렸다.흐릿했던 불빛이 순식간에 밝아졌고 한 줄기 빛이 그에게 떨어지면서 남다른 아우라가 느껴졌다. 후지와라 미유 등은 모두 멍해졌다.잠시 후 물건을
더 보기

제1992화

김예훈은 그제야 조인국을 보며 말했다.“삼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집 안이 인테리어 재료들로 많이 지저분하니 저들이 다 정리한 후에 들어갑시다.”그들이 서있는 별장 입구 쪽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모든 사람은 귀신이라도 본 듯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입을 틀어막았다. 심지어 한 인플루언서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뺨을 때리면서 이 모든 게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봤다.그들은 김예훈이 정말 1호 별장에 살 줄 꿈에도 몰랐다.‘이건 강서 임씨 가문 부동산이잖아! 김예훈이 언제부터 임씨 가문이랑 관계가 이렇게 좋았어?’강서 임씨 가문에서 김예훈에서 선물을 줬든 김예훈더러 이곳에 살게 한 것이든 모두 김예훈의 인맥과 능력을 보여주었다.이미연은 지금 자기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뛰고 뺨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다른 사람에게 뺨을 맞은 것처럼 말이다.“1호 별장. 이럴 수가. 이럴 수 없는데...”조효임은 앵두 같은 입술을 틀어막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틱톡에서 탑티어에 드는 인플루언서가 되면서 남성 팬으로부터 몇억 원의 현금 선물을 받고서야 11호 별장에 들어갈 자격이 있게 되었다.하지만 병신처럼 보였던 김예훈이 1호 별장에 살다니.이건 2,000억 가치의 별장이다.여기에 살 수 있다는 것은 재력뿐만 아니라 대단한 권세와 인맥을 뜻한다.그런데 김예훈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산단 말인가?조효임은 김예훈 앞에서 여왕처럼 안하무인으로 그를 대했지만 지금은 그 소위의 우월감이 1호 별장이라는 단어 앞에서 산산조각이 났다.변우진도 순간 말이 없어졌다. 그는 권세도 좀 있고 돈도 좀 있었지만 이런 별장을 살 형편이 못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가장 중요한 건 이런 별장은 대단한 인맥과 친분이 없으면 사려고 해도 팔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후지와라 미유의 눈빛은 경멸에서부터 존경으로 바뀌었다. 마치 김예훈을 가지고 싶어서 이글거리는 눈빛 말이다.다른 인플루언서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들은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이다. 아무리
더 보기

제1993화

조인국은 모두가 묻고 싶은 말을 물었다. 이미연과 조효임은 김예훈을 쳐다보았고 후지마라 미유와 다른 인플루언서들도 숨을 크게 쉬며 그의 대답을 기대하였다.변우진도 복잡한 표정으로 김예훈에게서 단서를 찾으려고 그를 훑어봤다.그러자 김예훈은 덤덤하게 웃으면서 소파 주인 자리에 앉아 말했다.“강호 어르신이 저에게 이 별장을 주셨을 때 저는 정말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제가 부산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는 생각에 마지못해 받아들였죠. 그래서 명의변경 절차도 아직 진행 중이고요.”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하자 듣는 사람들은 더 놀랄 따름이다. 그들은 전에 김예훈의 모든 행동과 말이 잘난척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순간 그가 하는 모든 것이 진실로 다가왔다.심지어 그의 말투에서 1호 별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식으로 느껴졌다. 심지어 입주하자마자 리모델링할 정도이니 말이다.때문에 김예훈은 더 좋은 것을 많이 봤을 것이고 돈도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면 어떻게 이런 별장을 다시 리모델링할 생각을 하겠는가? 원래 인테리어를 망쳐서 부동산 가치가 오히려 더 떨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점이 두려워서 인테리어를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니 김예훈한테는 이 정도 돈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 생각을 하자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예훈아, 미안해. 내가 널 오해했구나!”조인국은 한숨을 쉬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제일 잘난 체하는 그 사람인가 봐. 하하!”그러자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삼촌은 저를 위해서 그런 것이니 괜찮아요. 제가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겁니다.”조인국은 땅이 꺼지도록 긴 숨을 내뱉었다.“아니야. 내가 보는 눈이 짧아서 그래. 네 고모처럼 너에게 편견이 있었나 봐.””삼촌, 아니에요. 자, 자, 자, 별장 구경시켜 드릴게요. 골동품을 소장하는 방이 있는데 임강호 어르신이 개인 소장품이라고 하네요. 며칠 후에 사람을 시켜 이것들을 강호 어르신에게 돌려주려고요. 지금 보지 않으시면
더 보기

제1994화

그들은 조씨 저택인 11호 별장으로 돌아왔다. 어색한 기운이 맴돌았고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조인국도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제일 좋은 2층 손님방으로 김예훈을 안내했다. 그리고 하은혜 등인의 객실로 존중의 표시로 2층에 배치했다.변우진도 당연히 11호 별장에 묵게 되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들 중 후지와라 미유만 별장에 묵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방이 없어서 아쉬움을 안고 떠났다.방 배치가 끝난 후 김예훈은 방에 들어가서 쉬었다.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하지만 그가 눕자마자 진윤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회장님, 우 부회장님이 오늘 전화드렸어요? 저녁 연회 일을 말하던가요?”진윤하가 공손하게 물었다. 그러자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다음 주에 저녁 연회가 있다고 전에 문자 왔어. 내가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그동안 내부 분란으로 용문당 부산 지부가 분열됐다고 했어. 지금 다 정리됐으니 당연히 용문당 관련 기업과 가족들을 요청해서 제대로 대접해야지. 얼굴도 볼 겸 관계 유지도 하고 인맥도 넓히고. 제일 중요한 건 나더러 용문당을 위해 몇 마디 해달라고 하던데.”김예훈은 여기까지 말하자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교활한 여우야. 세상 물정을 어찌 잘 아는지.”하지만 김예훈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조용하게 부산에서 지내고 싶었다. 이런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일은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자 진윤하가 공손하게 말했다.“회장님은 이번 연회 목적을 이미 너무 잘 알고 계시는데 왜 거절하셨어요? 다들 회장님을 보고 싶어 합니다.”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내가 가든 안 가든 무슨 차이야? 어쨌든 용문당 지부는 이미 다 통합되었기에 네가 나 대신 가면 되잖아.”그러자 진윤하가 말했다.“지금 얼마나 많은 용문당 제자와 맹우들이 회장님을 보고 싶어 하는지 회장님은 모르실 거예요. 회장님이 가시지 않으면 그들의 마음을 굳세울수 없습니다. 회장님은 용문당 부산 지사의 뿌리이고 정신적 기둥입니다. 회장님이 오지 않으면 이 연회는 아무 의미가 없
더 보기

제1995화

연회에 관한 일을 다 말한 후 김예훈은 사람을 더 붙여 별장 리모델링 진도에 속도를 가해라고 말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스케일이 작기에 며칠이면 끝낼 수 있다. 그는 너무 복잡하게 하기 싫었다.하지만 진윤하는 방탄유리와 반사문도 설치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 더 안전하게 공격을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 말을 듣자 김예운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1호 별장 주인이 그로 바뀐 후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암살 시도가 몇 번 있었다. 만약 방탄유리 말고 다른 재질로 인테리어를 하면 확실히 매번 교체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일본 야마자키 파에서 주살령까지 내렸으니 이제 평온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없을 것이다.그 생각을 하자 김예훈은 심지어 오늘 밤 야마자키 파가 부산에 있는 도관에 직접 찾아가 정면으로 붙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어떤 일은 때려죽인다고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김예훈은 감정을 추스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하고 막 잠옷으로 갈아입고 누우려고 할 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김예훈은 당연히 하은혜인 줄 알고 별생각 없이 방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은은한 향수냄새를 풍기는 한 여인이 재빨리 그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무슨 상황인지 확인하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여자는 하은혜가 아니라 목욕하다 만 후지와라 미유였다. 그녀는 가운으로 섹시한 몸매를 감싸고 있었으며 젖은 머리카락과 길쭉한 두 손과 다리는 우윳빛을 뽐냈다. 남자라면 혹하게 만드는 야릇한 분위기였다. 그녀는 김예훈을 유혹할 것처럼 그윽하게 그를 쳐다봤다.김예훈은 정신을 차리고 차갑게 물었다.“미유 씨, 무슨 일이 있습니까?”“예훈 도련님, 죄송한데요. 욕실에 뜨거운 물이 안 나와서 샤워하다가 말았어요. 실례가 안 된다면 욕실 잠깐만 써도 될까요? “그리고 그녀는 김예훈이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그의 욕실로 뛰어들어 물을 틀고 헹구기 시작했다.욕실은 반투명 유리로 설계되었고 후
더 보기

제1996화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내가 언제 1호 팬도 누려보지 못한 대우를 바랐나?’후지와라 미유는 김예훈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요염하게 몸을 비틀면서 애교부렸다.“김 도련님, 이런 일은 남자는 좋겠지만 여자한테는 손해예요. 지금 두려운 거예요? 아니면 그럴 능력이 안 되는 거예요?”후지와라 미유는 어느정도 도발의 말투로 말했다.남자한테 가끔 이런 도발이 유혹보다 더 잘 먹힐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는듯했다.어떤 남자는 이런 도발을 받으면 여자한테 자기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 하기도 했다.하지만 김예훈은 한숨만 내쉬면서 미간만 찌푸릴 뿐이다.“다른 뜻은 없어요. 그런데 제가 은혜 씨의 보디가드라는 거 잊으셨어요? 저는 보디가드의 직책을 이행하러 왔지, 다른 목적은 없습니다.”후지와라 미유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보디가드요? 그러실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방금 제가 샤워실로 들어가기 전에 변우진 씨가 하은혜 씨의 방문을 두드리는 걸 봤거든요. 야심한 밤에 혈기가 왕성한 젊은 남녀가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는데 설마 가서 방해할 건 아니죠?”이 말에 김예훈의 표정은 순간 어두워졌다.그는 하은혜가 얼마나 변우진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었다. ‘변우진이 은혜 씨의 방으로 갔다니. 설마 무슨 일이 벌어진 건 아니겠지...’표정이 확 바뀐 김예훈은 후지와라 미유를 무시한 채 아예 밖으로 뛰쳐나갔다.바로 이때, 하은혜의 방안에서 비명이 들려오자 김예훈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바로 발로 문을 걷어차 버렸다.안으로 달려 들어가자마자 하은혜가 테이블 옆에 잠옷 차림으로 고통스럽게 발가락을 감싸 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김예훈이 방안 곳곳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후지와라 미유가 분명 변우진이 하은혜의 방문을 노크했다고 했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설마 들어오자마자 나간 건가?’이런 생각이 김예훈의 머릿속에 떠올랐다.김예훈은 하은혜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변우진을 방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는 것도 잘 알
더 보기

제1997화

김예훈은 하은혜가 걱정되어서 뛰어 들어왔다는 소리는 못 하고 그저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별일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하은혜가 고개를 흔들었다.“김 대표님, 내일 말씀드리려던 것이 있었는데 마침 오신 김에 말씀드릴게요.”“네?”김예훈은 하은혜가 아무 말이나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기로 했다.하은혜는 핸드백에서 자료 하나를 꺼내 김예훈에게 건넸다.“이거 부산 해운대에 있는 상업용 땅이에요. 전에는 진주에 있는 한 가문이 소유하고 있었고 30년 동안 개발하지 않은 탓에 다시 기관의 소유로 돌아갔어요. 부산 기관에서는 이 땅을 경매하기로 했고요. 바로 내일 금정 경매장에서 경매가 진행될 거예요. 이 귀한 땅을 사서 상업 중심을 건설하면 저희 CY그룹이 부산과 충청지역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좋을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김 대표님께서 이 땅을 사셨으면 좋겠어요.”김예훈은 자료를 보면서 흥미를 느꼈다.모두 다 알다시피 부산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 바로 부산 버뮤다였다. 그리고 이 땅이 바로 부산 버뮤다에서 가장 핵심적인 구역이기도 했다.더군다나 경매 최저 가격도 높지 않아 저가로 구매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었다.CY 그룹이 국내에서 발전하자면 부산 국제 대도시에서 입지를 굳히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이런 생각에 김예훈이 고개를 쳐들면서 말했다.“그럴까요? 그러면 내일 일정 좀 알아봐 주세요. 이 땅을 삽시다. 저는 문제 없어요. 성남에 가서 자금을 빼돌리지 않아도 부산에 있는 자금으로 충분히 2조 원 정도 준비할 수 있어요.”하은혜가 역시 살짝 고개를 쳐들더니 갑자기 피식 웃고 말았다.“이 땅이 값진 것 외에 또 다른 이유도 있어요. 그건 바로 방호철 도련님이 미리 부산에 온 목적이 바로 이 땅을 사는 거거든요.”김예훈은 이 말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방 도련님이 봐두신 땅이었군요. 그러게 왜 은혜 씨가 이런 결정적인 순간 땅에 관심이 있었는지 의문이었죠... 방 도련님이 이유였다면 잘 준비
더 보기

제1998화

대화가 끝난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또다시 야릇해졌다.두 사람 모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하은혜가 갑자기 눈을 껌뻑거리면서 입을 열었다.“김 대표님께서 제 방문을 부숴버렸는데 제가 오늘 밤 여기서 어떻게 자요?”김예훈이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러면 제 방으로 가세요. 저는 이 방에서 잘게요. 그러면 안전하기도 하고 이상한 소문도 돌지 않을 거예요. 오늘 저녁에 무슨 일이 있다고 해도 최대한 은혜 씨의 안전을 보장해 드릴 수 있어요.”김예훈은 하은혜를 도와 짐을 싸고는 옆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뭐지?”하은혜는 김예훈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멈칫하고 말았다.김예훈도 따라서 멈칫하면서 물었다.“왜 그래요?”“아니에요!”하은혜는 낯선 여인의 향기에 의문이 들었다.‘새로 리모델링한 방인데 왜 이런 냄새가 나지?’김예훈은 하은혜의 이상한 표정을 감지하고 피식 웃고 말았다.“왜요. 제가 방에 다른 여자를 숨겨뒀을까 봐요?”하은혜가 미간을 찌푸렸다.“김 대표님께서 다른 여자를 숨기든 말든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김예훈은 할 말을 잃었다.‘도대체 나랑 뭔가가 있고 싶은 거야 뭐야.’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욕실 문이 열리고, 누군가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면서 걸어 나왔다.“김 대표님, 타월 좀 주시겠어요? 제 것은 이미 젖어서요...”그렇게 한 아름다운 여인이 김예훈과 하은혜의 시선에 들어왔다.후지와라 미유는 발그레한 표정으로 야릇한 눈빛을 보내왔고, 젖은 타월 사이로 드러난 하얗고 가느다란 어깨와 다리는 김예훈마저 황홀해질 정도였다.하은혜가 멈칫하더니 표정이 어두웠다.“후지와라 미유 씨? 왜 여기 있는 거예요?”김예훈 역시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왜 여기 있는 거죠?”“꺄악! 은혜 씨?”후지와라 미유는 김예훈과 하은혜를 보고 깜짝 놀라면서 욕실 문을 쿵 닫아버렸다.“은혜 씨, 오해하지 마. 그저 샤워실을 빌렸을 뿐이니까.”이때, 후지와라 미유가 몸에 마른 타월을 두르고
더 보기

제1999화

“솔직히 말해서 일부러 후지와라 미유 씨한테 포레스트 별장을 자랑하면서 직접 김 대표님을 찾아오게 했죠? 그리고선 영구 제명을 빌미로 자기 발로 대본 검토하러 오게 만든 것도 사실이죠?”하은혜는 마치 무슨 죄인을 추궁하는 것처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방안을 둘러보았다.김예훈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민아가 내 죄를 따지러 오면 몰라도 은혜 씨는 왜 이러는 거야?’그는 하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은혜 씨도 제가 서양인 행세를 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 거 아시잖아요. 그런 제가 왜 후지와라 미유 씨한테 관심이 있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후지와라 미유 씨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니까. 일부러 몰아가지 말라고요!”김예훈은 자신이 후지와라 미유와 절대 엮일 일이 없다는 것을 하은혜도 알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하지만 하은혜는 한창 질투심에 멀어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두 사람 사이의 야릇한 분위기는 더욱 이상해졌다.하은혜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김 대표님, 제가 일부러 몰아가는 거예요? 저한테 형수님 연락처 있는 거 아시죠? 형수님께서는 분명 김 대표님께서 부산에 오시면 사고 치지 않도록 잘 지켜보라고 했어요. 제가 지금 연락드려 볼까요? 형수님은 김 대표님의 말을 믿을지 안 믿을지?”김예훈은 순간 머리가 아팠다.“왜 그래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요.”비록 정민아가 자신을 믿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임은숙의 귀에 들어가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은혜도 김예훈이 결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차마 용기를 내지 못했던 일을 후지와라 미유가 먼저 선수를 쳐서 화가 났다.그녀는 이 기회를 빌어 김예훈에게 경고를 하고 싶었다.‘어제는 우현아, 오늘은 후지와라 미유, 그러면 내일은 조효임이 찾아올 수도 있겠네?’하은혜의 생각을 알 리가 없는 김예훈은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이게 뭐예요?”이때, 하은혜가 침대 사이에서 레이스 속옷을 발견하고는 김예훈의 앞에 내던졌다.“김 대표님, 침
더 보기

제2000화

다음 날 아침 10시.금정 경매장.금정 경매장은 비공식적인 경매장으로서 부산 기관 및 각 명문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이 경매장은 부산 상류사회의 이익을 대표했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경매가 진행 중이면 아무도 사고를 치지 못했다.사회에서 잘나가는 깡패라고 해도 이곳에서 겸손하게 쥐 죽은 듯이 있어야 했다.이곳에서 눈에 띄게 나댔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다.하은혜는 아침 일찍 경매장에 도착해서 한 구석에 앉아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김예훈은 부산 버뮤다 땅을 꼭 따내리라 마음먹었다.이는 CY 그룹이 부산에서 입지를 굳히는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이 경매를 통해 방호철과 정면으로 승부를 겨룰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방호철이 도대체 어떤 매력과 능력으로 일본 야마자키파의 신임을 얻었는지 궁금했다.경매가 시작되고, 경매 대기품들은 저마다 가격이 어마어마한 보물들이었다.이때 예쁜 얼굴에 정갈한 메이크업을 하고 몸매마저 날씬한 한 여성 경매사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무대 위에 올라가 사회를 보게 되었다.첫 번째 경매품은 보기 드문 용과 봉황의 무늬를 가지고있는 청자기였다.비록 경매 최저가가 10억 원뿐이었지만 그 가치를 알고있는 사람들은 시장가가 최소한 40억 원은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경매 최저가를 10억 원으로 정한 것은 오늘의 경매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맛보기용으로 내놓은 경매품들을 보니 오늘 경매가 더욱 기대되는 분위기였다.청자기가 50억 원에 낙찰되고, 낙찰받은 사람은 바로 한 명문가의 도련님이었다.그저 주웠다시피 낙찰받은 청자기에 그는 한껏 흥분된 모습이었다.연이어 값진 경매품들이 낙찰되고, 막바지에 달했을 때 누군가가 발로 출입문을 걷어차버렸다.뒤이어 입생로랑 정장을 입고 머리를 뒤로 넘긴 잘생긴 한 남성이 심상찮은 분위기를 풍기면서 앞장서서 걸어들어왔다.그의 옆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현재 일본 야마자키파 종주의 제자이자 미야모토 그룹의 따님인 사쿠라였다.지
더 보기
이전
1
...
198199200201202
...
258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