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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8화

김예훈의 말에 방호철의 표정은 또다시 어두워졌다.

그는 살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김예훈, 그 약을 개한테 먹였다 봐. 죽여버릴 거니까! 너의 조상님들마저 무덤에서 파내버릴 거야!”

방호철은 매우 조급한 모양이었다.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

“방 도련님도 참. 제가 이거를 넘기면 저를 살려줄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몇 번이고 저를 죽이려고 했잖아요. 어차피 누군가 죽어야만 끝날 것 같은데 제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그럴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방호철은 눈을 파르르 떨면서 무의식적으로 사쿠라를 보게 되었다.

가끔 명령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면 부하들이 알아서 움직였다.

사쿠라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배후자가 누구인지 들킨 것이 틀림없었다.

짝!

방호철은 가차 없이 사쿠라의 뺨을 때렸다. 전혀 아끼는 마음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계속 실수할 바에 하지 말던가, 아니면 한 번에 깔끔하게 끝내라고. 내 말을 우습게 생각했던 거야?”

사쿠라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상태로 원망조차 하지 못했다.

“방 도련님, 저의 잘못입니다. 저한테 다시 맡겨주시면 깔끔하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죄하는 그녀의 모습에 방호철은 미간만 찌푸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사쿠라가 앞으로 나서면서 김예훈에게 도발했다.

“김예훈, 어디 약을 개한테 먹여보던가!”

사쿠라는 김예훈이 눈에 거슬렸다.

‘성남에서 온 촌놈 주제에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방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려? 죽으려고 환장을 했네.’

여러 차례 수놓은 함정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백종혁과 닌자마저 잃었기 때문에 김예훈이 정말 미웠다.

이 경매장이 기관이 엮인 곳이 아니었다면, 부산에서 주최한 행사가 아니었다면 바로 야마자키파에 연락해 김예훈을 죽이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김예훈이 배시시 웃으면서 사쿠라한테 말했다.

“일본 야마자키파 종주님 제자 아니세요? 미야모토 그룹의 따님이신 사쿠라 님 맞으시죠?”

사쿠라는 김예훈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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