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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5화

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방호철을 잠시 쳐다보고는 고개돌려 경매사한테 말했다.

“방 도련님께서 원하지 않으신다고 하시잖아요. 저랑 뺏을 사람도 없을 것 같은데 이제 망치를 두드리시죠?”

경매사는 잠깐 당황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면서 흥분한 표정으로 망치를 두드렸다.

“부산 버뮤다 H 번지, 김 도련님께서 20조 원을 부르셨습니다! 20조 원입니다. 20조 원 더 없으십니까?”

땅땅!

“그러면 부산 버뮤다 H 번지는 김 도련님의 소유가 되겠습니다!”

다음 순간, 우레와도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록 김예훈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몰랐지만 방호철과 맞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름을 날릴 정도였다.

몇몇 부잣집 딸들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하면 김예훈과 말을 섞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김예훈이 죽기 전 그의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정중앙에 앉아있던 방호철이 자리에서 일어나 흐뭇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젊은이가 아주 마음에 드네. 지금까지 나랑 맞설 수 있는 사람이 네가 처음이었어! 그런데 이 경매장을 나간 순간부터 후회하게 될 거야.”

방호철은 뒤돌아 사쿠라 등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출입문을 나서려는 순간, 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

“방 도련님, 제가 후회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지만 방 도련님께서는 무조건 후회할 것 같은데요? 20조 원에 수은을 사 갔다는 일이 방씨 가문의 족보에 기록되면 얼마나 우습겠어요.”

멈칫한 방호철이 고개를 홱 돌렸다.

“김예훈,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입니다.”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불로장생약은 사실 수은인데 방 도련님께는 이런 상식도 없으신가요?”

빠직!

방호철의 손에 쥐고 있던 검은색 알약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손바닥에서 저질 수은이 뚝뚝 떨어지자 방호철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김예훈은 하은혜 등을 데리고 경매장을 벗어나면서 방호철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축하드립니다, 방 도련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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