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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4화

제자리에 얼어붙은 사람들은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저 자식 집안에 금고를 숨겨둔 거야? 아니면 집에서 현금을 찍어내고 있는 거야!’

‘바로 20조 원을 부른다고? 무슨 20만 원인 줄 아나 봐.’

이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김예훈의 뺨을 때리고 싶은지 몰랐다.

‘왜 저렇게 건방진 거지?’

하은혜는 이들과 다르게 멈칫할 뿐 미소를 지었다.

김예훈이 분위기를 지켜보다 나설 줄 알았는데 한방에 큰 가격을 부를 줄 몰랐다.

차분함을 지키던 방호철과 사쿠라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이들이 김예훈을 쳐다보는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처음부터 20조 원을 부른 건 너무하긴 했었다.

“김예훈!”

그제야 정신 차린 사쿠라가 대뜸 소리쳤다.

만약 격식을 차리는 장소가 아니었다면 바로 김예훈에게 덮쳐 갈가리 찢어 죽였을지도 모른다.

여경매사는 자신이 받을 보너스 생각에 황홀하기만 했다.

“김 도련님께서 정말 20조 원을 부르신 거 맞습니까?”

심지어 잘 못 들었다고 의심할 정도였다.

‘어떻게 나에게 꿈같은 일이? 하루아침에 횡재하겠네!’

“20조 원에 이 땅을 사겠습니다.”

김예훈은 건들건들 다리를 떨면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호철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았다.

“방 도련님께서는 아무리 그래도 서울 4대 도련님이신데 돈도 많으시면서 저랑 한판 붙어보시죠? 룰은 아까대로. 2조 원씩만 추가하기엔 식상하잖아요. 방 도련님께서 400억 원을 부르신다면 제가 600억 원을 부를게요. 어때요?”

“너...”

처음으로 사람들이 보는 눈앞에서 체면이 깎인 방호철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더니 김예훈을 주시하면서 차갑게 말했다.

“김예훈, 우리가 정말 이 땅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 웃겨!”

사쿠라는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한쪽에 내팽개치고 김예훈을 째려보았다.

“고작 10조 원짜리 땅을 20조 원에 산다고? 밑지는 장사를 누가 해! 우리가 미쳤다고 따라서 사겠어?”

20조 원을 주고 부산 버뮤다 땅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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