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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9화

조인국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서서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리가 없어! 예훈이 얘는 허세를 부리긴 좋아해도 심성이 착한 아이야! 절대 후지와라 미유 씨한테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어!”

옆에 있던 하은혜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 부분은 제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어젯밤 후지와라 미유 씨가 김 대표님 방에 왔던 것은 자기 방 욕실 샤워기가 고장 나서 잠깐 샤워하려고 왔을 뿐이에요. 이미 진술도 마쳤으니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욕실 샤워기가 고장 나요? 어떻게 그런 핑계를 댈 수 있어요?”

이미연은 한껏 비아냥거리는 말투였다.

“은혜 씨는 아무리 신분 높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지만 사회적 경험이 너무 부족한 것 같네요. 저희가 새로 구매한 별장에 있는 가구들은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요. 입주 첫날에 샤워기가 고장 날 리가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우연히 있을 수 있죠? 이 말을 저도 못 믿겠는데 경찰분께서는 믿어주실까요? 누구를 무슨 바보인 줄 아나.”

하은혜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지금의 상황과 사건 현장에 있었던 증인들의 진술을 봤을 때 김예훈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었다.

사람들이 하는 진술은 모조리 다 똑같았다.

김예훈과 후지와라 미유 사이에 충돌이 있어 김예훈이 그 자리에서 후지와라 미유를 영구 제명시키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범행동기와 증인도 있으니 증거는 조금만 더 찾으면 되었다.

살인죄는 성립되지 않을지 몰라도 외국인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죄는 뒤집어쓸 것이 뻔했다.

중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높았고, 외교와 관련된 일이라 아무리 힘 있는 사람이 도와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0년형은 그나마 작은 처벌이었다.

감옥에 십몇 년 들어간다는 건 인생이 끝장나는 거나 다름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하은혜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져 왔다.

하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힘을 빌려 이 일을 해결하고 싶었지만 김예훈의 명령이라면서 오정범이 말렸다.

이번 일은 심씨 가문과 하씨 가문에서 절대 간섭해서는 안 되었다.

쌍방이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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