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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6화

“내가 알기론 부산 기관에서 임씨 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임강호 어르신뿐인데 설마 방금 연락한 사람이 임강호 어르신은 아니지?”

변장우는 틈을 노리려고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만약 전화 받은 사람이 임강호 어르신이라면 이 전화를 씹어먹을 거야!”

옆에 있던 두 명의 경찰도 가소롭게 쳐다보았다.

‘살인 용의자 주제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전화 한 통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웃겨!’

김예훈은 굳이 부정하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임강호 어르신께 연락드린 거 맞아요. 어르신께서 이 일을 해결해 줄 만한 사람을 보내준다네요?”

“뭐라고? 너 같은 놈이 감히 내 앞에서 허세를 부려?”

변장우는 한껏 무시하는 말투였다.

“임강호 어르신이 아무리 부산 일인자라고 해도 경찰서 일에 관여하지는 못해. 경찰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사람을 찾고 싶다면 유홍기 서장님을 찾아야지! 염치도 없어! 어떻게 자기 입으로 임강호 어르신께 전화드렸다고 말할 수 있어? 정말 웃겨!”

사람들은 저마다 김예훈을 비웃었다.

‘감히 우리 앞에서 수작을 부려? 상대를 가려가면서 해야지! 어떻게 모두가 다 아는 임강호 어르신을 입에 오르내릴 수 있어? 부산 일인자가 이렇게 사소한 일까지 챙길 정도로 한가해 보여?’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믿든 말든 제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에요. 굳이 핸드폰을 씹어 드시겠다는데 나중에 정말 지켜볼 거예요.”

변장우가 콧방귀를 꼈다.

“그래.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어. 남는 게 시간이거든! 일단 밥 먹고 나서 다시 얘기해. 그동안 자수할지 말지 잘 생각해 봐. 얻어 맞는 것보다 순순히 죄를 인정하는 것이 낫겠지? 아, 그리고 임강호 어르신께서 보내신 사람이 누군지 기대해 볼 거야! 분명 네가 그 입으로 임강호 어르신께 연락드렸다고 했어!”

변장우 등은 웃으면서 심문실에서 나갔다.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들을 무시한 채 계속 눈감고 휴식을 취했다.

변장우 등은 심문실에서 나가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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