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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2화

한기가 가득 서린 방호철의 얼굴을 본 사쿠라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앉더니 방호철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방 도련님, 죄송해요. 제가 너무 흥분했나 봐요. 이렇게 중요한 물건인 줄도 모르고... 사과를 드리는 의미에서 그 20조 원은 저희 미야모토 그룹에서 배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쿠라는 눈가를 파르르 떨고 있었다.

20만 원도 아니고 20조 원이었으니 말이다.

미야모토 그룹은 비록 일본에서 잘나가는 그룹이라 하지만 갑자기 20조 원을 내놓기엔 무리였다.

하지만 방호철과 계속 손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고 이 순간만큼은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냥 지나간 일로 해.”

사쿠라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호철은 안정을 취해보려고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지금은 일단 두 번째 목표에 신경 쓰자고.”

부산 버뮤다에 별로 관심 없는 방호철과는 달리 지금까지 부산에 뿌리를 내리고 싶어 했던 야마자키파와 야마모토 그룹한테는 아주 중요한 땅이었다.

일본인은 부산 중심 지역인 이 땅의 경매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방호철한테 굽신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부산 버뮤다를 손에 넣고 싶었다.

방호철을 통해 렴가로 이 땅을 손에 넣어야만 야마자키파와 야마모토 그룹의 이익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돈은 잘 준비했나?”

방호철이 팔짱을 끼면서 묻자 사쿠라가 살며시 말했다.

“보증금 2조 원 외에도 20조 원을 준비했으니 낙찰받는 데는 큰 문제 없을 것입니다. 하은혜 씨도 이 땅을 원하는 것 같던데 쓸 수 있는 자금이 고작 10조 원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경매에 참여할 자격도 없고요. 그러니까 이 땅은 저희 것이 틀림없습니다.”

자신만만한 사쿠라의 표정에 방호철이 냉랭하게 말했다.

“잘 준비되었으면 됐어. 이번엔 실수하지 말고. 이번 경매가 끝나면 김예훈을 죽여버리고 은혜 씨를 내 여자로 만들 거야. 내가 눈여겨본 여자는 아무도 뺏어가지 못해!”

사쿠라가 피식 웃었다.

“방 도련님,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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