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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0화

“안 돼!”

방호철은 본능적으로 펄쩍 뛰면서 김예훈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결정적인 순간, 김예훈이 뒤로 반보 물러서면서 불로장생약을 오른손으로 낚아챘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누구도 김예훈이 방호철을 속일 줄은 몰랐다.

방호철의 반응도 이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손바닥에 다시 불로장생약을 쥔 김예훈이 웃을 듯 말 듯 하면서 말했다.

“방 도련님, 이 정도로 흥분한 일인가요? 그저 제 것인 물건을 개한테 먹이겠다는데 방 도련님과 무슨 상관인데요? 이런 것도 참견해야겠어요?”

멈칫하던 하은혜는 그제야 알 것만 같았다. 김예훈이 어젯밤 갖은 수단을 통해 방호철이 부산에 온 진짜 목적을 알아냈다는 것을 말이다.

아니면 이렇게까지 방호철의 심기를 건드렸을 리가 없었다.

오정범과 공진해는 한껏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역시 총사령관님이셔. 어떻게 이렇게 쉽게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방 도련님께서 품위를 잃으시게 할 수 있는 거지?’

방호철은 기회를 잃었다는 생각에 어두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주시했다.

“김예훈, 너무 그러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나중에 또 볼지 어떻게 알아?”

“쓸데없는 말이 정말 많네요.”

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

“3조 원을 주시면 이 물건을 드릴게요.”

3조 원?

어마어마한 액수에 사람들은 놀라고 말았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김예훈이 날강도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방 도련님, 그냥 포기하시죠.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도 아니고.”

사쿠라가 말렸다.

“그저 소문으로만 듣던 불로장생약 아닙니까? 저희 일본에도 비슷한 물건이 있으니 원하신다면...”

방호철의 진정한 목적을 알 리 없는 사쿠라는 김예훈에게 적개심을 품었다.

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4조 원.”

“김예훈,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사쿠라는 한껏 차가운 표정이었다.

“우리도 너처럼 돈을 들여 이런 물건을 살 거라고 생각해? 우리 방 도련님이 너처럼 멍청할 줄 알아?”

김예훈이 또다시 입을 열었다.

“6조 원.”

사쿠라의 표정은 더욱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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