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091 - 챕터 1100

2323 챕터

제1091화

“알겠어요. 할아버지 말씀대로 할게요!”하은혜는 백 번 내키지 않았지만 위기에 빠진 김예훈을 구하기 위해서 모든 걸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으며 이장우와 결혼을 하더라도 절대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라고 굳게 다짐했다.이때, 하은혜의 형수 조연아가 코웃음을 치며 말을 보탰다.“할아버지, 구두상의 약속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잖아요. 협의서라도 작성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조연아의 말에 하씨 가문 사람들이 너도나도 동의했고 이내, 하씨 가문에서 김예훈의 위기 상황을 해결해 주면 하은혜는 반드시 이장우와 결혼해야 한다는 협의서를 작성했으며 하은혜는 굳은 표정으로 이를 악문 채, 협의서에 사인을 했다.이를 본 하씨 가문 사람들은 표정이 환해졌다. 진주 이씨 가문과 사돈 관계를 맺으면 서울 하씨 가문은 또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들의 신분과 권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이 협의서만 있으면 서울 하씨 가문에서는 무조건 그 조건에 동의할 것이 뻔했기에 굳이 약속일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하은혜는 무조건 이장우에게 시집을 가게 될 것이다.진주 이씨 가문 쪽은 하정민이 나서서 중재를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기에 하정민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이장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송하용이 폐인이 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장우는 김예훈을 어떻게 죽일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 하정민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보자 싸늘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하씨 어르신,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오늘 있었던 일을 이장우 씨도 알고 계시죠?”하정민이 감개무량한 듯 입을 열었고 이장우가 차디찬 목소리로 대답했다.“당연히 알죠! 이번 일은 하씨 가문에서 저한테 만족할 만한 답을 주셔야 할 겁니다.”그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하정민이 천천히 말을 꺼냈다.“지금 그 일을 상의하려고 전화를 드렸어요. 오늘 있었던 일을 문제 삼지 않으면 은혜가 이장우 씨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흠칫하던 이장우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복에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눈살을 찌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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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화

경기도 하 씨 가문 사람들은 아무도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몰랐기에 하정민의 말에 다들 자랑스러운 듯 너도나도 말을 보탰다.“이 세자는 역시 생각이 깊어. 그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우리 두 가문의 혼인 관계를 발표한다는 건 진주 이씨 가문과 서울 하씨 가문의 끈끈한 관계를 공개하는 거잖아!”“총사령관님과 전남산 어르신, 그리고 경기도 차기 국방부 일인자 등 사람들이 지켜보는 결혼이라니! 이건 나라가 들썩거릴 어마어마한 사건이야!”“그렇게 되면 우리 하씨 가문의 지위는 이제 승승장구할 일만 남을 거야!”사람들은 아무도 하은혜의 표정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고 그들이 보기엔 하은혜를 팔아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건 가성비가 최고로 완벽한 비즈니스였다.이와 동시에, 한 고급 별장에서.이장우가 손님을 접대하고 있었고 그 손님이 바로 진주 이씨 가문의 먼 친척인 이원민이었다.이원민이 소속되어 있는 가문은 진주 이씨 가문에서 떨어져 나온 분가였지만 진주 이씨 가문의 중시를 받지 못했다.하지만 이원민은 달랐다. 그는 서울 국방부의 부 수령으로 실권을 쥐고 있는 능력자였으며 가장 중요한 건, 그가 소속되어 있는 부대는 대한민국 9대 군대 중 하나로 당도 부대와 실력이 맞먹을 정도였다!이장우는 성남시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이원민과 연락이 닿았고 오늘 겨우 그를 집으로 모시고 온 것이다.“이 부 수령님, 저희 두 사람은 다 이씨 가문 사람인데 이번에 제가 부탁드릴 일이 좀 있어서 이렇게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이장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며 손을 쓱 휘두르더니 부하 몇 명이 큰 박스를 들고 들어왔고 그 박스 안에는 다이아몬드가 꽉 차 있었다.“세자, 국방부 사람은 이런 재물을 탐내지 않습니다. 물건은 도로 가져가세요. 부탁할 일이 있으면 편하게 얘기하세요. 제 능력 범위 안에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이원민이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하자 이장우가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이 수령님은 역시 서울 국방부의 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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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이원민은 말을 하면서도 눈빛에 동경과 존경으로 가득 찼다. 당도 부대의 총사령관은 국방부의 전설이고 신화였다.듣고 있던 이장우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물었다.“뭐라고요? 총사령관이 국방부 어르신의 직위를 물려받을 수도 있다고요? 그 말이 진짜예요?”“백 퍼센트 진짜입니다. 그분만 그런 자격이 있습니다.”이원민이 감개무량한 듯 말했고 이장우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이내 말했다.“그렇다면 저희는 더욱 그분의 동의를 받아 내야죠. 그분만 동의한다면 이번에 제 혼사뿐만 아니라 우리 진주 이씨 가문은 이제부터 미래의 국방부 어르신과 연이 닿는 거잖아요! 그 관계가 생기면 우리 진주 이씨 가문이 10대 명문 가문에 입성할 수도 있는 거고요.”이장우에게 말하지 않은 계획이 하나 더 있었다. 그가 총사령관과 연만 닿을 수 있다면 진주 이씨 가문 내에서도 아무도 그의 지위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다.“알겠습니다. 이 일은 제가 방법 좀 생각해 볼게요. 결혼 같은 좋은 일은 총사령관님도 거절하진 않을 거 같아요.”이원민이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그럼 너무 고맙죠!”모든 게 순조로우면 이번 교대 의식은 그가 권력을 손에 넣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서울 하씨 가문과 혼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총사령관과도 연이 닿을 수 있게 된다!“그때가 되면 김병욱이나 김 세자 같은 사람들은 전부 내 발밑에 무릎을 꿇을 거야! 진주 이씨도 내 손안에 들어오게 될 거야!”이장우는 뒷짐을 지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마치 자신의 휘황찬란한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한편, 프리미엄 가든에서.김예훈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조금 전에 박인철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이원민의 친구가 교대 의식이 끝난 뒤, 그 자리를 빌려 자신의 결혼 발표를 하고 싶다고 했으며 두 신인의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이원민은 예전에 당도 부대에서 훈련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일 년도 안 된 사이에 다른 부대로 스카우트 당했다. 이원민도 장병급 인물이고 능력도 꽤 좋았기에 김예훈은 자신이 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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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이와 동시에 임씨 가문에서.임옥희와 윤해진, 그리고 나성군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성남시의 일류 가문으로 이 세 사람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건 그만큼 큰일이 생겼다는 뜻이다.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도복을 입은 한 남자가 자신의 왼손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몸 자체에서 뿜어 나오는 어마어마한 기세에 임옥희 등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숨까지 참게 되었다.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 남자가 왼손을 내렸고 임옥희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둘째 도련님, 어쩐 일로 진주에서 여기까지 오셨어요? 미리 말씀하시면 제가 모시러 갔을 텐데.”“더 안 왔다가 4대 일류 가문이 지금 다 무너지게 생겼잖아요.”김병욱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그 말을 듣고 있던 임옥희 등 사람들의 표정이 확 굳어졌으며 왠지 김병욱이 화가 나 있는 듯했다.“한동안 떠나 있었는데 고작 김 세자 한 명 상대하면서 성공조차 못 하고 소씨 가문까지 잃다니, 참 대단하네요.”김병욱이 싸늘한 표정을 짓자 사람들은 덜덜 떨면서 아무도 감히 대꾸하지 못했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김병욱이 화제를 돌려 다시 말을 이어갔다.“다들 경기도 국방부 일인자 교대 의식에 참석하실 거죠?”“네!”김병욱에게 있어서 예전의 성남시 4대 일류 가문은 그저 하인에 불과했기에 임옥희 등 사람들은 혹시라도 김병욱이 그들에게 참석하지 말라고 할까 봐 얼른 대답했다. “다들 편하게 참석해요. 전 의견 없어요. 하지만 그 전에 완성해야 할 임무가 있어요.”“말씀만 해주세요!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완성하겠습니다.”이때, 김병욱이 사악하게 웃으며 말을 꺼냈다.“임씨 가문의 손녀사위 김예훈, 다들 아시죠?”“알죠! 그놈이 저희 임씨 가문의 일을 망친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놈만 아니었으면 우리 임 씨 가문은 경기도 일류 가문 중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거예요!”임옥희의 대답에 김병욱도 덤덤하게 말을 보탰다.“그놈은 진짜 사람을 짜증 나게 하는 능력이 있어요. 제가 조사를 해봤는데 그 사람은 김 세자의 대리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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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도련님, 그 말씀이 진짜인가요? 그렇다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교대 의식 전에 도련님에게 큰 선물을 드리도록 노력할게요!”임옥희 등 사람들은 기대감에 손을 비비고 있었고 김예훈 하나만 처리하면 이제부터 자유를 얻게 된다는 건 누구든 혹할 만한 딜이었다.특히 임씨 가문은 백운 회사를 오매불망 원하고 있지만 차기 경기도 국방부 일인자 원경훈 때문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김병욱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으니 그들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없었다.들뜬 임씨 가문 사람들을 보는 김병욱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나윤석의 실패 소식을 이미 접한 그는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 경기도 국방부 일인자 교대 의식에 참석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그들에게 지시를 내린 것이다.김예훈의 진짜 신분이 노출되는 순간, 3대 일류 가문은 절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김씨 가문이 경기도에 했던 배치들이 전부 효력을 잃을 수도 있기에 3대 일류 가문이 하루빨리 김예훈을 처리해 주길 바랐다.성공을 하면 최고의 결과지만 실패한다고 해도 김씨 가문은 잃을 게 없었다. 이렇게 해야만 모든 사람이 한배에 올라타게 되기에 나중에 김예훈의 신분을 알게 되더라도 그들은 김씨 가문의 편에 계속 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김병욱이 떠나자 3대 일류 가문의 가주가 그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나성군이 먼저 입을 열었다.“임씨 어르신, 김예훈은 임씨 가문의 손녀사위라서 그 사람에 대해 제일 잘 아는 건 어르신일 텐데 어르신이 보기엔 저희가 그자를 처리할 수 있는 확률이 큰가요?”“전에 저희 임씨 가문은 그자에 대한 조사가 철저하지 못해서 그자에게 계속 당하고 산 거예요. 이젠 그자가 김 세자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도 알 것 같네요! 이번에 두 분께서 저희 임씨 가문과 합작하게 되면 둘째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보다 쉽게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임옥희가 덤덤한 표정으로 말하자 윤해진과 나성군 표정이 한결 밝아졌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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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임옥희는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안 된다. 들어보니 경기도 조직의 새로운 보스의 이름이 오정범이라고 하던데, 김세자의 사람이라고 하더구나.”“조직의 사람들을 이용해서 손을 쓰는 것은 제 살길을 막는 것이야.”이때 구석에 서 있던 젊은이, 윤씨 가문의 세자, 윤지성이 걸어 나와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회장님 세 분께, 저 윤지성이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세 회장님은 동시에 그를 쳐다보았다. 잠깐 침묵이 흐르고 윤해진이 입을 열었다.“무슨 방법이라도 있느냐?”윤지성은 뒷짐을 지고 차갑게 대답했다.“경기도 조직의 사람들을 이용할 수 없다면 생각을 바꾸면 되죠. 경기도 이외의 사람을 청해오는 것입니다.”“듣자하니 강원도 변경에 죽기 직전의 용병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용병들은 돈만 주면 뭐든지 하기에 우리 세 가문에서 힘을 합쳐 이 사람들을 고용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김예훈 정도는 해치울 수 있습니다.”나성군과 임옥희는 윤지성의 방법이 만족스럽다는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나성군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윤 어르신네 세자가 참으로 뛰어난 인재로군요!”“우리도 이제는 늙은 모양입니다. 이런 방법도 있다니.”윤해진은 한껏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 득의양양한 상태로 수염을 매만졌다.윤지성은 그가 직접 세자로 정한 사람이었다. 이런 자리에서 중요한 의견을 내주었으니 윤해진은 그 덕분에 체면이 서게 되었다.잠깐 깊게 사고하던 임옥희는 천천히 얘기했다.“윤 세자가 생각해 낸 방법이니 이 일을 전적으로 윤 세자에게 맡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이 일이 성사된다면 우리 임씨 가문이 윤씨 가문에게 빚진 것으로 하고 이후에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나씨 가문도 윤씨 가문에 진 빚을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나성군이 얘기했다.“만약 이들을 고용해 온다면 우리 나씨 가문에서 그들의 숙소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을 은밀한 곳으로요.”제자리에서 일어선 윤해진이 얘기했다.“좋습니다. 이렇게 된 거 지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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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김예훈이 풉하고 소리를 내어 웃었다. “당신 섬라 사람이지?”“내가 왜 당신이란 같이 가야 하지?”남자가 차갑게 대답했다. “왜냐하면 네가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렸으니까!”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를 건드려?”“얼른 움직이는 게 좋을 거야. 자칫하다간 총이 빗겨나가서 뒤에 있는 여자들을 쏠 수도 있으니까. 나는 이미 경고했어.”그는 이미 살짝 싫증이 난 상태였다. 이곳은 외곽이어서 지나가는 사람이 적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은 없을 것이지만 만약 진짜 지나가는 사람이 발견하게 되어 경찰서에 신고가 들어가면 꽤 복잡해질 터였다. “따라가 줄 수는 있는데 적어도 내가 누굴 건드렸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야?”김예훈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좋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알려주지. 넌 윤씨 가문의 윤지성 도련님을 건드렸어. 그래서 그분이 우리를 고용해서 널 데려오라고 한 것이고.”남자는 바로 차 문을 열고 김예훈을 끌어 봉고차 안으로 던져버렸다. 김예훈은 이 사람들이 총을 난사하다가 정민아와 육해연을 다치게 할까 봐 반항하지 않았다. 봉고차는 갑자기 등장했던 것처럼 갑자기 사라졌다. 어느샌가 도로의 끝에서 모습을 감췄다. 뒷좌석에 앉아있던 정민아와 육해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들의 낯빛은 여전히 핏기가 가신 채 새하얬다. “민아야, 어떡해? 나 해외에 있을 때 들었는데 섬라의 사람들은 사람을 죽일 때도 눈 한번 깜빡하지 않는대. 저 사람들이 섬라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예훈 씨를 죽이면 어떡해?”걱정 가득한 육해연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김예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한 사람이 자신의 눈앞에서 강도한테 잡혀갔으니 마음속은 공포심으로 가득 찼다. 눈앞이 어두워진 정민아는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겨우 일어선 정민아가 얘기했다. “해연아, 아까 예훈이를 데려간 사람이 뭐라고 얘기했는지 들었어? 누구를 건드렸다고 했어?”“그 앞장서던 강도가 윤씨 가문의 윤지성이라고 말한 것 같아!”육해연이 기억을 더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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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남자는 담배에 가볍게 불을 붙이고 도넛을 만들어 내더니 웃기 시작했다.“김예훈, 김세자의 대리인, 정씨 가문의 데릴사위, 맞지?”“그쪽은 또 누구?” 김예훈이 차가운 태도로 물었다.“자기소개를 하지. 성은 윤 씨, 윤지성이라고 한다.” 윤지성은 한껏 예의를 갖추고 얘기했다.“내가 그쪽을 건드린 적은 없는 것 같은데?”김예훈은 진짜 자기가 윤씨 가문과 무슨 갈등이 있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확실히 윤씨 가문과 갈등을 빚은 것은 아니지. 하지만 넌 절대로 둘째 도련님을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미소를 머금은 윤지성이 입을 열었다.“둘째 도련님?”미간을 찌푸린 김예훈이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설마 그 인간쓰레기 김병욱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뭐? 둘째 도련님이 쓰레기라고?”윤지성은 멈칫했다.김병욱이 지금 경기도에서 어떤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인데.아무리 그가 실패하고 진주에 머무르고 있다지만 다른 이들은 사석에서도 그의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지 않았다.김씨 가문은 열 번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와도 같으니까.하지만 눈앞의 김예훈은 감히 김병욱을 쓰레기라고 얘기하고 있었다.윤지성은 절대 멍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머리를 잘 쓰는 편이었다.그래서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절대 그럴 리가 없을 듯한 가설이 떠올랐다.잠시였지만, 김예훈을 납치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그 시각.정민와와 육해연은 임씨 저택앞에 도착했다.겨우 임씨 저택이 그들에게 문을 열어주었고 임무경은 아무 표정도 짓지 않은 채 말했다.“이게 누구신가. 그토록 잘난 정민아, 정 대표님 아니신가?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에 오셨을까?”다른 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차가운 시선으로 정민아를 바라보았다.지어는 입꼬리를 올린 채 비웃는 사람도 있었다.사실 임씨 가문의 사람들은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알고 정민아를 기다리고 있었다.정민아의 눈앞에서 김예훈을 납치하는 것도 그들의 계획 중 하나였으니까.그녀가 오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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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이런 강도들이 하는 짓이야 거기서 거기지. 김예훈이 그들을 건드려서 잡혀갔으니 살아 돌아오지는 못할 거야.”“넌 다음 결혼 상대나 찾고 있어.”기쁨을 감추지 못한 임영운의 얼굴은 기대로 가득했다.약속대로라면 김예훈, 그 쓰레기는 곧 죽을 것이었다.쓰레기 따위가 감히 자기더러 그한테 꿇으라고 했으니.지금 당장 강도의 손에 죽어도 쌌다.모든 사람이 다 웃고 있는 것을 본 정민아는 절망스러워 임옥희 앞에 꿇어앉아 눈물을 흘렸다.“할머니, 어찌 되었던 간에 예훈이는 손녀사위잖아요!”“잊어버리셨어요? 전에 할머니 생신 때에도 열심히 선물을 준비해 왔던 사람이에요!”“그 점을 봐서라도 제발 삼촌한테 잘 얘기해주세요!”임옥희는 차갑게 대답했다.“고작 약 한 알로 나를 움직이려고? 꿈 깨라.”“민아야, 네가 임씨 가문과 등을 지고 싶지 않다면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지 마.”“그가 확실히 죽게 되면 넌 가서 사망신고부터 해. 이 할머니가 다른 혼처를 찾아줄 테니.”이게 바로 임씨 가문의 목적이었다.김예훈이 죽고 정민아를 다른 곳에 시집보내는 것.그렇다면 반복되는 수단으로 백운 그룹의 주식을 야금야금 차지해 갈 수 있었다.정민아는 그런 음모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임옥희의 다리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할머니, 전 예훈이 아니면 안 돼요. 제발 부탁드려요!”“백운 그룹의 주식을 갖고 싶으신 거잖아요? 예훈이를 살려만 주시면 주식을 드릴게요!”정민아의 그 한마디에 임옥희가 흠칫했다.임옥희와 임무경이 눈빛을 주고받았다.이런 게 바로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 아니겠는가.오랫동안 계획을 세운 목적이 바로 백운 그룹의 주식을 빼앗으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런 복잡한 방법이 필요 없이 정민아가 바로 백운 그룹의 주식을 주겠다고 하니.임옥희는 그녀를 불쌍하게 바라보는 척 연기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민아야, 네가 한 말 지킬 수 있겠니? 잘 생각해야 한단다.”“백운 그룹은 네가 몇 년 동안 일궈낸 것이잖니.”“네가 백운 그룹의 주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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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임가네 사람들은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임씨 가문은 관료들을 많이 배출한 가문으로서 상업과는 큰 관계가 없었다.돈이 많지 않은 관계로 임씨 가문은 특급 가문이 되기에 힘들었다.지금은 백운 그룹이 손에 들어왔으니 임씨 가문이 특급 가문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심지어 몇몇 임가네 사람들은 이미 특급 가문의 사람이라도 된 듯 했다.정민아가 사인을 마친 것을 확인한 임무경이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성남시 경찰서 형사 반장 여운기인가? 나 임무경일세.”“내 손녀사위인 김예훈이 섬라에서 넘어온 강도한테 납치당했는데 이 일을 처리해 주길 바라네. 꼭 24시간 안에 구해내길 바라네.”“네!”전화기 너머로 여운기가 경례를 하고 바로 일에 착수했다.통화를 끊은 임무경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조용히 기다려라. 지금 성남시 경찰서 형사 반장인 여운기가 나섰으니 곧 김예훈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담담해 보이는 임무경의 모습에 정민아와 육해연도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사실상 임무경은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이 일에 임씨 가문도 참여했기에 여운기가 24시간 안에 김예훈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마지막에는 결국 시체만 들고 올 것이었다.그리고 그 계약서에, 임무경은 이미 손을 써두었다.그저 김예훈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죽었든 살았든 정민아는 반드시 백운 그룹의 모든 주식을 내놓아야 했다.일석이조였다.한편으로 김병욱의 임무도 완성하였고 김예훈도 처리하고, 또 한편으로는 백운 그룹의 모든 주식을 순조롭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이 순간 임무경은 득의양양해졌다.백운 그룹이 있으니 다음에는 성남시의 2인자 자리를 노려보아도 괜찮을 듯 싶었다.김예훈의 생사는 전혀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2인자의 위치로 올라갈 수 있다면 정민아 따위는 쉽게 처리해 버릴 수 있는 냉정하고 잔인한 사람이 바로 임무경이었다.......그 시각, 나씨 가문의 저택 지하실.윤지성은 심각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다가 차갑게 말했다.“무슨 뾰족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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