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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김예훈이 풉하고 소리를 내어 웃었다.

“당신 섬라 사람이지?”

“내가 왜 당신이란 같이 가야 하지?”

남자가 차갑게 대답했다.

“왜냐하면 네가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렸으니까!”

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를 건드려?”

“얼른 움직이는 게 좋을 거야. 자칫하다간 총이 빗겨나가서 뒤에 있는 여자들을 쏠 수도 있으니까. 나는 이미 경고했어.”

그는 이미 살짝 싫증이 난 상태였다.

이곳은 외곽이어서 지나가는 사람이 적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은 없을 것이지만 만약 진짜 지나가는 사람이 발견하게 되어 경찰서에 신고가 들어가면 꽤 복잡해질 터였다.

“따라가 줄 수는 있는데 적어도 내가 누굴 건드렸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야?”

김예훈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좋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알려주지. 넌 윤씨 가문의 윤지성 도련님을 건드렸어. 그래서 그분이 우리를 고용해서 널 데려오라고 한 것이고.”

남자는 바로 차 문을 열고 김예훈을 끌어 봉고차 안으로 던져버렸다.

김예훈은 이 사람들이 총을 난사하다가 정민아와 육해연을 다치게 할까 봐 반항하지 않았다.

봉고차는 갑자기 등장했던 것처럼 갑자기 사라졌다. 어느샌가 도로의 끝에서 모습을 감췄다.

뒷좌석에 앉아있던 정민아와 육해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들의 낯빛은 여전히 핏기가 가신 채 새하얬다.

“민아야, 어떡해? 나 해외에 있을 때 들었는데 섬라의 사람들은 사람을 죽일 때도 눈 한번 깜빡하지 않는대. 저 사람들이 섬라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예훈 씨를 죽이면 어떡해?”

걱정 가득한 육해연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김예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한 사람이 자신의 눈앞에서 강도한테 잡혀갔으니 마음속은 공포심으로 가득 찼다.

눈앞이 어두워진 정민아는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겨우 일어선 정민아가 얘기했다.

“해연아, 아까 예훈이를 데려간 사람이 뭐라고 얘기했는지 들었어? 누구를 건드렸다고 했어?”

“그 앞장서던 강도가 윤씨 가문의 윤지성이라고 말한 것 같아!”

육해연이 기억을 더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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