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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작가: 낭아감자
“예훈아,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어?”

정민아는 다른 곳에 신경 쓸 사이도 없이 바로 김예훈을 안고 다친 곳은 없나 보고 있었다.

하마터면 걱정되어서 쓰러질 뻔했다. 겨우 버텨냈기에 다행이지 아니라면 이미 병원에 누워있을 것이었다.

“여보, 울지마. 나 괜찮아. 우리 돌아가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정민아를 위로하며, 김예훈은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번 일은 끝까지 파헤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민아 앞에서 그런 것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다.

“일단은 해연이를 공항에 데려다줘. 널 걱정하다가 비행기도 놓치게 생겼어.”

“난 아직 삼촌이랑 할 얘기가 있어.”

정민아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김예훈은 살짝 의문스러웠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육해연을 데리고 성남 국제공항으로 떠났다.

다른 한편, 임무경은 이미 변호사를 데려와 계약을 이행하려고 했다.

“두 분, 계약서에 서명하신 대로 지금 이 시간부터 정민아 씨의 주식은 다 임가네 것으로 되었습니다”

변호사는 말하면서 다른 증명 서류를 꺼내 두 사람에게 사인을 시켰다.

“네, 알겠습니다.”

정민아는 답답한 마음으로 사인을 마쳤다.

이건 그녀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회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었다.

임가네 사람들은 계약서를 보며 하나같이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임무경은 자비로운 척 미소를 띠고는 얘기했다.

“민아야, 백운 그룹은 네가 더 잘 알고 있고 또 다른 회사들이랑 협업하는 프로젝트도 있지 않니.”

“이 삼촌 생각에는 네가 주임을 맡고 내가 너에게 4천만 월급을 주는 것이 어떠하냐.”

“4천만이면 나쁘지 않지.”

임가네 사람들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맞아, 다른 사람들은 몇십만이라도 벌려고 아득바득 일하는데.”

“우리 집안 사람이니까 그런 월급을 주는 거야.”

“이런 기회 흔치 않다.”

임씨 가문은 백운 그룹의 모든 것을 빼앗고 싶을 뿐만 아니라 정민아를 이 회사의 부품으로 계속 써먹을 생각이었다.

“삼촌, 마음은 고맙지만 거절할게요.”

정민아는 슬픈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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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뜻은...”임욱희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끌었다.“어머니, 연기를 하려면 끝까지 해야죠. 오늘 백운 그룹을 손에 넣었는데 내일 김예훈이 죽으면 정민아가 우리를 의심할 게 뻔합니다.”“물론 그게 무서운 건 아니지만 혹시나 조사하다가 우리가 연루되면 귀찮아질 겁니다.”“이번에 우리 임씨 가문에서는 이미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일단은 몸을 사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임무경은 백운 그룹을 손에 넣은 것에 흥분하지 않고 도리어 매우 냉정했다.그러자 임옥희가 물었다.“우리 가문은 괜찮다고 쳐도 나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이대로 손을 놓으려고 할까?”“그리고 둘째 도련님한테는 어떻게 말씀드리지?”임무경은 잠깐 침묵하다가 제갈공명 같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성남시 경찰서에 연락해 순찰에 더 힘을 쓰고 대외적으로는 경기도 교대 의식 때문이라고 둘러댈 겁니다.”“그리고 둘째 도련님한테는 윤씨 가문의 실패로 성남시 경찰의 순찰이 강해져서 지금 손을 쓰기에는 위험하니 교대 의식이 끝나고 진행할 것이라고 얘기하면 됩니다.”“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임옥희도 바로 결단을 내렸다. 어차피 이미 임씨 가문에서는 얻은 것이 많으니 지금은 그 얻은 이익을 지키는 데 힘써야 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임무경은 나성군과 윤해진에게 연락을 돌렸다.전화기 너머의 나성군과 윤해진은 나란히 앉아있었는데 둘 다 낯빛이 매우 어두웠다.실패했다. 윤지성이 실패하다니!임무경의 요구에 그들은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 승낙했다.그의 요구가 논리적이었기 때문이었다.주요하게는 아직 윤지성의 소식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윤지성의 사지가 부러진 것을 알았다면 윤씨 가문의 성격으로는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다른 한편.오정범은 이미 사건을 다 파헤치고는 김예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김 대표님, 이미 찾아봤는데 이 사람들은 강원도 변경에서 온 용병들인데 이번에는 강도로 위장해서 넘어온 것 같습니다.”“그들을 고용한 건 일류 가문인 윤씨 가문입니다. 이 저택은 일류 가문인 나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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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해서 같이 지내다 보니 정민아는 자기가 이미 김예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선이 있었다. 그래서 평범한 부부와 달랐다.하지만 이번 일로 정민아는 자기가 김예훈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그가 강도한테 끌려갈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는데,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아니면 이 기회를 타서 그와 함께 밤을 보낼까? 그렇게라도 이 집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남길까?새하얗게 질려있던 정민아의 얼굴이 살짝 분홍빛으로 물들었다.옆의 김예훈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여자란 참으로 어려운 동물이 아닌가.울다가 웃다가 이제는 부끄러워하다니.“여보, 무슨 일이야? 난 괜찮다니까.”김예훈이 정민아를 위로하며 얘기했다.“아니야, 그냥 좀 울고 싶어서. 아, 맞다. 오늘 뭐 먹고 싶어? 내가 만들어 줄까?”정민아가 화제를 돌렸다.“난 다 괜찮지. 그냥 우리 여보가 만들어 준 거면 다 좋아해.”김예훈이 작게 웃었다.정민아의 요리 실력은 매우 처참하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맞춰주고 싶었다.두 부부가 웃으며 말하며 부엌으로 향할 때 누군가가 미친 듯이 문을 두드렸다.김예훈이 문을 열자 바로 정군과 임은숙이 미친 듯이 뛰어 들어왔다.“정민아, 너 미쳤어?”“이런 짓을 하다니!”“이번 일이 일어나기 전에 우리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우리 둘은 나중에 길에서 구걸이라도 하라는 거야?”무섭게 정민아를 노려보는 임은숙은 따발총처럼 빠르게 말을 뱉어댔다.옆의 정군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정민아를 보며 끼어들지도 못했다.정민아는 이토록 화가 난 부모님을 보며 움츠러든 채 뭐라고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장인어른, 장모님, 민아가 왜요? 왜 그러세요.”미간을 좁힌 김예훈이 물었다.만약 이들이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아니었다면 이미 몸싸움으로 번졌을 것이다.정군은 돌아서서 김예훈을 보며 차갑게 물었다.“아직 모르나?”“네 일 때문에 민아가 삼촌하고 약속했어. 너를 구해주기만 하면 백운 그룹

  • 지존 사위   제1105화

    김예훈의 말을 들은 정민아는 그대로 얼어붙었다.진짜로 속은 건가? 김예훈이 혼자서 도망쳐 온 것이라고?자세히 생각해 보니 시간이 맞지 않았다. 임무경은 24시간안에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김예훈은 사라진 지 한 시간 만에 나타났다.“김예훈, 지금 허세를 부릴 때야?!”“너를 잡아간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 강원도 변경의 강도들이야! 사람을 죽이는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강도라고!”“마침 임씨 가문이 경기도를 주름잡고 있으니 형사들을 풀어서 이 강도들이 무서워서 너를 놓아준 것이겠지. 그렇지 않으면 네가 어떻게 살아서 돌아오겠어.”“시체가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지금 길에 전부 경찰들인 것 안 보여? 네 일 때문에 성남시의 순찰이 강화되었어!”정군과 임은숙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옳다고 굳게 믿고 있는 눈치였다. 그래서 김예훈에게 화를 쏟아붓고 있었다.그들의 눈에 허세만 가득한 김예훈은 진짜 재수였다.정민아가 모든 것을 걸고 그를 구해주었는데 오히려 자기 혼자서 탈출한 것이라니.이때 정민아가 입을 열었다.“아빠, 엄마. 진실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나한테 중요한 건 우리 가족이 무사하다는 거예요.”정민아가 이렇게 얘기하자 김예훈이 계속 해명하기 어려웠다.그 강도들을 본인의 손으로 다 죽이고 나왔다는 것을 정민아에게 알려줄 수가 없었다.이런 일은 마치 신화나 전설 같아서 믿지 않을 테니.드라마도 아니고 한 사람이 총을 든 여러 강도들을 혼자서 제압한다는 것을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임무경 그쪽은, 예외지만. 그저 그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김예훈이 무사히 돌아온 것은 임무경 덕분이라고 생각할 테니.솔직히 이 모든 것이 우연에 우연이 겹친 일들이었다.“김예훈, 민아가 너를 위해 이렇게 할 때 너는 민아를 위해서 생각해주면 안 돼? 허세나 부리지 말고.”“백운 그룹의 주식이라니, 적어도 4000억은 될 거야.”정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 지존 사위   제1106화

    김예훈의 말에 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 다 할 말을 잃었다.잠시 후 정군이 한숨을 내쉬었다.“됐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뭐라고 하지 않으마.”“너도 오늘 힘들었을 텐데 빨리 쉬어.”말을 마친 정군이 임은숙을 데리고 떠났다.실망이었다.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실망밖에 남지 않았다.이런 상황에도 김예훈은 허세만 떠니 그들은 이제 뭐라고 꾸짖을 힘도 없었다.그들의 눈에 김예훈은 허세 병 말기에 걸린 사람처럼 구할 방법도 없는 것 같았다.오히려 정민아는 웃으며 얘기했다.“여보, 그래도 듣기는 좋네.”“우리 그냥 작은 사업이나 해. 먹고 살 만큼만 벌어도, 그렇게 한 평생 살아도 난 괜찮아.”“정 안되면 노점상이라도 하지. 요즘 그게 유행이라던데? 바로 오늘 밤부터 할까?”정민아는 말한 대로 하는 성격이었다. 행동력이 매우 좋았다.그녀는 바로 인터넷에서 주변의 도매상을 찾은 후 김예훈을 끌고 물건들을 입고시켰다.김예훈은 어이가 없어졌다.하지만 정민아는 이미 빠르게 팔 물건들을 준비하고 길에 자리를 잡았다.정민아의 말대로라면 오늘 그들 부부는 이미 개업을 한 셈이었다.정민아가 선택한 자리는 길에서도 주요한 도로라서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갔고 저녁에는 더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었다.물건을 입고하는 센스가 좋고 가격도 착한데다가 정민아 본인도 아름다운 미녀였기에 그들의 장사는 순식간에 인기가 많아졌다.이렇게 천천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물건들은 어느새 거의 다 팔렸다.김예훈은 정민아가 웃는 것을 보고 따라 웃었다. 무슨 일이 있든 간에 그녀가 기쁘면 된 거다.노점상이 어때서? 노점상도 일종의 창업이 아닌가.“어? 정민아, 정 대표님 아니신가? 정 대표 회사가 몇천억으로 커서 벤틀리를 몰고 다닌다고 하던데.”“그 고귀하신 정 대표님이 오늘은 서민 체험이라도 하는 건가요?”이때 사람들 중에서 정장을 차려입은 머리가 벗겨진 중년 남자가 걸어오며 정민아를 향해 비웃음을 던졌다.중년 남자의 이름은 이서재로 전에 백운 그룹의

  • 지존 사위   제1107화

    정민아의 낯빛은 조금 어두웠다. 그녀는 노점상을 하면서 이서재같이 더러운 사람을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이 주임님, 이 스타킹은 좀 안될 것 같습니다.”“그러게요!”이서재는 부하 앞에서 여러 번 정민아에 관해 얘기했다.안 봐도 비디오였다. 정민아가 자기를 해고한 것에 불만이 많아 계속 정민아를 싫어했을 것이다.이때 김예훈이 뒤에서 걸어와 미간을 찌푸리고 이서재를 쳐다보았다.정민아가 노점상을 하는 데에 즐거워하고 있어서 말리지 않았는데 어디서 이런 자식이 나타나 기분을 잡치게 하는 것인지. 김예훈은 짜증이 치밀어올랐다.김예훈의 눈빛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저 눈빛뿐이었지만 이서재는 목덜미가 시린 것 같았다.김예훈의 등장에 정민아가 오히려 놀라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예훈아, 이런 사람은 상관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는 돈을 벌려고 나온 거니까 태도가 좋아야 해.”그녀는 김예훈이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를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이제 정민아는 백운 그룹의 대표도 아니었다. 김예훈이 주먹질을 해서 사람을 다치게 해서 경찰서에 가면 그때는 방법이 없었다.김예훈은 정민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네 말대로 할게.”그리고는 이서재를 슥 쳐다보고 차갑게 대답했다.“우리는 너 같은 손님한테 물건 안 팝니다. 꺼지세요.”김예훈의 말에 이서재의 표정이 구겨졌다.그는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갑자기 피식 웃고는 말했다.“이게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정 대표님의 데릴 남편이죠?”“남한테 빌붙어 사는 걸 가장 잘한다는, 정 대표랑 결혼한 지 3년 동안 아무것도 못 해 줬다면서요?”“지금 정 대표 회사도 남의 손에 들어갔으니, 정 대표가 노점상이라도 해서 먹여 살려야죠.”“빌붙어 사는 능력은 인정해 줘야 한다니까요.”“그 능력으로 책이라도 쓰는 거 어때요, 내가 한 권 정도는 꼭 사주죠.”그 말에 주위는 웃음바다가 되었다.이서재의 부하 중 한 명이 김예훈을 훑어보다가 입을 열었다.“이 주임님, 빌붙어 사는 주제에 얼굴

  • 지존 사위   제1108화

    정민아가 먼저 숙이고 말을 하자 이서재는 더욱 득의양양해져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정 대표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그럼 사업을 도와줘야죠.”“이 스타킹들, 내가 다 사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이서재의 표정은 엔간한 변태들의 표정보다 더 더러웠다.“저도 하나!”“하하하.”이서재의 부하들도 그 더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기 시작했다. 그들이 정민아를 쳐다보는 눈길에는 더러운 생각이 잔뜩 묻어있었다.이서재도 그런 생각을 감추지 않고 웃으며 얘기했다.“정민아, 내가 듣기로는 이미 백운 그룹의 주식을 다 넘겨주어서 한 푼도 없다는데 이래서야 셋집이라도 맡을 수 있겠어요?”“이렇게 합시다. 마침 우리 회사에서 내 비서를 찾고 있어요, 한 달에 백만 월급입니다.”“아직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했는데 만약 당신이 숙이고 들어온다면 이 자리를 드리죠.”“하지만 내 비서는 한가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바로 무슨 일이든지 비서가 해야 한다는 겁니다.”김예훈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자식의 말이 얼마나 더러운지 바로 얼굴에 주먹을 꽂아주고 머리를 화장실 변기에 박아넣어 주고 싶은 지경이었다.하지만 정민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여보, 됐어. 우리가 피해야지.”“이후에도 노점상을 하면서 이런 일들이 많을 거야. 그럴때마다 주먹질을 한다면 어떻게 이 노점상을 이어 하겠어.”정민아의 표정을 본 김예훈은 그녀를 실망하게 하기 싫어 그저 차갑게 이서재를 노려보았다.하지만 김예훈이 주먹질을 할 담이 없다고 생각한 이서재는 호탕하게 웃었다.“정민아, 당신 남편은 정말 안 되겠어요. 바로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데 잘도 참네요. 이런 것도 남편이라고 데리고 다녀요?”“생긴 것도 꽤 괜찮은 정민아가 이런 쓰레기를 끼고 다니다니. 차라리 나랑 하는 건 어때요? 생긴 게 너무 아깝잖아요.”이번에 이서재는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다가와 정민아의 얼굴에 손을 대려고 했다.퍽.옆의 김예훈은 결국 참지 못하고 다가오는 이서재를 향해 주먹을 꽂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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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이 놀라며 말했다.“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의 사람이라고요?”동하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좀 복잡하다는 거예요. 용씨 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용문당 당주님과 같은 연배라 심지어 당주님이 형이라고 부른다고 했어요.”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재밌네요. 당주님의 형님이 집법 부대 부당주님이라니. 관계가 복잡하긴 하네요.”“그런데 류서우 씨가 그분을 총알받이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집법 부대의 체면을 세워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평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깃발부터 내려고 소란을 멈춰야 했지만 순진한 사람이더라고요. 용현성 같은 사람이 짓밟을 수 있었다면 저는 이미 몇 번이고 죽었을 거예요.”김예훈이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류서우 씨 아직 수준이 낮은 것 같네요. 용문당 류씨 가문도 별거 없네요.”동하임이 한숨을 내쉬었다.“말은 이렇게 해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류서우 씨는 무시해도 용현성 씨는 젊은 시절에 진주를 휩쓸고 다니면서 인맥이 아주 넓거든요. 용문당 권력자들도 깍듯이 대할 정도라니까요.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도 겸손한 것 같아 보여도 진주·밀양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용현성 씨가 체면을 차리지 않고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의 인력을 직접 끌어와서 도련님을 상대하는 것도 아주 복잡한 일이에요.”동하임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런데 도련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돼요. 저희 동씨 가문은 어떻게든 도련님 편에 서 있을 거니까요.”김예훈은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하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삼촌인 저만 믿으세요.”동하임은 흰자를 뒤집긴 해도 그의 자신감에 정신이 황홀해지는 느낌이었다.유럽 여자들은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동하임도 반쯤 유럽인이라 그런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하지만 이전에 김예훈의 자료를 본 적 있는데 이미 그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늘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이던 동하임은 아쉬울 따름이다.‘이런 사람은 김현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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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8시, 진주 시내 중심에 있는 한 건물.동씨 가문의 이 건물은 매년 임대료만 해도 엄청났다.건물 꼭대기에는 공중 화원도 있었는데 사계절 푸르른 이곳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이곳은 동씨 가문의 에너지가 가장 강한 곳이었기에 갑작스러운 만남 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쓰든, 이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든 제대로 맞설 자신이 있었다.세단을 타고 건물에 도착한 김예훈은 무심하게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비록 밤이었지만 도로에는 차도 그렇고 사람도 많이 다녔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하임 씨, 여기가 풍수지리가 좋아 재물을 모으기 딱 좋은 곳이네요!”“이런 누추한 곳을 좋게 봐줘서 감사해요. 저희 동씨 가문은 여기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 뿐이에요.”검은 드레스를 입고있는 동하임은 지나가기만 해도 수많은 남자의 시선을 끌었다.이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빨개져서 짐승처럼 덮칠 것만 같았다.하지만 동하임 주위의 만만찮은 기세에 이들은 마음을 완전히 꺾어버렸다.동하임이 공손하게 김예훈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도련님, 가시죠. 류서우 씨 일행과 8시에 만나기로 했어요. 지각해도 상관없으니까 서두를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쇼핑을 좋아하시면 아래층에 있는 면세점에 가서 한 바퀴 돌아도 되고요.”동하임은 자연스럽게 김예훈의 팔짱을 감싸고 연약한 여인의 모습을 하면서 건물로 들어갔다.이에 많은 동씨 가문 자제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우리 아가씨가 언제부터 이렇게 공손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던 거지?’“면세점은 됐어요.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김예훈은 건물로 들어가면서 호기심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류서우 씨도 오는 거예요? 제 앞에 나타날 용기는 있대요?”“못 올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동하임은 콧방귀를 뀌었다.“도련님께서 하루 종일 쉬는 동안 류서우 씨가 용문당 내세우면서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했는데요. 김현민도 만나고, 집법 부대 부당주님도 모셔 왔잖아요. 무슨 꿍꿍이인지는 만나

  • 지존 사위   제2551화

    김예훈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는데 이미 저녁 6시였다.휴식하고 싶어서 무음 모드로 해놓은 바람에 오늘 오후 동하임의 전화를 열몇 통이나 받지 못했다. 직접 찾아온 걸 보니 급한 일이 있는 듯했다.동하림이 호텔 주소를 찾아낸 것도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동하임의 신분과 능력으로 김예훈 하나 찾지 못한다면 동씨 가문도 진주에서 살아남을 이유가 없었다.김예훈은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동하임은 어느샌가 검은색 샤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여전히 단발머리였지만 이 드레스는 마침 날씬하고 섹시한 이국적인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이 모습에 김예훈조차도 눈앞이 밝아지는 느낌에 속으로 감탄했다.“하임 씨, 마침 룸서비스를 시켜볼까, 했는데 같이 식사하실래요?”김예훈은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면서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인데요?”동하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도련님, 하루 종일 주무시느라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죠? 오늘 아침에 용문당 부당주님이 집법 부대를 이끌고 찾아왔어요. 진주 지위가 특별한 것 때문에 오늘 오후에 부당주님께서 김예훈 도련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진주 기관에 요청을 보내왔어요.”김예훈이 흥미롭게 말했다.“제가 용문당 회장인데 저한테 직접 연락하지 않고 동씨 가문에 연락했다고요? 재밌네요. 동씨 가문에 자기 정체성을 알고,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지 말해주려는 거예요?”동하임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용전, 용문당, 용의 부대, 용연옥에도 공식적으로 서신을 보냈으니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닌 거죠. 이 각도에서 보면 저희 동씨 가문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것 같아요. 이 서신으로 이미 용문당의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용문당의 의지요?”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용인주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신호가 없는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은 부재중 음성뿐이었다.김예훈의 행동에 동하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저한테 전해달라고 하던데 용문당 당주님이 지금 무송에서 폐관 수련 중이니 찾을

  • 지존 사위   제2550화

    류서우 등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김예훈이 항복하거나, 끝까지 저항하거나, 더 대단한 사람을 불러와 집법 부대와 맞설 줄 알았는데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 몰랐다.집법 부대가 이 상황을 휘어잡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나오키의 목숨을 살려서 이 증인들을 데리고 간다면 어떻게든 김예훈을 죽여버릴 방법이 많았다.그런데 김예훈이 이 증인들을 직접 황천길로 보내버릴 줄 몰랐다.증인이 없으면 김예훈의 죄를 증명할 수 없고, 또 그를 감옥에 보낼 수도 없으며 그를 회장 자리에서 끌어내릴 핑계도 없었다.김예훈의 이 한 수에 현장에 있던 용문당 집법 부대 자제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이 순간 바람이 불어오자, 류서우를 포함한 사람들은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김예훈의 실력을 봐서는 이들을 죽이려고 해도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김예훈은 앞으로 다가 진세은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고는 웃으면서 말했다.“진세은, 타케이 일가가 지은 죄가 두려워 알아서 복부를 찌른 모습을 보았지? 나의 증인이 되어줄 건가?”진세은은 힘겹게 침을 삼키며 웃고 있는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증인 할게.”“타케이 가문은 홍성파에서 직접 초대한 귀한 손님인데... 홍성파의 귀한 따님께서 타케이 가문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시면 그 죄목들은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거지?”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류서우의 얼굴을 가볍게 툭툭 쳤다.“용문당 회장이 법을 어기지만 않았다면 집법 부대 제자보다는 위치가 높은 거 아니겠어?”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류서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어떻게 하실 건데요?”“어떻게 할 거냐고?”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용문당 집법 부대 사람들인데 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 이따 시체를 잘 치우고 바닥을 깨끗이 닦으면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 줄게. 이깟 일도 처리하지 못하면 교훈을 주기 위해 손쓸 수밖에 없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손쓰지 않게 해주길 바라.”김예훈이 태연하게 떠나는 모습을 보던 용문당 집법 부대 제자들은 눈앞이 어두워지는 느낌

  • 지존 사위   제2549화

    류서우의 편파적인 말투를 들은 나오키가 말했다.“류서우 씨, 제가 증언해 드릴게요. 저 자식이 바로 제 아들딸을 죽이고 한일 관계를 파괴한 놈이에요. 그리고 여기 쓰러져있는 일본인들도 전부 다 저 자식이 죽였어요. 살인마나 다름없는데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해요! 저런 사람이 죽지 않으면 한일 관계도 다시 호전될 수 없다고요.”나오키는 일본의 신성한 사무라이 정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어쩌면 비열한 것이 본모습이라 사무라이 정신은 그저 보여주기식일지도 몰랐다.남들이 믿기를 바라지만 자신은 절대 믿지 않는 그런 거짓말처럼 말이다.나오키의 진심 어린 호소에 류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나오키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집법 부대에서는 법에 따라 이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할 거예요. 자기 사람도 다스리지 못한다면 용문당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겠죠.”류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 회장님, 정말로 반항할 준비가 되셨어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피식 웃었다.“반항? 만약 시비를 가리지 않고, 선과 악도 구분하지 못해 악당을 도와주는 것이 집법 부대의 스타일이라면 반드시 반항해야 하겠는데?”“이런 젠장! 어디서 이런 무례한 말을 하는 거예요! 용문당 집법 부대를 모욕한 죄로 더 큰 벌을 받아야 할 거예요!”류서우는 뒷짐을 쥔채 거만하게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지금 아셔야 할 것은 당신은 이미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거예요. 규칙이든 법도든 하나도 빠짐없이 위반했다고요! 그런데도 저희가 나서지 않으면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것 같아요?”‘하찮은 회장 주제에 공손하게 대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도전장을 내밀어?’류서우의 마음속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과거의 회장들은 류서우를 보면 바로 굽신거렸는데 처음 보는 태도에 더욱 분노를 샀다.이 순간, 류서우는 허리춤에서 활을 꺼내 김예훈의 머리를 겨냥하면서 차갑게 말했다.“손 머리 위로, 무릎 꿇으세요!”“정말 구제 불능이네.”김예훈은 한숨을

  • 지존 사위   제2548화

    류서우는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제가 집법 부대를 대표해서 알려드리는데 무기를 내려놓고 나오키 씨한테 용서를 비세요. 그리고 저희 집법 부대에서 회장님을 어떻게 처리할지 기다려 주세요. 다시 마음대로 행동했다간 체면이고 뭐고 바로 체포할 거예요. 어차피 나오토 씨도 죽이고 세이이치로 씨도 죽인 건 사실이잖아요. 증거가 확실하고 사실도 명백하니 당신을 죽여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 같아요.”이때, 류서우의 손짓하나에 용문당 집법 부대 제자들이 활을 꺼내 김예훈을 겨냥했다.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뒤돌아 류서우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마치 자신을 싫어하는 듯 공격성이 강했다.하지만 집법 부대라는 말에 김예훈은 조금이나마 그녀가 이해되기도 했다.부산 용문당 회장이 된 이후로 많은 사람의 이익을 해쳤기 때문이다.그리고 지난번 만남에서 집법 부대를 짓밟아버렸는데 그런 그들이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도 말이 안 되었다.짓밟힌 상황에서도 류서우가 이렇게 대담하게 찾아온 것을 보면 신분이 심상치 않거나 용문당 몇몇 장로들의 후손일 가능성이 컸다.일반적인 용문당 집법 부대 제자라면 김예훈 앞에서 아마 기침도 하지 못했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한 표정으로 류서우를 쳐다보면서 말했다.“나오토는 내가 죽인 게 아니야. 확실한 증거도 있고, 증인과 물증도 충분한데 어떻게 내가 죄를 지었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거야? 세이이치로는 내가 나오토를 죽이지 않은 걸 알면서도 그 핑계로 나를 공격하려고 했고, 나는 그저 정방 방위했을 뿐인데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래? 나오키도 복수심에 불타서 고수들을 조직해 나를 포위하려고 했고, 이 많은 사람이 나 하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그것도 내 잘못이야? 루미코 역시 의사로 가장해 나를 암살하려고 했어. 타케이 가문에서 자꾸만 나를 괴롭히고 죽이려고 해서 나는 그저 나 자신을 보호하려고 정당 방위했을 뿐이라고. 집법 부대 제자 입장에서는 내가 무모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 넌 도대체 한국인이야? 아니면 일본인이야?

  • 지존 사위   제2547화

    랜드크루저가 마당을 뚫고 들어온 순간, 누군가 차 문을 발로 걷어차면서 스무 명이 넘는 젊은 남녀가 동시에 차에서 내렸다.허리춤에 검을 차고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거만하고 차가운 표정이었다.그중 앞장선 사마은 키가 거의 1미터 70이 넘는 긴 생머리 미녀였다.그림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있는 그녀는 세상 모든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그녀는 왼손에 태블릿을 쥐고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고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님, 무단으로 부산을 떠나 진주에 와서 살인 방화를 저지르다뇨! 저 류서우는 정말 회장님께서 뻔뻔한 사람은 처음 보네요. 제 발로 찾아왔으니 절대 이만 갈 생각하지 마세요. 죽고 싶지 않으면 무기를 내려놓고 무릎부터 꿇으세요. 그러면 목숨만은 구제해 줄게요.”김예훈은 이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너희들 누구야?”“용문당 집법 부대인데요?”아주 깔끔한 대답이었다.“저희 당주님께서는 회장님이 부산 용문당의 안위를 무시하고 일본 손님을 도발했다는 신고를 받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진주에까지 와서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 진주 기관은 당신 같은 사람을 용납할 수 없어요! 저희 용문당에서도 용납할 수 없고요!”“그래?”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용문당 4대 장로님이 지켜주는 집법 부대? 글쎄 왜 이렇게 거만하게 행동하는가 했네.”김예훈은 용인주의 체면을 봐서 부산 용문당 회장을 하기로 한 것이다.아니면 당주를 하라고 해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용문당 집법 부대 제자라도 해도 그의 앞에서 잘난 척할 자격이 없었다.“마침 잘 왔어. 내가 이따 나오키를 죽이면 바닥을 깨끗이 청소하고 현장 정리 잘해. 아무리 그래도 진주 호텔인데 사람이 죽으면 너무 불길하잖아.”김예훈을 차가운 말을 내뱉으면서 나오키를 죽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결국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이 오늘 밤 그의 목적이었다.“김 회장님!”류서우는 결국 분노하고 말았다.“지금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세요? 저희 집법 부대는 당주님과 회장님을

  • 지존 사위   제2546화

    퍽!바닥에 세게 부딪힌 나오키는 힘겹게 일어나려고 했지만, 체내에서 알 수 없는 힘이 휘몰아쳐 결국 피를 토해냈다.그는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이 순간 그는 대결로 모든 생명력과 잠재력을 소진했는지 아까보다도 더 늙고 초췌해 보였다. 나오키는 창백한 얼굴로 저항하지도 않고 비명을 지르지도 않은 채 서서히 무릎을 꿇었다. 오른손에는 여전히 검을 쥐고 있었다.아직 죽지 않았지만, 곧 죽음이 다가올 운명이었다.김예훈의 손에 목숨이 잡혀있었기에 그가 원한다면 뺨 한 대로 바로 목숨을 끝내버릴 수 있었다.“안 돼!”이 모습에 일본 고수들은 마음속 신이 무너진 것처럼 통곡했다.여전히 표정이 덤덤한 김예훈의 모습에 일본 남녀들은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손에 쥐고 있던 검을 하나둘씩 내려놓기 시작했다.진세은 역시 의심할 여지 없이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정신마저 혼미해졌다.김예훈이 나오키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거로 생각지도 못했다.몇 명의 아름다운 일본 여성들은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을 막고 있었다. 무슨 소리라도 냈다간 함께 김예훈의 손에 죽을까 봐 겁이 났다.“네가 졌어.”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이미 말했잖아. 알아서 목숨을 내놓으면 체면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왜 내 말을 안 믿는 거야. 그런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퍽!김예훈은 단검을 나오키 앞에 떨어뜨리더니 피식 웃었다.“일본 사무라이들이 전장에 나가서 지면 알아서 목숨을 끊는다고 들었어. 그리고 항상 두 자루의 검을 가지고 다닌다지? 장검은 적을 죽이는 데 쓰이고, 단검은 자결하는 데 쓰인다고 들었어. 단검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내가 직접 빌려줄게. 네가 일본 최고의 사무라이 정신을 보여줄지 너무나도 궁금해.”이 말에 열몇 명의 일본 남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들은 그제야 김예훈이 전혀 용서할 마음 없이 뿌리까지 뽑아버리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런 제기랄! 끝까지 해봐

  • 지존 사위   제2545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환각이 나타난 것처럼 나오키의 뒤에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귀신이 나타나 검을 들고 내리치는 것 같았다.이런 한방에 마음이 약하나 자는 바로 무너지기 일쑤였다.밖에서 그 기운을 느낀 진세은은 힘이 풀려 오줌을 지릴 뻔했다.쨍!이 순간,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나타나 나오키의 검을 막았다.쨍!김예훈은 멈추지 않고 뒤로 날아가 발이 바닥에 떨어질 때 뒤로 세 발짝 물러서 나오키의 검에 담긴 기운을 물리쳤다.“흥미롭군. 이제 막 무신 급에 접어든 실력이 아니야.”김예훈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음양술로 이 실력에 도달할 수 있는 거 보면 일본 국방부의 그 몇몇 무신들도 너의 상대가 안 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죽고 싶어서 억지로 장병급에서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무신 급으로 거듭난 거야? 이 대결이 끝나면 육체가 무너지고, 사람 전체가 망가질 텐데?”김예훈은 여전히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었다.그는 이러한 기이한 수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음양술, 주술 등을 이용하여 강제로 실력을 높이는 것은 자기 잠재력을 이미 소진하는 것과 같았다.특히 한 번에 큰 범위를 돌파하면 소진력은 더욱 무서웠다.나오키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대결이 끝나면 육체가 완전히 무너져서 병신이 될 수도 있었다.“김예훈, 너를 죽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상관없어.”나오키는 차가운 표정으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다시 검을 들고 앞으로 나갔다.샤샥!나오키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또 한 번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완전히 방어를 포기한 상태라 오히려 빈틈을 드러내며 검을 휘둘렀다.샤샥!김예훈이 무심하게 휘두른 검은 정확히 나오키의 검에 부딪혔다.나오키는 부들부들 떨면서 어쩔 수 없이 뒤로 대여섯 발짝 물러났다.이순간 나오키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렇게까지 큰 대가를 치렀는데 맞은편의 김예훈이 이 정도로 쉽게 공격을 피해버릴 줄 몰랐다.이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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