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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계속해서 같이 지내다 보니 정민아는 자기가 이미 김예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선이 있었다. 그래서 평범한 부부와 달랐다.

하지만 이번 일로 정민아는 자기가 김예훈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강도한테 끌려갈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는데,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면 이 기회를 타서 그와 함께 밤을 보낼까?

그렇게라도 이 집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남길까?

새하얗게 질려있던 정민아의 얼굴이 살짝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옆의 김예훈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여자란 참으로 어려운 동물이 아닌가.

울다가 웃다가 이제는 부끄러워하다니.

“여보, 무슨 일이야? 난 괜찮다니까.”

김예훈이 정민아를 위로하며 얘기했다.

“아니야, 그냥 좀 울고 싶어서. 아, 맞다. 오늘 뭐 먹고 싶어? 내가 만들어 줄까?”

정민아가 화제를 돌렸다.

“난 다 괜찮지. 그냥 우리 여보가 만들어 준 거면 다 좋아해.”

김예훈이 작게 웃었다.

정민아의 요리 실력은 매우 처참하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맞춰주고 싶었다.

두 부부가 웃으며 말하며 부엌으로 향할 때 누군가가 미친 듯이 문을 두드렸다.

김예훈이 문을 열자 바로 정군과 임은숙이 미친 듯이 뛰어 들어왔다.

“정민아, 너 미쳤어?”

“이런 짓을 하다니!”

“이번 일이 일어나기 전에 우리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우리 둘은 나중에 길에서 구걸이라도 하라는 거야?”

무섭게 정민아를 노려보는 임은숙은 따발총처럼 빠르게 말을 뱉어댔다.

옆의 정군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정민아를 보며 끼어들지도 못했다.

정민아는 이토록 화가 난 부모님을 보며 움츠러든 채 뭐라고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

“장인어른, 장모님, 민아가 왜요? 왜 그러세요.”

미간을 좁힌 김예훈이 물었다.

만약 이들이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아니었다면 이미 몸싸움으로 번졌을 것이다.

정군은 돌아서서 김예훈을 보며 차갑게 물었다.

“아직 모르나?”

“네 일 때문에 민아가 삼촌하고 약속했어. 너를 구해주기만 하면 백운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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