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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김예훈의 말을 들은 정민아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진짜로 속은 건가? 김예훈이 혼자서 도망쳐 온 것이라고?

자세히 생각해 보니 시간이 맞지 않았다. 임무경은 24시간안에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예훈은 사라진 지 한 시간 만에 나타났다.

“김예훈, 지금 허세를 부릴 때야?!”

“너를 잡아간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 강원도 변경의 강도들이야! 사람을 죽이는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강도라고!”

“마침 임씨 가문이 경기도를 주름잡고 있으니 형사들을 풀어서 이 강도들이 무서워서 너를 놓아준 것이겠지. 그렇지 않으면 네가 어떻게 살아서 돌아오겠어.”

“시체가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

“지금 길에 전부 경찰들인 것 안 보여? 네 일 때문에 성남시의 순찰이 강화되었어!”

정군과 임은숙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옳다고 굳게 믿고 있는 눈치였다. 그래서 김예훈에게 화를 쏟아붓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 허세만 가득한 김예훈은 진짜 재수였다.

정민아가 모든 것을 걸고 그를 구해주었는데 오히려 자기 혼자서 탈출한 것이라니.

이때 정민아가 입을 열었다.

“아빠, 엄마. 진실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나한테 중요한 건 우리 가족이 무사하다는 거예요.”

정민아가 이렇게 얘기하자 김예훈이 계속 해명하기 어려웠다.

그 강도들을 본인의 손으로 다 죽이고 나왔다는 것을 정민아에게 알려줄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은 마치 신화나 전설 같아서 믿지 않을 테니.

드라마도 아니고 한 사람이 총을 든 여러 강도들을 혼자서 제압한다는 것을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임무경 그쪽은, 예외지만. 그저 그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김예훈이 무사히 돌아온 것은 임무경 덕분이라고 생각할 테니.

솔직히 이 모든 것이 우연에 우연이 겹친 일들이었다.

“김예훈, 민아가 너를 위해 이렇게 할 때 너는 민아를 위해서 생각해주면 안 돼? 허세나 부리지 말고.”

“백운 그룹의 주식이라니, 적어도 4000억은 될 거야.”

정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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