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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이서재가 급히 바닥에서 기어서 일어났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그는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올라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파리 형님, 접니다! 저 이서재입니다.”

“저 지금 길에서 노점상 하는 사람한테 얻어맞았습니다.”

“여기가 형님네 지역 아닙니까! 꼭 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파리 형님이라는 말에 주변 사람들의 낯빛이 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저기, 혹시 말씀하신 파리 형님이 이 거리의 깡패 조직...”

“그래! 바로 그 파리 형님이야!”

“파리 형님은 조직 보스 중의 1인이야. 이 거리는 다 그분이 관리하고 있다고!”

“파리 형님이 바로 내 큰형님이다!”

이서재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낯빛이 다 어두워졌다. 그중에서도 노점상을 하는 사람들은 표정이 싹 구겨졌다.

이때 마음씨 착한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이봐, 아가씨. 얼른 돌아가요.”

“파리 형님이라는 사람 보통 사람이 아니에요.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한테서 자릿세를 받는다니까요.”

“자릿세를 주지 않으면 완전 싹 엎어버리고 사람까지 패요.”

“게다가 얼마나 여색을 밝히는지 예쁜 여자들은 다 좋지 못한 일을 당했어요.”

“남편분도요, 지금은 빨리 도망가는 게 좋아요. 물건도 그냥 버리고 도망쳐요.”

“그렇지 않으면 파리 형님이 오면 도망칠 수도 없어요!”

몰려든 사람들 가운데도 착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들의 말은 과장된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다 사실에 기반을 둔 말이었다.

서민들은 서민의 생활이 있다.

이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한테서 자릿세를 뜯어가는 조직. 어찌 보면 정상적인 일이다.

다들 싸움 구경을 하러 왔지만 정민아처럼 예쁜 아가씨가 파리 형님 같은 사람한테 걸리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이때 이서재는 차갑게 웃으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도망가? 지금 와서 도망치기에는 늦었어.”

“다들 도망가지 못하게 막아!”

“파리 형님이 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움직일 생각 하지 마!”

이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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